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안창현 기자] 포털 '다음' 운영사 AXZ를 인수한 업스테이지를 놓고 시장의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습니다. 업스테이지는 최근 정부로부터 차세대 인공지능(AI) 모델 개발 사업을 통해 5600억원 규모 투자를 이끌어냈습니다. 이번 인수를 통해 다음을 인공지능(AI) 포털로 탈바꿈시키며 자체 AI 모델 '솔라' 고도화에도 속도를 낼 계획입니다. 하지만 양주일 AXZ 대표가 퇴사하기로 하면서 경영진 교체와 내부 갈등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양 대표는 이달 말 AXZ 대표직을 내려놓고 회사를 떠날 예정으로, 지난 14일 AXZ 직원들의 오픈톡에서 양 대표가 직접 사퇴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업계에서는 후임으로 이건수 업스테이지 AI검색부문장을 거론하고 있습니다. 이 부문장이 AXZ 대표를 겸임하거나 다음의 AI 전략을 총괄할 가능성이 높다는 겁니다. 이 부문장은 지난 2023년까지 네이버에서 플레이스 사업을 이끌었고, 이커머스 플랫폼 기업 커넥트웨이브 대표를 거쳐 올해 업스테이지에 합류한 인물입니다.
업스테이지는 아직 공식적으로 확정된 바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업스테이지 관계자는 "AXZ 인수 절차를 진행하며 카카오와 협의했지, AXZ와 구체적으로 논의한 내용이 없다"며 "AXZ는 독립 법인으로 운영될 예정으로, 인사나 사업 방향 등에 대해선 조만간 구체적인 내용들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김성훈 업스테이지 대표(왼쪽)가 지난 3월 서울 시내의 한 호텔에서 리사 수 AMD 최고경영자를 만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다만 AXZ 인수를 확정한 지난 7일 이후 일주일 만에 경영진 교체가 기정사실화되면서 조직 내 불안감은 커지게 됐습니다. AXZ는 지난해 5월 카카오의 사내독립기업(CIC)에서 분사한 독립 법인으로 다음 운영을 맡아왔습니다. 카카오는 별도 법인으로 서비스 경쟁력 강화를 위한 조치였다고 했지만, 분사 당시부터 매각을 염두에 둔 수순이란 관측이 나온 바 있습니다.
카카오 노동조합은 이번 매각 과정이 내부 구성원들 간 충분한 협의 없이 졸속 진행됐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전국화섬식품노조 카카오지회 관계자는 "독립 경영을 약속하며 출범한 AXZ가 1년도 채 되지 않아 매각이 추진됐고, 양주일 대표는 매각이 결정되자마자 퇴사를 발표했다"며 "회사의 미래를 믿고 헌신한 크루들을 사지로 몰아넣고 홀로 탈출하는 모습은 경영진이 보여줄 수 있는 최악의 무책임"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업스테이지는 AXZ의 새 출발을 앞두고 조직 안정화를 최우선 과제로 삼을 전망입니다. 당장 오는 8월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독파모)' 프로젝트의 2차 단계 평가에서 자체 AI 모델인 솔라의 기술 경쟁력을 입증해야 합니다. 1차 평가 통해서 매개변수 1000억개 규모의 '솔라 오픈 100B'를 공개했고, 비교적 적은 매개변수로 대규모 모델 수준의 성능을 구현했단 평가를 받았습니다.
최근엔 정부 주도의 국민성장펀드를 통해 '소버린 AI 확보를 위한 차세대 AI 모델 개발' 사업에서 5600억원 규모의 직접투자를 유치하는 데 성공하며 주목을 받았습니다. 업스테이지는 하반기 기업공개(IPO)도 계획하고 있어 기업가치를 높게 평가받기 위해서는 독파모 프로젝트를 통한 경쟁력 입증과 성공적인 AI 포털 서비스 운영이 절실한 상황입니다.
안창현 기자 chah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충범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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