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기자
(세모이배월)반도체 유통주 에스에이엠티, 배당락이 매수 기회
2020-01-03 06:00:00 2020-01-03 08:52:06
[뉴스토마토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에스에이엠티는 삼성전자와 삼성전기, 삼성SDI, 삼성디스플레이 등 삼성 계열사들과 델(DELL) 같은 글로벌 IT 기업들이 생산하는 IT 부품을 공급받아 국내외 업체들에게 판매하는 B2B 기업이다. 
 
이들과 안정적인 공급계약을 체결하고 스마트폰, 디지털카메라, 태블릿PC와 같은 IT 제품에 필요한 메모리반도체, 시스템반도체, LCD패널, 디지털 모듈 제품 등을 판매하고 있다.
 
핵심 거래처인 삼성전자를 예로 들면, 삼성전자는 국내 반도체 시장의 원활한 공급을 위해 대리점 체제를 운영하고 있다. 오직 대리점을 통해서만 반도체 등 제품 공급이 가능하도록 만들었다. 현재 에스에이엠티를 포함해 4개의 삼성전자 반도체 대리점이 이 유통시장을 과점하고 있는 상태이며, 그중에서도 에스에이엠티가 대리점 중에서도 선두를 달리고 있다. 정확한 시장점유율은 알 수 없지만 경쟁사들의 매출을 감안할 때 에스에이엠티의 점유율은 50%를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글로벌 반도체 시장의 선도업체인 삼성전자를 고객사로 두고 삼성전자의 IT 부품을 50% 넘게 유통하고 있으니 에스에이엠티의 운명은 삼성전자의 흥망성쇠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다행히 전방산업인 반도체 시장이 바닥을 찍고 반등하고 있는 중이어서 에스에이엠티도 올 한 해를 기대해볼 만한 상황이다.  
 
또한 유통업을 영위하고 있는 만큼 따로 생산설비 같은 게 필요한 것도 아니어서 제조업체처럼 원재료를 사느라 큰돈을 써야하는 것도 아니다. 직원 숫자도 대치동 본사와 용인, 기흥 물류창고에서 근무하는 직원을 더해 총 88명에 그친다(2019년 9월말 현재).  
 
그럼에도 유통업체라서 안고 있는 구조적인 약점은 있다. 그중에서도 제일 큰 부분은 마진이 박하다는 점이다. 
 
 
최근 3년간 자기자본이익률(ROE)을 보면 2016년엔 28.08%, 2017년 16.27%, 2018년 15.67%로 양호한 편이었고 지난 3분기에는 다시 20%대로 올라섰다. 하지만 같은 시기 영업이익률은 각각 2.68%, 2.82%, 2.88%로 상당히 낮게 나타났다. 올해는 분기별로 3%대로 올라서긴 했지만 눈에 띄는 큰 변화는 없는 상황이다.
 
이는 덩치에 비해 증자 등을 하지 않아 자기자본이 적다는 의미일 뿐 수익성이 좋다고 해석할 수는 없는 부분이다. 어느 업종이든 우량기업에 의존해 사업하는 중소기업들이 안고 있는 맹점이기도 하다. 
 
이로 인해 조 단위 매출에 200억원, 300억원대 순이익이 지속되고 있다. 결국 이익이 증가하려면 이익률이 높아지길 기대하는 것보다 매출이 늘어나기를 바라는 것이 맞다. 올해 에스에이엠티의 실적 증가를 기대할 수 있는 것도 반도체 업황 전망이 좋은 편이기 때문이다.  
 
메모리반도체와 비메모리반도체 공히 4차산업혁명과 관련한 여러 분야에서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 가지 불안요인은 국내 기업들이 생산기지를 중국 등으로 옮기고 있다는 점인데 아직은 크게 걱정할 부분은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  
 
에스에이엠티의 주가는 크게 보면 2013년부터 1500~2500원 사이 박스권에서 횡보 중이다. 여기를 크게 벗어날 만한 모멘텀을 갖지 못하고 있다. 덕분에 IT 종목임에도 배당투자용으로 적당하다. 지난 3년 동안 각각 주당 100원, 110원, 130원을 배당했다. 현재 주가가 2160원이니까 2019년 결산에서도 130원을 배당할 경우 6.0%의 배당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주가다. 
 
사실 2019년 순이익은 지난해보다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이보다 높은 배당수익률도 기대해볼 만하다. 
 
특히 이런 고배당주는 배당락으로 주가가 떨어진 후에 사는 것이 좋다. 지난 12월26일 배당기준일 종가는 2360원이었는데, 배당락이 이뤄진 27일엔 2215원, 30일 2195원, 새해 첫 거래일인 2일에는 2160원으로 마감했다. 사흘간 200원 하락했는데, 이는 2018년 배당금보다 큰 낙폭이다. 배당주로 접근했을 때 충분히 매수를 노릴 만한 가격대라고 할 수 있다.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ckkim@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