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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銀 금융강좌)(17)1%대 금리시대..주식시장 호조 보일까
추명삼 한은 금융시장국 주식시장팀 과장..최근 주식시장 동향 및 주요 이슈
2015-03-18 17:09:19 2015-03-18 17:09:20
 
<오늘날 금융경제는 우리 일상생활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금융경제라는 영역이 복잡하고 낯설기는 하지만 이제는 어느 누구라도 금융을 이해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하지만 일반인의 경우 적당한 공부 방법을 찾지 못해 난처해하는 경우가 많지요. 경제기사는 이해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고, 학교에서도 막상 진짜 필요한 실물 경제는 가르쳐주지 않습니다. 그런데 금융경제의 중요성을 알면서도 '몰라서' 경제 피해를 입는다면 너무 억울하지 않을까요. 금융경제 공부가 고민이신 분들을 위해 20년 역사를 지닌 한국은행 금요강좌를 소개합니다. 통화정책, 경제전망, 금융안정 등 경제 및 금융 각 분야의 기본지식뿐 아니라 관련정책까지 아우르는 깊이 있는 교육인데요. 이 강좌는 400여석 강의 자리가 10분 내에 마감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시간이 부족해 참석하기 어려운 여러분들을 위해 경제기자가 직접 수업을 듣고, 생생한 강의 현장을 전달해드립니다>
 
한국은행이 3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전격 인하하면서 사상 처음으로 1%대 금리시대를 맞았습니다. 통화정책 기조가 바뀌면 주식시장 향방에도 큰 영향을 미치는데요. 금리를 내리면 통화유동성 공급이 활발해져 주가가 오르고, 자산가치가 늘어나면서 소비를 늘려 총 수요 자체가 증가하는 긍적적 요인이 생기겠죠. 오늘은 추명삼 한은 금융시장국 주식시장팀 과장(사진)과 '최근 주식시장 동향 및 주요 이슈'에 대해 자세히 알아봅니다.
 
◇주가, 금리·경기·기업의 기대이익에 의해 결정
 
주식시장에서 주가는 금리와 경기, 기업의 기대이익에 의해 결정됩니다. 즉 주식투자로 얻을 수 있는 미래현금 흐름의 현재가치로 볼 수 있는데요. 주식시장이 강세를 보이면 기업의 자금조달이 쉬워져 투자가 활성화를 띄게 됩니다. 주가는 경기 선행변수이기 때문에 향후 경기흐름을 파악할 수 있는 정보변수로 활용하기도 하고요. 보통 주가와 기업이익은 같은 방향을 나타내고, 주가와 금리는 반대방향을 보입니다. 즉 금리가 낮으면 주가가 오를 수 있다는 뜻이 되겠죠.
 
 
우리나라 주식시장은 코스피, 코스닥, K-OTC, 코넥스로 구분할 수 있는데요.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은 많이 들어보셨을 겁니다. 시가총액 규모도 크고, 하루 평균 거래금액도 많습니다. K-OTC(Korea over-the-counter)는 유가증권시장이나 코스닥시장에 상장되지 않은 업체들의 주식을 매매하는 장외시장이고요, 코넥스는 중소기업 전용 주식시장입니다. 코스피나 코스닥에 비해 코넥스와 K-OTC는 거래규모나 시가총액이 매우 작은데요. 하지만 자본상태나 경영성과를 거래소에서 판단해 적합한 기업을 상장시켰다는 데 의미가 있습니다. 주가지수는 코스피의 경우 1980년 1월4일 100을 기준으로 주가지수를 상정하는데 최근 주가지수가 2000 정도이니까 20배정도 커졌다는 의미가 됩니다.
 
◇한국 주식시장 세계 12위..시가총액 1300조 내외
 
 
세계 주요국 주식시장 규모를 비교해보면 우리나라는 세계 12위 정도 되는데요. 시가총액 기준으로 1300조원 내외입니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가 25%를 차지하는데요. 이들은 수출업체로 IT경기에 민감하게 반응해요. 또 수출업체인 만큼 환율 움직임에 따라 영향을 많이 받죠. 종목별로 살펴봤을 때 상위 10개를 보면 삼성전자가 시총 규모 1위를 차지해요. 대장주라고도 불립니다. 시장을 이끄는 주식이기 때문이에요. 이런 이유로 삼성전자 실적발표나 신제품 발표 등 큰 이벤트에 따라 종합주가지수도 영향을 받게 됩니다. 투자자별로 보면 외국인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데요. 수급차원에서 가장 중요한 주체입니다. 2008년 글로벌금융위기 이후 외국인 투자비중이 늘고 있는 반면 개인투자는 축소되고 있어요. 외국인은 유동성이 확대되면서 한국 투자를 점진적으로 늘리고 있는 상황이고요. 개인의 경우 주가의 최근 상승 모멘텀이 약화되면서 수익 투자율이 높지 않아 직접 투자보다는 ETS, ELS같은 다른 투자 상품을 찾고 있습니다.
 
