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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동 "김승희, 스스로 거취 결단 내려야"
"민주당, 입법 폭주 선전포고…자멸로 이르는 지름길"
2022-07-04 10:19:29 2022-07-04 10:19:29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유근윤 기자]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4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는 김승희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와 관련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수사 의뢰 내용이나 나타난 의혹들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볼때 김승희 후보자 스스로 거취에 대해 결단 내려야 하는 것 아니냐"며 사실상 자진사퇴를 촉구했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김승희 후보자에 대해 당에서는 어떻게 바라보고 있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성일종 정책위의장이 윤석열 대통령 결단의 필요성을 언급한 데 이어 권 원내대표마저 김 후보자에 대한 자진사퇴를 촉구하는 등 원내지도부의 부정적 기류가 확인됐다. 
 
권 원내대표는 최고위 모두발언을 통해 "국회법상 본회의 단독 소집 근거는 없고 국회의장 공석 시 본회의 개의와 안건은 오직 교섭단체 간 합의로만 정할 수 있다"며 "(민주당의 본회의 개최는)절대 다수 의석으로 입법 폭주를 일삼겠다는 선전포고"라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2시 본회의를 소집해 21대 국회 하반기 의장단을 선출하겠다고 예고했다. 쟁점이었던 '법사위원장'을 국민의힘에게 양보한 만큼 "이제 여당이 결심할 차례"라며 국민의힘을 압박하고 있다. 민주당이 요구하는 조건은 법사위 체계·자구심사권 삭제, 사법개혁특위 구성, 검찰개혁안 관련 헌법재판소 권한쟁의심판 청구 취하 등이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전날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를 만나 최종 담판을 벌였지만 합의에는 이르지 못했다. 
 
권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일방적으로 데드라인을 정해놓고 소수당을 압박하는 것 역시 온당치 못한 태도"라며, 민주당이 원구성 전제조건으로 내건 국회 사개특위 구성과 헌법재판소 제소 취하에 관해 "설령 사개특위 구성을 논의하더라도 헌재 결정 뒤로 미루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협상 과정에서 '사개특위 문제는 헌재 결정 뒤에 논의하자. 그것마저도 어렵다면 사개특위 구성을 여야 5대 5로 하고 위원장은 국민의힘이 맡게 하자'는 절충안을 제시했지만 민주당은 끝내 거부했다"고 덧붙였다.
 
권 원내대표는 "민주당의 국회의장 단독 선출 강행은 절대다수 의석으로 입법 폭주를 일삼겠다는 선전포고다. 입법 폭주는 자멸로 이르는 지름길"이라며 "민주당은 앞에서는 민생이 어렵다고 목소리를 높이면서 뒤에선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박탈) 악법 완성에만 열을 올리는 이중플레이를 하고 있다"고 공세를 이어갔다.
 
국민의힘은 최고위 회의 직후 곧바로 의원총회를 소집, 대응 방안을 논의한다. 
 
유근윤 기자 9nyo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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