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상민 기자] 국내 게임업계의 올해 1분기 실적 흐름에서 양극화 양상이 두드러지고 있습니다. 장수 지식재산권(IP)과 글로벌 매출 기반을 갖춘 대형 게임사들은 비수기에도 호실적을 기록한 반면, 중견 게임사들은 신작 공백, 기존작 매출 둔화로 수익성 부담이 커지며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겁니다.
넥슨은 14일 1분기 매출 1조4201억원, 영업이익 5426억원, 순이익 5338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습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4%, 영업이익은 40%, 순이익은 118% 증가했습니다. 매출과 영업이익, 순이익 모두 단일 분기 기준 역대 최고치입니다.
넥슨은 장수 IP와 신규 흥행작을 앞세워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달성했습니다. '메이플스토리' 프랜차이즈는 전년 동기 대비 42% 성장했습니다. 지난해 10월 출시한 '아크 레이더스'는 1분기에 460만장을 추가 판매하며 출시 6개월 만에 글로벌 누적 판매량 1600만장을 돌파했습니다.
크래프톤(259960)은 올해 1분기 매출 1조3714억원, 영업이익 5616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56.9%, 영업이익은 22.8% 증가했습니다.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입니다. 핵심은 'PUBG' IP입니다. 해당 IP 프랜차이즈 매출은 분기 최초로 1조원을 넘어섰습니다.
엔씨소프트(036570)도 실적 반등에 성공했습니다. 엔씨는 1분기 매출 5574억원, 영업이익 1133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5%, 2070% 증가했습니다. '아이온2' 성과가 반영됐고 2월 출시한 '리니지 클래식'이 흥행해 PC 게임 매출이 크게 늘었습니다. PC 게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10% 증가해 역대 최고 분기 매출입니다.
넷마블(251270)도 해외 매출 중심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수익성 회복 흐름을 이어갔습니다. 넷마블은 1분기 매출 6517억원, 영업이익 531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5%, 6.8% 증가했습니다. 해외 매출은 5122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79%를 차지했습니다.
반면 중견 게임사들은 상대적으로 부진한 흐름을 보였습니다.
네오위즈(095660)는 1분기 매출 1014억원, 영업이익 70억원을 기록했습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이 32% 감소했습니다. PC·콘솔 부문 매출 안정화와 영업비용 증가가 수익성에 부담으로 작용했습니다.
시프트업(462870)도 외형성장은 이어갔으나 수익성이 둔화됐습니다. 1분기 영업수익은 47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했습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215억원으로 18.1% 감소했습니다. '승리의 여신: 니케'와 '스텔라 블레이드' 매출이 전분기 대비 감소한 가운데 인건비 등 비용 부담이 반영됐습니다.
웹젠(069080)도 영업이익 감소를 피하지 못했습니다. 웹젠은 1분기 영업수익 394억원, 영업이익 54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전년 동기 대비 영업수익은 5%, 영업이익은 40% 감소했습니다. 주력 IP '뮤' 매출 감소와 영업비용 증가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줄었습니다.
데브시스터즈(194480)는 1분기 적자 전환했습니다. 매출은 34.4% 감소했고 영업손실 174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신작과 IP 성장을 위한 투자가 지속되면서 영업손실이 확대됐습니다.
이 같은 흐름은 게임업계 내 IP 경쟁력과 투자 여력 차이를 보여줍니다. 대형 게임사들은 검증된 IP를 장기 라이브 서비스로 운영하며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이를 다시 신작 개발과 글로벌 마케팅에 투입하는 구조입니다.
반면 중견 게임사들은 소수 신작과 일부 핵심 타이틀에 실적 의존도가 높아 신작 성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경우 비용 부담과 차기작 개발 부담이 동시에 커지는 모습입니다.
넥슨 사옥, 넷마블 사옥, 크래프톤 프랜차이즈 IP 'PUBG', NC 판교 R&D센터(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 (사진=뉴시스)
신상민 기자 lmez0810@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충범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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