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이츠 '무료배달' 공세…배달업계·자영업자 '술렁'
2개월 한시적 확대 검토…"상생기금 출연 취지에 맞지 않아"
점주 비용전가 논란에 쿠팡이츠 "배달 비용 전액 회사 부담"
2026-05-15 15:43:00 2026-05-15 17:40:54
쿠팡이츠가 와우 멤버십 회원 전용인 무료 배달 서비스를 일반 회원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이혜현 기자] 쿠팡이 무료 배달 혜택을 일반회원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면서 배달 플랫폼 시장 경쟁이 한층 격화될 전망입니다. 소비자 유입 확대 효과가 기대되지만, 무료 배달 비용 부담이 입점 점주와 플랫폼 수수료 구조에 전가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여기에 자영업자 단체 간 이견으로 상생 협의안 도출이 지연되고, 배달의민족 매각설까지 불거지면서 배달업계 전반의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모습입니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쿠팡이츠는 현재 와우 멤버십 회원 전용이던 무료 배달 혜택을 일반 회원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입니다. 쿠팡이츠가 2024년 와우 회원을 대상으로 무료 배달 서비스를 도입한 지 약 2년 만에 일반 회원으로까지 혜택을 확대하는 것입니다.
 
쿠팡이츠 측은 "아직 확정된 사안이 아니다"라고 밝혔지만, 지난달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가 주도하는 배달앱 사회적 대화 기구에 해당 안건을 상생 방안 중 하나로 제출한 바 있습니다. 이는 단순히 배달 플랫폼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한 공격적 전략을 넘어, 고객 정보 유출 사고 이후 이탈한 고객층을 다시 확보하고 기존 회원의 이탈을 방어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됩니다.
 
이에 배달의민족과 요기요 등 경쟁 플랫폼들도 멤버십 할인, 구독 서비스, 수수료 개편 등 대응책 마련에 나서며 시장 주도권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입니다. 자영업자들은 주문 증가 효과를 기대하면서도 할인·프로모션 참여 압박과 수익성 악화 가능성을 동시에 우려하고 있습니다.
 
쿠팡이츠는 배달앱 사회적 대화 기구 상생안 패키지에 2개월 한시적으로 비회원 대상 배달비 지원안을 제출했습니다. 이는 회사가 배달 비용 전액을 부담하는 구조로 점주에게 비용이 전가되지 않는다고 쿠팡이츠는 강조했습니다.
 
반면 일부 점주들과 플랫폼 업계 종사자들은 무료 배달의 실상은 비용이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실질적 비용 부담이 결국 점주에게 전가된다고 주장합니다. 소비자가 부담하던 배달 비용이 점주 부담으로 이전되는 구조라는 것입니다. 장기적으로 배달 플랫폼이 비용 부담을 지속하기 어려운 만큼, 무료 배달 마케팅 비용은 음식 가격이나 서비스 비용 인상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이에 대해 쿠팡이츠는 "와우회원 대상 배달비 0원 프로모션은 쿠팡이츠가 고객 배달비를 전액 부담해 제공하는 것으로 입점 매장에 해당 비용을 전가하지 않는다"며 "배달비 0원 프로모션 등을 이유로 배달서비스 중개이용료를 인상한 바 없고, 배달앱 사회적 대화 기구에 가장 먼저 참여해 중개이용료를 인하한 상생요금제를 시행하는 등 상생 논의에 지속 참여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일부 점주들은 무료 배달 확대가 실질적인 상생 방안과는 거리가 멀다고 비판합니다. 고장수 전국카페사장협동조합 이사장은 "배달 수수료 관련 상생안의 본질은 중동전쟁과 고물가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에게 직접적인 현물 지원을 하기 위한 기금 출연인데, 무료 배달은 이와 거리가 멀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배달의 민족이 구체적인 지원책을 제시한 것과 달리 쿠팡은 자사 고객 확보를 위한 마케팅 성격이 강한 무료 배달을 상생안이라고 주장하고 있다"며 "이는 당초 상생협력기금 취지와도 맞지 않는다"고 주장했습니다.
 
업계 안팎에서는 무료 배달 경쟁이 단기 소비자 혜택을 넘어 장기적으로 배달 생태계의 수익 구조와 시장 질서를 어떻게 재편할지 주목하고 있습니다.
 
이혜현 기자 hyu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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