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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銀 금융강좌)(16)1953년 이후 우리경제 모습은?
이관교 한은 경제통계국 국민소득총괄팀 과장..국민계정 개편 결과
2015-02-18 11:53:09 2015-02-22 23:33:30
<오늘날 금융경제는 우리 일상생활에 깊숙이 파고 들어와 있습니다. 경제기사를 읽어도 알아들을 수가 없고, 진짜 필요한 실물 경제는 학교에서 가르쳐주지도 않아 '몰라서' 당하면 너무 억울하지 않을까요. 이제 우리는 금융경제라는 복잡하고 낯선 영역을 어느정도는 이해해야 합니다. 여기에 20년 역사를 가진 한국은행 금요강좌가 있습니다. 통화정책, 경제전망, 금융안정 등 경제 및 금융 각 분야의 주제를 기본지식 뿐 아니라 관련정책까지 아우르는 깊이있는 교육인데요. 이 강좌는 400여석 강의 자리가 10분내에 마감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시간이 부족해 참석하기 어려운 여러분들을 위해 경제기자가 직접 수업을 듣고, 생생한 강의 현장을 전달해드립니다>
 
우리나라는 1950년대에 비해 현재 국민소득이 3만 배 가까이 늘어나고 1인당 국민 소득은 같은 기간 400배 가까이 증가했습니다. 또 같은 기간 평균 7.4%씩 성장했습니다. 1970년대에는 10%대의 성장을 보이기도 했는데요. 이처럼 60여년 동안 한국의 경제성장률을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바로 한국은행이 국민계정을 개편하면서 1953년 이후 우리경제 모습을 알 수 있게 됐는데요. 오늘은 이관교 한국은행 경제통계국 국민소득총괄팀장(사진)과 국민계정 개편 결과에 따른 1953년 이후 우리경제의 모습에 대해 자세히 알아봅니다. 
 
◇경제현상 진단하는 도구 '국민계정'
 
국민계정은 경제현상을 진단하기 위한 도구입니다. 병원의 엑스레이처럼 경제통계를 통해 우리나라 특정 부분의 상황을 판단하는 하나의 도구인거죠. 그런데 이런 국민계정도 시간이 흐르면 노후화가 돼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는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그래서 국민계정은 5년마다 한번씩 기준년 개편 작업을 수행하게 되는데요. 국민계정의 목적을 정확히 측정하기 위해 통계편제를 새롭게 다시 작성하는 작업입니다.
 
 
최근 이뤄진 작업은 2010년 기준년 개편으로 지난해에 이뤄졌는데요. 1953년 이후를 2000년부터 2013년까지, 1953년부터 1999년까지 나눠서 진행됐습니다. 국민계정 기준년 개편 작업량이 너무 방대해서 시간의 지체 문제 때문에 2단계로 나눠서 개편한건데요. 최근 시계열을 먼저 하고, 과거는 어느 정도 시차를 두고 작업을 합니다. 2010년 기준년 개편의 경우 1차 개편은 지난해 3월, 2차 개편은 12월에 마무리가 됐습니다.
 
◇5년에 한번씩 기준년 개편..1953년부터 2013년까지 정리
 
서두에 말했지만 국민계정의 기준년 개편은 필요합니다. 5년 정도 지나면 경제구조 내에서 상대가격 체계나 생산기술 변화에 따라 현실 정확성을 이뤄내기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또 급변하는 경제 환경을 반영하고 국제적인 통계 개선요구를 충족하기 위한 것인데요. 2008년에 국민계정을 작성하는 국제기준 변화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우리도 UN이 제시한 새로운 국제기준(2008 SNA)를 적용한 겁니다.
 
한국은 언제부터 국민계정 기준년을 개편했을까요? 1955년 이후 5년 주기로 기준년을 개편해 지난해까지 총 11차례 이뤄졌습니다. 1957년에 시작해 1958년 최초의 국민계정이 탄생한 셈이죠. 그래서 우리나라 경제 상황은 1958년부터 제대로 집계됐다고 볼 수 있습니다.
 
 
국민계정의 시초는 미국의 쿠즈네츠인데요. 1930년대 당시 미국의 대공황이 어떤 상황이고, 국민 경제가 어떤 타격을 입었는지 알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이런 환경과 또 회복은 언제쯤 될 수 있을지 여부를 목적으로 GDP를 고안해내게 되고요. 가시화 될 수 있었던 것은 케인즈의 거시경제 분석을 이용해 국민계정 체계 내에서 다룰 수 있었습니다. 이후 2차 세계대전과 회복과정에서 이게 유용한 툴이라는게 증명되면서 주요국들이 사용하게 됩니다.
 
◇우리나라 국민계정 주요지표의 변화 추이는
 
그렇다면 1953년부터 2013년까지 우리나라 국민계정 주요지표의 변화 추이를 알아볼까요? 우리나라는 1950년대에 비해 현재 국민소득이 3만배 가까이 늘어나고, 1인당 국민 소득은 같은 기간 400배 가까이 증가했네요. 다만 국민소득에서 가계소득이 차지하는 비중은 줄고 기업이 번 돈의 비중은 늘어났어요. 우리나라 명목 국민총소득(GNI) 규모는 1953년 483억원에서 지난해 1441조원으로 2만9833배 확대됐어요. 또 1인당 GNI는 1953년 67달러에서 2013년 2만6205달러로 394배 증가했습니다. 이에 따라 1970년 세계 39위였던 우리나라 명목 GNI 순위는 2013년 14위로 올랐고, 1인당 GNI 순위는 125위에서 42위로 상승했어요.
 
경제상황을 가장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지표가 경제성장률인데요. 경제성장률이란 툴이 있었기 때문에 2008년 위기 진단시 유용했다는 평가도 있는 지표예요. 국민계정의 핵심지표라고 할 수 있고요. 실질 GDP성장률 60년대와 70년대에 정점을 찍었다가 점차 낮아졌어요. GDP 성장률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1950년대 5.8%에서 1970년대 10.4%로 높아진 뒤 1990년대 7%, 2000년대 4.6%, 2010~2013년 3.9%로 낮아졌네요. 1954년부터 2013년까지의 실질 GDP 성장률은 7.4%를 기록했습니다.
 
 
또 총저축률은 1953년 10.9%에서 1988년 41.7%로 정점을 찍은 뒤 하락해 2013년에는 34.4%로 떨어다습니다. 국내 총 투자율 역시 1953년 14.7%에서 19991년 정점(41.4%)을 찍은 후 기업들의 설비투자 증가세 둔화 등으로 하락해 2013년엔 28.8%까지 낮아졌습니다. 생산구조를 보면 농림어업과 제조업 비중이 1953년 각각 48.2%, 7.8%에서 2013년 각각 2.3%, 31.1%로 역전됐어요. 지출구조 역시 민간소비지출이 전체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953년 86.5%에서 2013년 51%로 하락했네요.
 
김하늬 경제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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