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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銀 금융강좌)⑪엇갈린 각국의 통화정책..채권시장 향방은
임인현 한은 금융시장부 과장, 채권시장의 이해와 동향
2014-12-18 08:06:35 2014-12-18 08:06:35
<오늘날 금융경제는 우리 일상생활에 깊숙이 파고 들어와 있습니다. 경제기사를 읽어도 알아들을 수가 없고, 진짜 필요한 실물 경제는 학교에서 가르쳐주지도 않아 '몰라서' 당하면 너무 억울하지 않을까요. 이제 우리는 금융경제라는 복잡하고 낯선 영역을 어느정도는 이해해야 합니다. 여기에 20년 역사를 가진 한국은행 금요강좌가 있습니다. 통화정책, 경제전망, 금융안정 등 경제 및 금융 각 분야의 주제를 기본지식 뿐 아니라 관련정책까지 아우르는 깊이있는 교육인데요. 이 강좌는 400여석 강의 자리가 10분내에 마감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시간이 부족해 참석하기 어려운 여러분들을 위해 경제기자가 직접 수업을 듣고, 생생한 강의 현장을 전달해드립니다>
 
채권은 우리에게 조금 낯설게 느껴지는 금융시장 부분이지요. 아무래도 주식시장보다는 채권시장에 접해보기 어렵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하지만 채권시장 규모는 꾸준히 늘어 올해 6월말 기준으로 1364조원에 육박합니다. 주식시장과 맞먹는 규모이죠. 오늘은 이렇게 주식시장과 비슷한 규모의 채권시장과 최근 동향에 대해 임인혁 한국은행 금융시장부 자본시장팀 과장(사진)의 자세한 강의를 통해 알아봅니다.
 
 
 ◇채권, 비교적 장기자금 조달위해 발행하는 유가증권
 
채권은 경제주체들이 불특정다수로부터 비교적 장기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발행하는 유가증권으로 정의할 수 있습니다. 채권시장은 자금조달과 투자수단을 제공할 뿐 아니라 통화정책 운용의 장이 되기도 합니다. 기준금리에 상당히 민감하게 영향을 받기 때문이죠. 채권수익률은 내적요인과 외적요인에 따라 결정되는데요. 먼저 발행과 조건 등 내적요인을 살펴 볼게요. 채권의 잔존만기 여부인데 잔존만기가 길어지면 수익률은 올라갑니다. 그만큼 유동성 제약이 따르기 때문이겠죠. 또 발행주체의 신용위험이 높을수록 수익률은 높고, 유동성이 낮으면 수익률이 오릅니다.
 
◇채권수익률과 기준금리
 
외적요인도 중요해요. 거시경제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데 경기가 상승하게 되면 미래에 대한 기대이자율이 높아지면서 수익률도 올라갑니다. 물가와 기준금리가 올라가도 수익률은 높아집니다. 기준금리가 인상되면 단기금융시장에서 좀 더 활발한 금융시장 역할이 늘어나면서 경기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죠. 채권 수급상으로 공급이 수요보다 높으면 또 수익률은 오를 것입니다. 위의 그래프를 볼게요. 기준금리와 채권수익률의 관계를 나타낸 건데요. 2005년부터 서브프라임 모기지론 사태가 발생하기 전인 2008년까지 기준금리가 계단식으로 인상됐죠. 채권금리도 서서히 올라갔습니다. 글로벌금융위기이후인 2009년부터는 경기둔화를 우려해 6개월 만에 기준금리가 5.25%에서 2.0%까지 급속하게 떨어졌는데 채권금리도 내려갔죠.
 
◇장기금리 하락추세.. 미국 기준금리 인상 시점 '주목'
 
채권의 종류를 살펴보죠. 채권은 정부가 발행하는 국채, 한국은행의 통화안정증권 , 은행이 발행하는 은행채 등이 있는데요. 경제규모가 성장하면서 채권 발행 잔액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습니다. 국채가 특히 많은데요. 국채는 국가가 발행하는 채권으로 재정확보를 위해 발행하는 채권입니다. 국채는 정부가 발행 사무를 한국은행에 위탁해 마련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엔 국고채전문딜러(PD)가 있어요. 1999년 7월에 도입됐는데 국채 유통을 잘 시킬 수 있도록 유인해 시장이 원활하게 돌아가도록 마련한 제도입니다. 이들은 시장조성의 의무를 수행하게 돼요. 혜택이 많기 때문에 기관들은 PD가 되고자 합니다. 이 기관은 기획재정부장관이 1년에 한 번 발표해 선정하는데요. 2014년 11월말 현재 은행 10개사와 증권사 10개사 총 20개사가 등록돼있어요.
 
◇채권 종류별 발행잔액 및 비중
 
그렇다면 최근 장기금리 동향은 어떤지 살펴볼까요. 올해 6월 금융통화위원회 회의 이전과 이후로 좀 나눠봐야 할 것 같습니다. 6월회의 전까지만 해도 하락폭이 아주 미미했습니다. 미국 한파영향과 우크라이나 사태 등 지정학적 리스크, 중국경제지표도 좋지 않아 미국 연준의 완화적인 통화정책이 장기화 될 것으로 예상했던 것이죠. 하지만 6월 금통위 때 세월호 사고 여파로 국내경기 회복세가 지연됐습니다. 주요국도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보였으며 유럽이 기준금리를 인하했고, 일본도 10월말에 추가 양적완화를 발표했죠. 중국도 금리를 내렸고 한국도 기준금리를 8월과 10월 두 차례 내리며 사상최저 수준으로 내려왔습니다. 이에 장기금리는 큰 폭으로 하락했습니다.
 
◇최근 주요국 장기금리(국채10년) 추이
 
무엇보다 채권시장에서는 미 연준의 정책금리 인상 시기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데요. 연준 의원들은 내년 중반을 예상하고 있어요. 6월부터 금리를 인상해 7월, 9월, 10월, 12월 인상을 보고 있고, 시장은 조금 늦은 내년 후반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외국인 채권투자 동향도 살펴보면 기준금리 인하 이후에도 순투자는 지속되고 있습니다. 자금 유입 보유 잔액이 꾸준히 늘어나 중장기 투자자금 비중이 높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마지막으로 회사채시장의 양극화가 시화되고 있는데요. STX와 동양 등 일련의 중견기업들이 부실화돼지 않았습니까. 이에 회사채 간 금리 격차라 벌어지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데요. 저신용 회사채의 유동성 악화가 영향을 끼친 겁니다.
 
 
김하늬 경제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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