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공공급식 딜레마)①8조 시장 쟁탈전…4강 독주 속 2군 추격전
상위 4개사 80% 과점 속 매출 수조원대 '나눠먹기'
2군 사업자들, 채널 다각화 등으로 생존 전략 재편
영업이익률 1~2% 저수익 구조…마진 개선이 숙제
2026-05-19 06:00:00 2026-05-19 06:00:00
이 기사는 2026년 05월 13일 18:50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공공급식은 복지 차원에서 시작됐지만 학교 무상급식이 보편화되고 병원·기업 등으로 확대돼 연간 8조원 규모 산업으로 성장했다. 식자재와 간편식 유통까지 포함돼 몸집이 커진 이 시장은 내수 부진 속에서도 식품·유통기업의 핵심 캐시카우로 자리 잡았다. 다만 원재료 가격 상승과 제한적인 급식 단가 인상 구조, 공공입찰 중심의 경쟁 환경으로 수익성 확보에는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다. <IB토마토>는 공공급식 산업의 구조 변화와 이에 대응하는 기업들의 전략을 짚어본다.(편집자주)
 
[IB토마토 이보현 기자] 공공급식 시장은 연 8조원 규모로 성장하며 국내 급식 산업의 핵심 축으로 자리 잡았다. 1군 대형사들은 안정적인 수요를 기반으로 외형 성장을 이어가고 2군 기업들은 틈새 채널 공략과 신규 거래처 확대를 통해 점유율 확대를 모색하고 있다. 그러나 가파른 물가 상승 등은 이들에게 수익성 확보라는 과제를 안겨준다.
 
현대그린푸드의 스마트푸드센터 전경. (사진=현대백화점)
 
연 8조원대 규모 성장, 공공 조달 '캐시카우'
 
13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국내 급식산업을 포함한 식자재 기업간거래(B2B) 시장 규모는 2023년 기준 약 97조 8000억원이다. 2029년에는 100조원(101조 6000억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학교 급식은 2021년 무상급식 체계가 보편화되며 지속적으로 확대 중이다.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KEDI)에 따르면 2024학년도 학교급식 시장 규모는 8조 2633억원으로 전국 학교 1만 2047개교에서 하루 평균 약 517만명(전체 학생의 99.9%)이 급식을 이용한다. 10년 전인 2014년(약 5조 6000억원) 대비 약 47.5% 증가했다.
 
위의 통계에서 알 수 있듯이 급식 부문은 안정적인 매출 기반을 앞세워 식음료 기업들의 핵심 캐시카우로 자리 잡았다. 외식·식자재 유통 시장이 내수 부진과 소비 위축으로 어려움을 겪을 때에도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했다.
 
예로 현대그린푸드(453340)는 그룹 내에서 가장 안정적인 실적 흐름을 보이며 재평가 받고 있다. KB증권과 공시 자료에 따르면 현대그린푸드의 단체급식 식수는 2019년 평일 기준 약 32만식에서 2024년 36만식으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단체급식 매출은 2023~2024년 누적 기준 약 15% 성장했다. 2024년 3분기에는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한 급식업계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현대그린푸드는 과거 그룹 내에서 성장성에 대한 의문으로 '아픈 손가락'이 됐기도 했지만, 최근 몇 년 사이 내수부진과 소비심리 위축으로 급식 시장이 오히려 안정화되면서 그룹에서 '믿을만한 구석'이 있는 계열사로 재평가 받고 있다"며 "한화의 아워홈이 지난해 신세계푸드를 인수했듯 이제는 공공급식 사업이 그룹 내 캐시카우로 작동하는 시대"라고 평했다.
 

풀무원 간편식 제품으로 대체급식이 나온 모습. (사진=뉴시스)
 
규모의 경제 실현하는 1군, 전략 다변화하는 2군
 
국내 급식 시장은 삼성웰스토리·현대그린푸드·CJ프레시웨이(051500)·아워홈 등 4개사가 약 80%를 점유했다. 업계에서는 삼성웰스토리의 전체 매출에서 단체급식 비중은 60%대, 현대그린푸드는 40%대, CJ프레시웨이는 20%대의 단체급식 비중으로 추정한다.
 
이들은 대규모 수주 기반과 안정적인 물량 확보를 통해 시장 지배력을 유지 중이다. 다만 기업별 성장 속도와 수익성에는 차이가 나타난다. 올해 1분기 기준 업계 전반은 외형 성장세를 보였지만, 수익성은 엇갈렸다.
 
올해 1분기 실적(잠정)에서 CJ프레시웨이는 연결 기준 매출액 8339억원, 영업이익 110억원을 기록하며 전분기 대비 각각 4.4%, 3.8% 증가했다. 급식사업은 4274억원으로 3.6% 증가했다. 현대그린푸드는 매출 6215억원, 영업이익 464억원으로 각각 8.9%, 43.9% 늘어나며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 신규 수주 확대가 실적 개선을 견인했다.반면 매출 기준 업계 1위인 삼성웰스토리는 매출 824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6.9%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40억원으로 26.3% 줄었다. 일회성 비용 증가가 부담으로 작용했다.
 
2군 사업자인 동원홈푸드와 풀무원 계열(푸드앤컬처·푸드머스) 등은 그룹 지원과 유통 역량을 기반으로 빠르게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동원홈푸드는 지난해 매출 2조6433억원, 영업이익 690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약 11%, 20% 성장했다. 급식 비중은 상대적으로 낮지만 신규 거래처 확대가 실적을 이끌었다.
 
푸드앤컬쳐는 지난해 매출액 9125억원, 영업이익 82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약 11%, 32% 올랐다. 회사는 그룹 계열 급식·외식 운영 경험을 기반으로 오피스, 리조트, 공항·휴게소 등 진입 장벽이 높은 채널을 중심으로 사업을 확대 중이다. 반면 푸드머스는 올해도 관련 상품(학생용 간편식 등)을 출시하며 시장 진출 가능성을 타진하는 모습이지만, 지난해 식품 안전 논란이 번진 바 있어 신뢰 회복이 숙제로 남아있다.
 
외식업계의 진출 움직임 또한 나타났다. 더본코리아는 지난해말 'TBK 푸드서비스' 상표 출원을 하고, 프랜차이즈형 단체급식을 검토 중이다.
 
다만 업계 전반의 숙제는 마진 확보다. 최근 3~4년간 식품 원재료 가격이 크게 올라서다. 실제 올해 1분기 영업이익률은 삼성웰스토리 1.7%, CJ프레시웨이 1.3%로 1%대에 제한됐다.
 
주요 업체들은 제조라인 변화로 마진 개선을 추구하고 있다. 현대그린푸드의 성남 스마트푸드센터, 아워홈의 중앙 공급형 주방인 센트럴키친 공장 등이 대표적이다. 이러한 노력이 물가 상승 속도를 상쇄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이와 관련, 한국IR협의회 기업리서치센터 김태현 애널리스트는 'CJ프레시웨이 키친리스 사업과 O2O전략에 대한 기대' 기업 분석 보고서를 통해 "식자재 시장에서 기업의 경쟁력은 원물의 취득 가격 경쟁력 및 품질 관리, 빠르고 효율적인 물류시스템에 의해 좌우된다. 통상 이는 식자재 유통업체 입장에서는 막대한 고정비와 변동비를 발생시키기 때문에 낮은 마진율을 감수할 수 밖에 없는 주요인"이라고 전했다.
 
이보현 기자 bob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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