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전기차 한파에 K배터리 ‘직격탄’…돌파구는 ‘유럽·ESS’
북미 EV 둔화에 흔들리는 동맹
AIDC·유럽 시장에서 반등 모색
2026-05-19 15:00:40 2026-05-19 15:38:52
[뉴스토마토 오세은 기자] 북미 전기차 시장 성장세가 예상보다 빠르게 꺾이면서 국내 배터리 업계가 직격탄을 맞고 있습니다. 글로벌 완성차업체들이 한국 배터리 기업들과 추진해 온 공급계약과 합작공장(JV) 사업 전반을 재검토하면서입니다. 이에 국내 배터리 업체들은 전기차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는 유럽 시장과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인프라 확산으로 수요가 급증하는 에너지저장장치(ESS) 확대를 통해 돌파구 마련에 나서는 모습입니다.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인터배터리 2026에서 LG에너지솔루션의 전력망용 ESS가 전시되어 있다. (사진=뉴시스)
 
19일 업계에 따르면 SK온과 닛산자동차는 오는 2028년부터 약 99.4기가와트시(GWh) 규모 배터리 공급계약을 재검토하고 있습니다. 당초 북미 전기차 시장 확대를 전제로 추진됐던 대형 계약이지만, 닛산이 미 캔턴 공장 전기차 생산 계획을 철회하며 사업성 점검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집니다.
 
삼성SDI(006400) 역시 북미 투자 전략 조정에 나서고 있습니다. 회사는 스텔란티스와 미 인디애나주에 설립한 배터리 JV ‘스타플러스에너지(SPE)’ 청산 가능성을 검토 중이며, 제너럴모터스(GM)와 추진 중인 5조원 규모 배터리 합작공장의 운영 방향을 두고도 논의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해당 공장은 삼성SDI가 지난해 유상증자를 통해 확보한 자금이 투입되는 핵심 투자처 중 하나입니다.
 
LG에너지솔루션(373220)은 스텔란티스와 캐나다에서 추진해 온 JV ‘넥스트스타에너지’ 지분을 정리한 상태입니다. 글로벌 완성차업체들이 잇따라 배터리 공급계약과 투자 계획을 재검토하는 배경에는 시장 기대에 못 미친 미국 전기차 시장이 자리합니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미국 내 순수 전기차(BEV)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약 30% 감소한 21만3000대를 기록했습니다. 미국 정부의 전기차 보조금 축소·폐지 움직임까지 더해지며 수요 회복도 더딘 상황입니다.
 
이에 국내 배터리 업계는 상대적으로 수요 회복세가 견고한 유럽 시장 공략에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러·우 전쟁 장기화와 대이란 전쟁 등으로 인한 고유가 영향으로 유럽 내 전기차 수요가 다시 늘어나는 분위기인 데다, 탄소 규제 강화 기조도 유지되는 영향으로 보입니다. 유럽자동차공업협회(ACEA)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기차 비중은 19.4%로 1년 전(15.2%)보다 크게 확대됐습니다.
 
ESS 시장 확대 역시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꼽힙니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와 재생에너지 인프라 확산으로 전력 저장 수요가 급증하면서 북미 ESS 시장은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에너지 분야 조사 기관인 블룸버그NEF는 2035년 누적 ESS 설치 용량이 지난해 대비 약 8배 급증한 2테라와트(TW)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북미 전기차 시장 성장이 둔화하면서 배터리 업체들도 유럽과 ESS 중심으로 전략 전환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했습니다. 
 
오세은 기자 os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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