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노조, 부산 본사 이전 전격 ‘합의’…마지막 고비 넘었다
내달 8일 정관 변경…집무실 이전 후 교섭
“부산 협력 구축 긍정적…과제 고민 필요”
2026-04-30 17:15:08 2026-04-30 17:15:08
[뉴스토마토 박창욱 기자] HMM 노사가 부산 본사 이전에 전격 합의하면서 부산 이전 작업에도 탄력이 붙게 됐습니다. 국가 균형발전과 지방분권 강화라는 사회적 대의에 노조 측도 동의하면서, 마지막 고비로 꼽혔던 파업 리스크도 넘기게 됐습니다.
 
30일 서울 여의도에서 진행된 노사합의서 서명식에서 황종우 해양수산부 장관, 정성철 HMM육상노조 지부장, 최원혁 HMM 대표이사 사장, 이재진 사무금융서비스노조 위원장, 김형준 한국해양진흥공사 본부장(왼쪽부터)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HMM)
 
30일 HMM 노사는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HMM 본사 부산 이전 노사 공동 합의서 서명식’을 열고 본사 부산 이전에 전격 합의했다고 밝혔습니다. HMM은 중동 전쟁 여파로 글로벌 물류 불안이 장기화되는 상황에서 노사 이견이 파업으로 이어질 경우 국내외 물류 차질과 사회적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고 보고, 대승적 차원에서 합의안을 도출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앞서 노사는 지난해 하반기 이후 수차례 본사 이전 관련 협의를 진행했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했습니다. 최근에는 육상노조가 노동위원회 조정 신청과 대표이사 고소에 이어 파업까지 예고한 상황이었습니다.
 
이번 합의에 따라 HMM은 다음 달 8일 열리는 임시주주총회에서 본점 소재지 관련 정관을 변경하고, 이전 등기 등 법적 절차를 조속히 마무리할 계획입니다. 정관 변경은 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의 지분율이 총 70.5%에 달하는 만큼, 안건 상정 시 무난히 통과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후 대표이사 집무실 등을 우선 이전한 뒤, 세부 이전 방식에 대한 노사 교섭을 본격화하기로 했습니다. 부산 북항 내 랜드마크급 사옥 건립도 추진할 방침입니다.
 
최원혁 HMM 대표이사 사장은 “유가 보험료 등 각종비용 상승해 실적 악화가 가시화된 상황”이라며 “노사가 본사 이전에 합의한 만큼 앞으로는 중동발 위기를 타개하는데 함께 노력하길 기원하며, 회사는 세계 8위의 글로벌 해운사로서 글로벌 역량강화에 더욱 매진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HMM 관계자는 “국가 균형발전이라는 대의와 국적선사로서의 사회적 책임에 공감하고, 회사 경쟁력 제고를 조화롭게 이뤄내기 위해 노사 합의가 이뤄졌다”며 “경영 불확실성이 해소된 만큼 안정된 분위기 속에서 중동 사태 등 현안 대처에 집중하고, 글로벌 역량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업계에서는 이번 합의로 부산 지역균형발전과 향후 북극항로 대응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다만 글로벌 화주와의 접점, 임직원 생활 기반 변화 등은 향후 과제로 꼽힙니다. 황진회 해양수산개발원 연구위원은 “HMM과 해양수산부, 부산시가 가까운 거리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협력 체계가 구축될 수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며 “지역균형발전과 더 나아가 북극항로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다만 “서울 본사가 갖고 있던 장점인 글로벌 화주와의 접점을 어떻게 보완할지, 부산 이전에 따른 임직원 생활 기반 변화는 어떻게 안정화할지 정부와 지자체, 기업의 고민이 필요하다”고 덧붙였습니다.
 
박창욱 기자 pbtkd@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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