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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한전, 필리핀 말라야 발전소 철수키로 확정
현지 정부 계약 연장 안해..전력공급 15%→10%로 축소
한전 '해외 1호 사업' 종료..연간 약 1천억원 매출 중단
2011-07-05 15:54:14 2011-07-05 18:08:15
[뉴스토마토 박민호기자] 한국전력(015760)이 설립 이후 해외로 진출해 벌인 첫 사업인 필리핀 말라야 발전소 사업이 이달 하순께 종료가 확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전의 필리핀 말라야 발전소사업은 지난 1995년 1월 개시되었으며 올해 1월24일 계약이 끝난 상태였다. 한전은 그동안 현지 정부와 말라야 발전소 사업 연장을 추진해 왔다. 
 
한전 관계자는 5일 "필리핀 정부가 자국내 법인이 말라야 발전소를 인계받기를 원해 결국 이달말께 한전과의 계약 종료로 가닥을 잡았다"며 "이에 따라 (추가 연장 없이) 이달 24일까지만 유지관리(O&M) 사업을 연장하기로 필리핀 정부와 합의한 상태"라고 밝혔다.
 
한전은 필리핀 말라야 발전소가 그간 진행해 해외 1호 사업이라는 점에서 의미를 부여해 왔다. 
 
이 발전소에서 한전의 연간 매출액은 1월24일 만료된 계약건 850억, 이달 24일에 만료될 O&M 계약건 180억가량 등이었던 것으로 추산된다. 이번 계약 종료로 한전의 필리핀 현지 전체 전력발전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5%대에서 10%대로 대폭 축소된다.  
 
지난 1993년 해외사업에 첫 삽을 뜬 한국전력은 1995년 1월 필리핀 말라야화력발전소 운영사업을 수주하면서 글로벌 진출을 본격화해왔다. 
 
한전은 필리핀에서 이번에 계약이 종료된 말라야 발전소 사업과, 일리한 발전사업(1200㎿), SPC 합자사업에 이어 이번 세부발전소를 준공함으로써 필리핀 총 발전설비의 약 15%에 해당하는 2050㎿의 발전소를 운영하는 필리핀 제4위 민간 발전사업자 지위를 유지해 왔다.  외국기업으로는 2위를 차지하는 위상이다.
 
말라야 발전소의 전력공급은 650MW로 이달말 계약이 만료되면 한전이 담당하는 필리핀 전체 전력공급은 현재 2050MW(14.7%)에서 1400MW(10.1%)로 줄게 된다
 
한전 관계자는 "말라야 O&M사업 계약이 만료되도 필리핀에서 차지하는 발전사업자 순위에는 변동이 없다"고 밝혔다.
 
한편 필리핀 말라야 발전소에 근무하는 직원은 10여명으로 일부는 필리핀 다른 발전소로 일부는 국내로 복귀하게 된다.
 
필리핀 말라야 발전소는 공개경쟁으로 내국법인만 참여가능하기 때문에 한전은 자동적으로 참가자격이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만약 입찰자가 없을 경우 필리핀 정부가 한전에 재계약을 요구할 수 있지만 최저낙찰자가 결정돼 오는 24일 철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뉴스토마토 박민호 기자 dducksoi@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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