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노사 평행선…정부, 긴급조정권 ‘만지작’
삼성 사장단 “노조, 대화에 나서 달라”
노조, 대화 불가·파업 강행 입장 고수
노조, 사후조정 녹취 공개…갈등 표출
2026-05-15 16:53:29 2026-05-15 16:53:29
[뉴스토마토 배덕훈·이명신 기자] 삼성전자가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의 총파업이라는 위기를 앞둔 가운데, 노사가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고 오히려 갈등 상황만 노출되는 등 사태 해결을 위한 대화의 문이 닫히고 있습니다. 삼성전자가 사장단 명의의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하고 노조 사무실을 전격 방문해 교섭의 실마리를 잡는데 주력하고 있지만, 노조가 요구한 성과급 제도화 등 핵심 쟁점에 대한 입장 변화는 없는 상황입니다. 노조 또한 요구를 고수하고 있습니다. 특히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긴급조정권까지 언급하며 대화를 촉구하는 상황임에도 노사 입장이 평행선을 달리고 있어 추가 교섭 성사 여부는 미지수입니다. 노조는 중앙노동위원회의 사후조정 요청도 받아들이지 않기로 했습니다.
 
전영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오른쪽 가운데) 등 삼성전자 사장단이 15일 경기 평택 초기업노조 사무실을 방문해 최승호 초기업노조 위원장(왼쪽 가운데) 등 집행부와 대화하고 있다. (사진=초기업노조)
 
삼성전자는 15일 전영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을 포함한 사장단 명의의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했습니다. 성과급을 둘러싼 노사 대립이 격화하며 총파업이 현실화하는데 따른 것입니다. 삼성전자 사장단은 삼성전자 노사 문제로 국민들과 정부에 큰 부담과 심려를 끼쳤다고 사과했습니다. 그러면서 노조를 한 가족이자 운명 공동체라고 생각하고, 조건 없이 열린 자세로 대화에 임할 것이라며 노조도 국민들의 우려와 국가 경제를 생각해 조속히 대화에 나서줄 것을 거듭 요청 드린다고 당부했습니다.
 
이번 사과문은 노조가 사측과 파업 전 대화를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이후 나왔습니다. 앞서 노조는 전날 사측에 성과급 투명화·상한폐지·제도화에 대한 구체적인 안을 15일 오전 10시까지 대표이사가 직접 답변하라고 최후통첩했는데, 이날 사측이 조건 없는 만남을 제안하며 기존 조정안을 고수하자 파업 강행을 시사했습니다. 최승호 초기업노조 위원장은 “(파업이 끝나는) 67일 이후 협의할 의사가 있다헌법이 보장한 권리를 잘 이행할 생각이라고 했습니다.
 
삼성전자 사장단은 이날 오후 평택 노조 사무실도 전격 방문했지만, 핵심 쟁점에 대한 입장차만 재확인하며 회동은 별 소득 없이 끝났습니다이와 관련 최승호 위원장은 직원들의 경영진에 대한 신뢰가 전혀 없기 때문에 성과급 투명화, 상한폐지, 제도화 안건이 있어야 한다“(교섭은) 핵심 요구에 대한 안건이 있으면 가능하다고 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노조는 사후조정 당시 중노위 중재위원과의 대화 녹취를 언론에 전격 공개하며 협상 과정에서 사측의 태도도 문제 삼았습니다. 녹취에 따르면 노사는 영업이익 예상치에 대한 간극이 컸는데, 노조가 강하게 불만을 표출하며 갈등 상황을 고스란히 노출했습니다. 
 
경기도 수원시 삼성전자 본사 모습. (사진=연합뉴스)
 
이처럼 삼성전자의 노사 갈등이 첨예화 되자 정부도 긴급조정권카드를 만지작거리는 모습입니다. 김정관 장관은 전날 산업통상부 장관으로서 만약 파업이 발생한다면 긴급조정도 불가피하다고 생각한다며 노사 대화를 촉구했습니다. 다만, 정부는 실제 발동 여부에는 신중한 입장을 견지하고 있습니다. 이날 이규연 청와대 홍보소통수석은 파업 같은 상황이 오지 않도록, 상당한 우려와 걱정의 눈으로 바라보고 있다면서도 그렇다고 바로 긴급조정권을 발동한다거나 그런 건 아니고 산업부 장관으로서 할 말을 했다고 생각한다고 했습니다.
 
정부의 긴급조정권 발동 가능성에도 노조는 핵심 요구안에 대한 사측의 전향적인 태도 변화 없이는 대화에 임하지 않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일관되게 유지 중입니다. 노조가 예고한 총파업이 다가오고 있지만, 대화의 문은 닫혀가고 있는 셈입니다. 노조는 중노위의 추가 사후조정 권고에도 중노위는 중재가 가능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사실상 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배덕훈·이명신 기자 paladin70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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