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종우 장관 "원유 당분간 '홍해 우회'…북극항로 팬스타 예비"
호르무즈 통행료는 국제법 위반 견해 밝혀
원유 수송은 당분간 홍해 우회
북극항로 '8~9월 첫 뱃길', 팬스타 예비 선정
"불법 중국어선 등 확실히 처벌"
2026-05-15 18:54:32 2026-05-15 18:54:32
[뉴스토마토 이규하 기자] “개인 생각으로는 (중동 호르무즈 해협) 통행료 (부과)는 국제법상 위반된다고 판단합니다. 당분간은 홍해 쪽을 이용해 (국내로) 원유를 가져올 것으로 생각합니다. 북극항로는 대체 항로가 될 가능성이 충분합니다. 운항사로 ‘팬스타’를 예비 선정했습니다.”
 
황종우 해양수산부 장관은 지난 14일 부산 해수부 청사에서 열린 첫 기자간담회를 통해 “국제 통항로는 자유롭게 이동하도록 IMO(국제해사기구)가 정한 것인데 통행료를 걷는다는 것은 뱃길을 막는 것”이라며 이 같이 밝혔습니다.
 
황종우 장관은 “수에즈 운하는 인공으로 만든 게 아니라 자유롭게 이동하자고 만든 국제 합의 수역”이라며 “특별한 용역이나 서비스가 제공되는 게 아니라면 통행료는 지금까지의 국제법을 깨는 것으로 반대 의견을 가지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황종우 해양수산부 장관이 지난 4월30일 서울 영등포구 켄싱턴 호텔에서 HMM 부산 이전 노사 합의에 대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황 장관은 “호르무즈 해협의 IMO가 인정한 국제 통항로가 얼마나 빨리 회복될지 모르겠다”면서도 “현재 유조선 한 척은 기름을 내렸고 세 척은 다 아덴만 위험 지구를 통과해 5월 말 입항을 위해 한국으로 오고 있다. 당분간은 홍해를 통해 원유를 가져올 듯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기뢰가 유동적으로 움직여서 해협이 풀리더라도 원래 통항로가 아닌 오만 연안을 따라가는 쪽을 이용할 것 같다”며 “(장기적인 대안으로) 북극항로는 대체 항로가 될 가능성이 충분하다. 북동항로는 유럽 노선인 만큼 컨테이너선 등이 다닌다면 새로운 항로로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부산 연고 기업인 팬스타그룹을 북극항로 시범운항 선사로 선정, 새로운 무역로 개척에 나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습니다.
 
그는 “2040년에는 8~9개월 운항도 가능해질 것”이라며 “어제 3000TEU(1TEU는 20피트 길이 컨테이너 1개)급 운항사로 ‘팬스타’를 예비 선정했다. 8월에서 9월 사이 북극항로 운항을 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팬스타는 북극항로 시범·운항 선사 공모에 나서는 등 해수부와의 최종 협약 체결을 앞두고 있는 상태입니다. 8~9월 북극항로 운항은 부산에서 네덜란드 로테르담까지로 컨테이너화물을 운송할 계획입니다.
 
팬스타 측은 이번 시범 항해를 위해 선박 임대 대신 중고선을 직접 매입, 향후 아시아 역내 시장 개척에도 활용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황종우 해양수산부 장관이 지난 14일 부산 해양수산부 본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선원 관련 유관단체장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해양수산부)
 
해양수도권 조성을 위한 핵심 성과로는 HMM의 부산 이전 확정을 꼽았습니다. 황종우 장관은 “HMM의 자발적 결정이며 그 결단을 높이 평가한다”면서 “HMM 측에서 부산 북항에 60~70층 규모의 랜드마크급 신청사를 짓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BPA(부산항만공사)와 적극 협의해 지원할 생각이며 세제 혜택과 정책금융지원 등 맞춤형 지원을 위한 TF를 가동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산하 공공기관 이전 로드맵에 대해서는 “이전보다 지원 방안을 먼저 밝히고 기관·노조와 협의하는 절차를 밟고 있다. 6월 선거 이후 단체장들과 협의해 빠르게 움직이겠다”고 답했습니다.
 
외국 어선의 불법조업 근절을 위한 강력한 경제적 제재 방안도 공식화했습니다. 황 장관은 무허가 조업 벌금 한도를 기존 3억원에서 15억원으로 상향한 점을 언급하며 “대통령께서도 경제적 제재를 ‘빡세게’ 해서 불법 행위를 못 하게 하라는 의지가 강하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단순히 전과자를 만드는 형사처벌보다 경제적 이익을 환수하는 강력한 제재를 통해 불법 중국어선 등을 확실히 처벌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해양경찰청은 불법 중국어선에 대한 벌금을 상향하는 내용의 개정 ‘경제수역어업주권법’을 지난 12일 시행했습니다.
 
부산=이규하 기자 judi@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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