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자산 시장에 금융권 가세…거래소 역할 재편 주목
커스터디·스테이블코인 접점 확대…새 수익원 경쟁 예고
거래소 "거래·유통 핵심 경로"…법제화 속도 관건
2026-05-19 15:23:10 2026-05-19 16:20:15
 
[뉴스토마토 전연주 기자] 은행과 증권사 등 금융권이 디지털자산 시장으로 보폭을 넓히면서, 가상자산 거래소의 역할이 재편될지 주목됩니다. 토큰증권(STO), 원화 스테이블코인, 예금토큰, 커스터디 등 금융권의 접근 영역이 점점 넓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거래소는 금융권 참여를 시장 신뢰와 기관 자금 유입 확대의 기회로 활용할 수 있지만, 동시에 새 수익원을 둘러싼 치열한 경쟁에도 나서야 합니다.
 
19일 가상자산업계에 따르면 주요 금융지주와 증권사들은 디지털자산 관련 사업을 구체화하고 있습니다. 은행권은 커스터디 법인 투자·제휴, 스테이블코인과 예금토큰, 결제 인프라 등을 검토하고 있고, 증권업계는 토큰증권과 실물연계자산(RWA) 등으로 접점을 넓히고 있습니다.
 
(이미지=챗GPT)
 
가상자산 거래소 입장에서는 금융권 진입이 양면성을 가집니다. 제도권 금융사가 참여하면 기관 자금 유입과 투자자 신뢰 제고, 시장 제도화에는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반면 커스터디와 결제, 법인·기관 고객 서비스처럼 거래소가 앞으로 확장하려던 영역에서는 금융권과 경쟁이 불가피합니다.
 
한 거래소 관계자는 "금융권 진입은 기회와 동시에 경쟁 압박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시장 전체의 파이가 커지는 것도 맞지만, 그 파이를 어떤 거래소나 증권사, 금융사가 가져가느냐를 두고 경쟁이 벌어질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커스터디는 금융권과 거래소의 역할이 겹칠 수 있는 대표 영역입니다. 커스터디는 가상자산을 안전하게 보관하고 관리하는 서비스입니다. 그동안 국내에서는 크게 주목받지 못했지만, 법인과 기관 참여가 확대되면 서비스 수요도 커질 수 있습니다. 특히 금융권은 기존 고객 기반과 자금력, 신뢰도를 앞세워 시장에 진입할 수 있습니다.
 
거래소 관계자는 "커스터디 산업은 아직 주목받지 못했던 영역이지만 앞으로 시장성이 생길 수 있다"며 "새로운 수익원을 발굴하기 위한 경쟁 흐름이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다만 금융권의 가세가 곧바로 거래소의 역할 감소로 이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가상자산 거래와 유통의 핵심 접점은 여전히 거래소이기 때문입니다. 관계자는 "전통 금융권이 인지도 측면에서는 유리하겠지만, 가상자산이 거래되고 소유되는 핵심 경로는 거래소"라며 "거래소도 사업 확장 측면에서 경쟁력을 갖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거래소가 이미 확보한 고객 접점과 기술 이해도도 강점으로 꼽힙니다. 한 가상자산업계 전문가는 "거래소는 법정화폐를 다루는 라이선스 사업자로 고객과 직접적인 접점을 가지고 있다"며 "가상자산 관련 법령과 기술 이해도 측면에서도 기존 금융권보다 앞선 부분이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법제화 속도가 관건이라는 의견도 있습니다. 스테이블코인, 법인 시장 진입, 디지털자산기본법 등이 구체화돼야 거래소와 금융권이 각각 맡을 수 있는 역할도 명확해진다는 건데요. 거래소 관계자는 "입법이 구체화돼야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이 정리된다"며 "현재는 각 거래소가 여러 시나리오를 그리며 사업 기회를 모색하는 단계"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담론화되지 않았던 사안들이 정책 테이블에 올라왔다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속도감 있는 추진이 필요하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전연주 기자 kiteju101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충범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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