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4대그룹 총수와 한자리에…"함께 잘사는 대한민국을"
신년회 열어 '산업 혁신' 주문…경제단체선 '전경련' 대신 '중견기업연합회' 참석
입력 : 2019-01-02 18:00:27 수정 : 2019-01-02 18:02:33
[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2일 '더! 잘 사는, 안전한, 평화로운 대한민국'을 주제로 2019년 신년회를 개최해 사회 각계각층 주요 인사 300여명을 초청하고 새해인사를 나눴다. 문 대통령은 올해를 국민들이 경제성과를 체감하는 '원년'으로 만들고, 산업계 전반의 '혁신'을 이끌어 일상화된 저성장을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했다.
 
신년회는 청와대 영빈관이 아닌 사상 최초로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진행했다. 중기중앙회는 1962년 중소기업의 경제적 지위 향상과 대한민국 경제의 균형발전을 위해 설립된 단체다. 청와대가 중기중앙회에서 신년회를 개최하기로 한 것은 경제활력 살리기, 특히 중소기업 육성에 보다 힘을 쏟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국내 전체 기업 99%가 중소기업이고, 전체 근로자 88%가 중소기업 종사자인 점을 감안하면 '질 좋은 일자리' 창출을 위한 중소기업 육성은 문재인정부에게 필수불가결한 과제다. 문 대통령은 이날 방명록에 '활력 중소기업! 함께 잘 사는 나라'를 적었고, 박성택 중기중앙회장을 헤드테이블에 초청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이번에도 초대받지 못했다. 대한상공회의소, 한국무역협회, 한국경영자총협회, 중기중앙회와 함께 한국중견기업연합회가 그 자리를 대신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 총괄부회장·최태원 SK그룹 회장·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국내 4대 대기업 그룹 총수들은 김수현 청와대 정책실장과 같은 테이블에 자리했다. 공식석상에서 4대 그룹 총수들이 한자리에 모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행사 참석자들이 가장 많이 와서 인사를 나눈 테이블이었다는 후문이다.
 
이외에 문화예술계, 과학기술계, 시민사회계 대표와 함께 5부 요인, 국무위원, 주요 정당 대표, 시·도지사 및 교육감, 독립유공자 후손 등이 참석했고, '성장과 동행'을 취지로 20명이 특별 초청됐다. 벤처기업인, 사회적기업인, 비혼모, 근로감독관, 경찰, 소방관 등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남성 11명과 여성 9명, 세대별로는 20대 이하(4명), 30대(5명), 40대(3명), 50대(6명), 60대 이상(2명) 등 초청자를 세심하게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자유한국당과 민주평화당 대표 및 원내대표는 불참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참석자들이 2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2019 기해년 신년회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신년회는 지난해 국민들에게 감동과 희망을 선사했던 11명이 새해 소망과 덕담을 전하는 '릴레이 인터뷰' 영상상영부터 시작됐다. '베트남의 히딩크' 박항서 축구감독, 다가구주택 화재현장에서 인명구조를 위해 온몸을 던졌던 최길수 소방관, 감시초소(GP) 철거작업을 수행했던 전유광 5사단장, 서혜희 평창동계올림픽 자원봉사자 등이다.
 
문 대통령은 신년사에서 "2019년은 정책의 성과들을 국민들께서 삶 속에서 확실히 체감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국민의 삶이 고르게 나아지고 불평등을 넘어 함께 잘사는 사회로 가는 첫해로 만들어 보겠다"고 밝혔다. 이어 "그 모든 중심에 '공정'과 '일자리'가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다짐한다"고 말했다.
 
신년사에는 문 대통령이 그간 강조하던 '소득주도성장'이라는 표현대신 '기업과 산업 혁신'이 주로 언급됐다. 또 "경제발전도 일자리도 결국 기업의 투자에서 나온다"며 민간기업 역할론을 강조했다. 소득주도성장과 혁신성장, 공정경제라는 기존의 3대 경제정책 틀을 유지한 가운데 다소 부족했다는 지적을 받아온 혁신성장에 조금 더 방점을 찍은 셈이다. 문 대통령은 "경제성장의 혜택을 온 국민이 함께 누리는 경제라야 발전도 지속가능하다"며 "우리 경제를 바꾸는 이 길은 반드시 가야 하는 길"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 "지난 한 해 우리는 평화가 얼마나 많은 희망을 만들어내는지 맛보았다. 그러나 지금 우리가 누리는 평화는 아직까지는 잠정적인 평화"라며 "새해에는 평화의 흐름이 되돌릴 수 없는 큰 물결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비공개로 진행된 오찬에서는 문희상 국회의장이 신년인사와 함께 건배제의를 했다. 김명수 대법원장, 유남석 헌재소장, 이낙연 국무총리, 권순일 중앙선관위원장도 각각 신년인사를 했다. 오찬 메뉴는 케이블 예능프로그램 출연으로 유명한 유현수 셰프가 준비한 노란색 복주머니 떡국이었다. 여기에 화합을 기원하는 오색나물 입춘오신반, 황금돼지해를 상징하는 호박식혜 등이 오찬 테이블에 올랐다. 이밖에 뮤지컬 배우 유시현씨와 CBS 어린이합창단이 뮤지컬 '애니' 삽입곡 '투모로우(Tomorrow)'를 불러 내일의 희망을 노래했다. 퓨전 국악그룹 ‘타고’는 북공연으로 새해의 활력을 기원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2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2019 기해년 신년회를 마친 후 손경식 경총회장, 재계 총수 등 경제인들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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