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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총선 불출마 선언 "새보수당·한국당, 신설합당 추진"
2020-02-09 11:51:08 2020-02-09 11:51:08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새로운보수당 유승민 보수재건위원장이 9일 4·15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보수통합을 위해 새보수당과 한국당간의 신설합당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유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새수당과 한국당의 신설 합당을 추진하겠다"며 "개혁 보수를 향한 저의 진심을 남기기 위해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다"고 밝혔다. 그는 "합당 결심을 하면서 저는 오직 한가지, 국민의 뜻만 생각했다. 대한민국을 거덜 내고 있는 문재인 정권의 폭주를 막기 위해 보수는 합치라는 국민의 명령을 따르겠다"며 "저의 이 제안에 대한 자유한국당의 답을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새로운보수당 유승민 보수재건위원장이 9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보수통합 및 총선 불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유 위원장은 "공천권, 지분, 당직에 대한 요구를 일절하지 않겠다. (보수 재건) 3원칙만 지켜달라. 제가 원하는 건 이것뿐"이라고 강조했다. 유 위원장은 지난해 11월 보수 통합을 타진하면서 △탄핵의 강을 건너고 △개혁보수를 지향하며 △낡은 집을 허물고 새집을 짓자는 보수 재건 3원칙을 주장한 바 있다.
 
유 위원장은 "합당이냐, 독자노선이냐를 두고 저의 고민이 가장 깊었던 점은 바로 개혁보수의 꿈이었다. 한국당은 변한 게 없는데, 합당으로 과연 국민의 마음을 얻을 수 있을까"라면서 "합당 결심을 말씀드리는 지금 이 순간에도, 솔직히 이 고민이 제 마음을 짓누르고 있음을 고백한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공천은 오로지 개혁보수를 이룰 공천이 되기를 희망할 뿐"이라며 "'도로친박당', '도로친이당'이 될 지 모른다는 국민들의 우려를 말끔히 떨쳐버리는 공정한 공천, 감동과 신선한 충격을 줄 수 있는 공천이 돼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합당 이후 당직자들의 고용승계도 요청했다. 유 위원장은 "새보수당에는 개혁보수의 꿈과 의지만으로 수개월째 급여도 받지 못하면서 일해온 중앙당 시도당 당직자들이 있다"며 "그분들이 보수의 승리를 위해 함께 일할 수 있도록 고용승계를 간절히 부탁한다"고 밝혔다.
 
유 위원장은 "저는 합리적이고 개혁적인 보수에 대한 저의 생각을 국민들께 알리려고 오랜 시간 무던히도 애를 써왔다. 돌아보면 20년 동안 하루도 쉼 없이 치열하게 달려오고 투쟁해 왔던 것 같다"며 "이제는 제가 달려온 길을, 저의 부족함을 되돌아보고 ‘나는 왜 정치를 하는가’라는 저의 오래된 질문을 다시 생각해보며 숨을 고르는 시간을 갖겠다. 어디에 있든 저는 20년 전 정치를 처음 시작하던 마음으로 보수재건의 소명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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