그럼 주식시장 동향을 살펴볼까요. 주가가 상승하거나 하락하는 변동요인은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습니다. 채권금리나 한은의 기준금리, 환율 등이 많은 영향을 끼치죠. 기업 자체도 실적이나 자사주매입, 배당확대 등 주주친화정책 여부에 따라 주가가 달라지기도 합니다. 또 거래주체별로 외국인이 주식을 많이 사는 지 파는 지 여부, 또 국내외 경제 동향에 따라 변동이 커진답니다. 환율의 경우 원·달러 환율이 오르면 수출기업은 원화약세에 따른 가격경쟁력이 생기게 됩니다. 수출이 잘 되면 기업실적이 좋아져 주가가 오르는 방향으로 움직이죠. 반면 외국인의 경우 원화 약세에 따라 환율 측면에서 손실이 발생하기 때문에 우리나라 주식에 대한 메리트가 떨어져서 주식을 팔고 한국시장을 떠나 주가 하락압력을 받을 수 있습니다.
 
국제유가 하락도 양방향으로 해석이 가능해요. 일반적으로는 수입물가가 하락하고, 기업 비용 절감 측면에서 긍정적이지만 에너지관련 기업은 실적부진에 빠질 우려가 있습니다. 국제금융시장에서는 러시아 같은 자원수출국은 경제위기로 이어질 수 있어 금융 불안이 신흥국 전반으로 퍼질 경우 한국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답니다.
 
◇한국 증시, 2000선에서 제한된 움직임
 
우리나라의 2000년이후 코스피 움직임을 살펴보면 점진적으로 상승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요. 하지만 부정적인 국내외 이벤트가 있으면 주가가 충격을 받아 주가 수준 자체가 떨어질 수 있습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흐름을 보면 리먼사태 발생하고 글로벌 리스크가 커지면서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이 떠나 주가가 900선까지 떨어지기도 했습니다. 그 이후 미국과 같은 주요국에서 통화완화 정책을 펼치면서 주가가 반등하는 모습을 보여 2011년 5월에는 사상 최고치까지 상승하는 모습을 보여 2229까지 올랐어요. 현재는 2000선에서 제한된 움직임을 보이며 등락을 거듭하고 있답니다.
 
지난해 코스피 움직임을 보면 1850에서 2050선 언저리로 제한된 움직임을 보였는데요. 마찬가지로 주요 이벤트에 따라 상승과 하락을 반복했습니다.
 
◇대내외 경제상황에 따라 주가 움직임 엇갈려
 
사실 우리나라 주가에 크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부분은 주요국 경제상황입니다. 현재 주요국의 통화정책기조가 차별화를 보이고 있는데요. 미국은 통화정책 정상화 작업을 진행 중이예요. 양적완화를 단계적으로 축소하다가 작년 10월 프로그램을 종료했는데요. 정책금리를 올해 중 인상할 예정인데 인상시기 여부에 따라 주가 상승과 하락 요인으로 다르게 작용합니다.
 
 
유로 등 주요국 중앙은행은 경쟁적으로 완화정책을 펼치고 있어요. 인도의 경우 통화정책 효과로 주가가 사상 최고치를 보이고 있습니다. 중국도 시중 유동성 확대를 통해 주식시장이 호조를 보이고 있고요. 우리나라의 주가 상승폭을 다른 나라와 비교해보면 부진한 모습을 보입니다. 기업 실적 우려가 증시전반에 깔려있기 때문인데요. 주가 상승률이 높은 나라는 중국이죠. 중국은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가 있습니다. 중국이 고속성장을 이어가다가 둔화되는 현상이 일어나자 중국정부가 위기의식을 느끼고 여러 정책을 내놓은 것인데요. 이에 따른 기대감이 작용한 겁니다. 여기에 작년 하반기 상해 증시와 홍콩 증시의 교차 매매가 가능한 후강통 시대가 열리면서 투자수요가 유입돼 주가가 급등했습니다. 인도의 경우도 모디 총리 취임 기대감에 주가가 올랐고요. 반면 러시아는 큰 폭으로 하락했는데 작년 3월부터 우크라이나 리스크가 있었어요. 또 유가 급락으로 자원수출국인 러시아 수익이 감소한 영향입니다.
 
한국도 기준금리를 인하하면서 통화완화 정책을 펼치고 있는데요. 앞으로 주식시장의 향방은 대내외 환경에 밀접한 관련성을 보이며 움직이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김하늬 경제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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