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서희건설, 현금흐름 적자인데 배당 두 배…주주환원 지속성 논란
순익 감소에도 배당 규모 확대…신뢰 회복 카드 해석
현금흐름 부담·미수금 증가 속 환원 확대 지속성 논쟁
배당 185억원 중 최대 60% 오너·특수관계인 몫 추산
2026-05-19 06:00:00 2026-05-19 06:00:00
이 기사는 2026년 05월 15일 09:27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김소윤 기자] 서희건설(035890)이 상장 유지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주주환원 기조를 강화했다. 같은 기간 순이익이 줄었는데도 배당을 두 배 이상 늘리면서, 실적과 배당 흐름이 어긋난 모습이다. 투자심리 회복을 위한 조치로 보이지만 현금흐름과 재무 여력을 감안할 때 지속 가능성에 대한 의문이 나오는 이유다. 배당금의 약 60%가 최대주주 측에 귀속된다는 점도 주주환원 효과가 일부 희석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희건설 사옥 (사진=서희건설)
 
현금은 마이너스인데 배당은 늘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서희건설의 지난해 현금배당금 총액을 185억 3700만원이다. 전년(85억1000만원)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한 규모로 지난 4월24일 주주들에게 지급됐다. 주당 배당금 또한 45원에서 100원으로 올랐다.
 
배당성향 역시 5.3%에서 15.21%로 큰 폭 상승했다. 같은 기간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은 1603억원에서 1218억원으로 24.02%(385억원) 감소해 배당 규모를 늘리면서 실적 흐름과 엇갈렸다.
 
이익 감소 국면에서 배당을 확대한 배경은 '투자심리 회복을 위한 배당 성격'이 깔려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서희건설은 지난해 8월부터 상장폐지 우려로 거래가 정지되는 등 리스크 국면을 겪었다. 올해 들어서야 주권 거래가 재개된 만큼 시장 신뢰 회복이 시급했다. 이를 고려하면 지난해 배당 확대는 단순한 이익 배분을 넘어 주주환원 의지를 부각하고 투자자 이탈을 막기 위한 조치라는 평가다. 실적 둔화와 재무 부담이 이어지는 가운데 배당 확대 정책이 지속 가능할지는 검증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실제 현금흐름 녹록지 않다. 지난해 서희건설의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37억원으로 전년(2024년) 2427억원 유입에서 적자로 전환됐다. 당기순이익은 1206억원을 기록했지만, 매출채권과 공사미수금 증가 등 운전자본 부담이 확대되면서 자산·부채 변동에서 약 1712억원의 현금 유출이 발생했다. 2024년 184억원 유입에서 급격히 반전된 수치다.
 
특히 공사미수금이 1244억원 증가하며 가장 큰 현금 유출 요인으로 작용했다. 2024년에는 공사미수금이 1433억원 감소하며 현금 유입을 견인했던 점을 감안하면, 불과 1년 만에 현금흐름 방향이 정반대로 뒤집혔다. 매입채무 감소(–584억원)까지 겹치면서 실제 현금 유출 규모를 확대시켰다.
 
장부상 이익과 달리 실제 현금은 외부로 빠져나간 것이다. 업계에서는 미수금 증가와 같은 현금 회수 지연 요인이 지속될 경우, 배당 확대 정책 역시 현금창출력에 비해 선행된 결정일 수 있다는 점에서 부담 요인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지분은 6%, 지배력은 60%…주주환원 효과 '희석' 논란
 
서희건설의 지분 구조를 감안하면 배당 실익 상당 부분은 최대주주 측에 귀속되는 것이란 얘기 또한 나온다. 형식상 '이봉관 외 특수관계인'의 직접 지분은 약 6.6% 수준에 그치지만, 유성티엔에스(29.05%)와 이엔비하우징(7.08%), 애플디아이(3.39%), 애플이엔씨(11.91%) 등 오너 일가가 지배하는 계열사를 포함할 경우 실질 지배 지분은 약 60%에 달한다.
 
이를 기준으로 보면 지난해 총 배당금 185억원의 60%인 약 110억원이 오너 일가 및 특수관계인에게 지급됐다. 자기주식 제외 및 계열사 범위에 따라 최대 120억~130억원 수준까지 확대될 수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특히 애플이엔씨 등 일부 비상장 계열사를 통한 간접 지분 비중이 높은 구조인 만큼, 배당 실익 역시 오너 측에 집중되는 형태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이번 배당 확대를 두고 주주환원 정책의 일환이라는 평가와 함께, 지배구조상 최대주주 측 이익과도 맞물린 결정이라는 시각이 동시에 제기된다.
 
서희건설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이번 배당 확대는 지난해 상장폐지 이슈로 훼손된 투자심리를 회복하기 위한 주주친화 정책의 일환"이라며 "이는 일회성 조치가 아니라 중장기적으로 이어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오너 일가를 위한 결정이라는 시각과 관련해서는 "만약 오너 이익을 우선했다면 과거 실적이 더 좋았던 시기에 배당성향을 높였을 것"이라며 "특정 시점의 배당 확대를 두고 오너 중심 정책으로 해석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덧붙였다.
 
선지훈 한국신용평가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서희건설의 배당 확대는 주주친화 측면에서는 긍정적이지만, 채권자 관점에서는 배당 성향이 높아질 경우 신용도에 부담 요인이 될 수 있다"며 "다만 서희건설은 그동안 동종 건설사 대비 수익성이 상대적으로 양호한 편으로 일시적인 실적 변동만으로 신용등급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단계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현재 일부 주요 사업장의 미분양은 점진적으로 해소되는 흐름이지만, 지주택(지역주택조합) 사업 비중이 높은 구조인 만큼 제도 변화 여부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향후 정책 환경에 따라 사업 구조 자체가 영향을 받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김소윤 기자 syoon13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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