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민호기자] 정부가 올 여름 전력난을 이유로 그동안 이른바 '녹색에너지 로드맵'의 일환으로 추진해온 신재생에너지사업인 석탄가스화복합발전(IGCC) 사업을 잇달아 무산·보류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15일 에너지업계와 지식경제부, 한국전력 등에 따르면, 정부가 울산광역시에 건설할 예정이었던 친환경 청정연료 '가스화 복합발전소' 건립 계획은 무산된 것으로 나타났다. 대신 노후화로 철거예정이었던 영남화력발전소의 수명을 연장시키기로 결정했다.
'가스화 복합발전소'는 MB정부 들어 '녹색에너지'를 강조하며 시작된 신재생에너지 발전소로 석탄을 안태우고 가스를 추출해 이산화탄소를 65%~39%까지 줄이겠다는 계획하에 추진되었다.
그러나 정부는 올해 극심한 전력난이 우려된다며, 신재생에너지발전소보다 전력생산량이 많은 기존의 영남화력발전소를 개보수해 사용하겠다는 방침이다.
해당 사업자인 한국전력 발전자회사 남부발전은 지난 1967년에 건립된 영남화력발전소를 40년만에 철거할 예정이었지만 최근 전력수급 문제로 이를 취소하고 기존 영남발전소의 수명을 연장시키는 방향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당초 1조400억원의 예산과 연인원 40만명을 투입해 IGCC를 건설할 예정이었다. 영남화력발전소는 앞으로 오는 2025년까지 그대로 가동하는 방안에 대해 검토를 마친 상태다.
영남화력은 IGCC로 전환할 경우 기존 40만KW이던 설비 용량이 오히려 30만KW로 줄어들게 돼 혹서기와 혹한기 전력수급을 감당하기 어렵다는 것.
이밖에 한전의 또다른 자회사인 동서발전은 현재 울산화력발전소를 IGCC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단계지만 정부의 전력수급 계획을 반영한 후에 최종 결정을 내리기로 입장을 보류한 상태다.
태안의 석탄가스화발전소(300만mW)는 서부발전에서 짓고 있으며 올해말부터 착공을 시작해서 2015년에 완공될 예정이다. 군장산업단지에는 중부발전이 300만mW규모의 IGCC 발전소를 2019년까지 건설을 마칠 예정이다.
IGCC 발전소가 완공되면 독일과 한국전력이 합작한 'Kepco-Uhde Inc.'사를 통해 기술 수출이 이뤄질 예정이다.
현재 남동발전도 석탄가스화 SNG 플랜트 건설이 계획돼 있어 사업성 검토를 하는 차원에서 MOU는 체결한 상태이지만 아직 최종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정부의 비상 전력수급 상황에 대비해 현재 SNG 플랜트 건설 사안은 내부 검토단계에서 머물러 있다.
한편 최근 경상남도 경주시에 위치한 월성원자력발전소 1호기가 수명을 1년6개월 남짓 남긴 상태에서 오는 18일 오전 1시부터 재가동할 예정이어서 노후 발전소 안전성 문제가 불거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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