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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5월 14일 18:19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자동차금융(오토금융)을 둘러싼 여신전문금융업계의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상위권 캐피탈사들은 각자의 사업 기반과 강점에 따라 신차금융이나 중고차금융에 '선택과 집중' 전략을 펼치고 있다. 렌탈 부문에서는 규제 완화 여부가 자산 확대에 주요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여기에 신용등급이 우수한 카드사들까지 자동차금융 취급을 늘리면서 시장 내 경쟁 강도는 더욱 높아지는 모습이다. <IB토마토>는 자동차금융 시장의 사업 구조와 여신전문금융사들의 공략 전략을 살펴본다.(편집자주)
[IB토마토 황양택 기자] 신차금융 경쟁이 치열해짐에 따라 자동차금융 영업 전장은 중고차금융으로 빠르게 확장되고 있다. 시장 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곳들은 자사 온라인 플랫폼 역량 강화, 신차금융 취급 제한, 캡티브 활용 등의 전략을 취했다. 중고차 부문은 자동차금융 중에서도 고수익 상품인 만큼 시장 참여자가 늘고 경쟁이 더욱 복잡해질 전망이다.
(사진=KB캐피탈)
플랫폼 경쟁력 내세운 KB캐피탈, 중고차 '올인' JB우리캐피탈
중고차금융 시장에서의 강자는 KB캐피탈이 꼽힌다. 자동차금융 자산이 10조원에 달하는 가운데 최근 몇 년간은 중고차 부문을 특히 강화해 왔다. 포트폴리오 구성은 지난해 말 기준 ▲신차승용 7570억원 ▲중고차승용 2조4562억원 ▲오토리스와 렌터카 5조4709억원 ▲상용차 1조2251억원 등으로 이뤄졌다.
KB캐피탈은 신차승용 자산과 비중을 줄이는 대신 중고차를 비롯해 오토리스, 렌터카 등을 늘리고 있다. 중고차금융의 경우 자사 온라인 유통플랫폼인 'KB차차차'를 적극 활용 중이다. KB차차차에서는 홈 배송과 시승 구매, 인공지능(AI) 시세 분석, 차량 영상 확인(KB Play) 등으로 고객 서비스를 고도화했다.
홈 배송은 고객이 원하는 곳으로 차량을 보내주는 서비스며, 4일간 차를 타보고 구매를 결정할 수 있도록 하면서 소비자 편의를 높였다. AI 시세 분석은 KB차차차에서 실거래된 빅데이터에 기반을 둔 서비스로, 기본적인 시세는 물론 2년 후 감가 예상 금액, 주행거리나 연식별 시세 등을 확인할 수 있다.
KB캐피탈 관계자는 <IB토마토>에 "플랫폼 운영을 통해 고객 접점을 넓히고, 중고차 관련 데이터와 서비스 경험을 축적하고 있다"라면서 "딜러와 매매상사 등 다양한 시장 참여자들과의 연계를 바탕으로 고객이 폭넓은 선택지 속에서 중고차 거래와 금융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JB우리캐피탈도 자동차금융에서 중고차를 키우고 있는 곳으로 잘 알려져 있다. 신차금융 비중이 계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데, 업권 내외서 경쟁이 심화되면서 수익성이 떨어지자 신차 할부와 오토론 취급 자체를 중단했다.
자동차금융 포트폴리오 개편 차원에서 중고차 부문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중고차 자산은 지난해 말 2조3721억원으로 전년도 1조9762억원 대비 20.0%(3959억원) 증가했다. 자동차금융에서 중고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89.8%다.
중소형사 중에서는
한국캐피탈(023760)과 케이카캐피탈이 중고차금융을 적극적으로 공략 중이다. 한국캐피탈은 중고차 자산이 5826억원으로 커졌다. 케이카캐피탈은 중고차 판매사업자인
케이카(381970)의 캡티브 금융사로서 영업자산 5912억원이 모두 중고차 할부금융으로 이뤄졌다. 케이카캐피탈은 특히 인증 중고차 중심으로 영업을 전개하면서 부실 리스크를 완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고수익 상품이나 건전성 유의…"경쟁 구도 더 복잡해질 것"
신차금융이 상대적으로 저수익 자산이라면 중고차금융은 고수익 자산에 해당한다. 다른 영업자산인 기업금융(부동산금융)이나 가계금융(개인·사업자신용대출)보다 포트폴리오 안정성이 더 높으면서도 신차금융 대비 이자수익을 많이 거둘 수 있는 수단이다.
다만 상품을 취급하는 차주 특성상 신용도가 상대적으로 열위한 편이다. 이 때문에 경기나 금리 여건에 민감하게 반응, 자산건전성 관리에 대한 부담을 높일 수도 있다.
캐피탈사 한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중고차금융 시장에서는 건전성 관리 차원에서 우량차주 중심의 영업이 점점 확대 중"이라면서 "최대주주인 금융 그룹과 연계한 리스크 관리로 대응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중고차금융 시장은 과거의 정보 비대칭 구조에서 벗어나 접근성이 더 높아지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 캐피탈사 역시 중고차 구매자금을 지원하는 역할 외에 플랫폼, 데이터, 비교 서비스, 상품 다양화 등 다양한 요소를 결합하는 방향으로 발전하는 중이다.
시장의 경쟁 구도는 더 복잡해지고 치열해질 것으로 관측된다. 캐피탈 업권 내에서도 경쟁이 두드러지는 가운데, 제조사나 플랫폼 등 다양한 참여자들이 진출을 늘려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이 확대될 것으로 보여서다.
캐피탈사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제조사의 인증 중고차 시장 진입, 플랫폼 기반의 정보 제공 강화 등으로 과거보다 금리 경쟁력과 고객 선택권이 한층 중요해지고 있다"라면서 "단순히 외형을 확대하기보다는 수익성과 고객 편익을 함께 고려한 운영 역량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했다.
황양택 기자 hyt@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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