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양균·신태현 기자] <뉴스토마토>가 상위 5개 바이오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제약·바이오 미래가치평가’에서 셀트리온이 차세대 성장 동력과 기업지배구조보고서 지표 준수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습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영업이익률과 수출에서 높은 점수를 기록했습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하위권에 머물렀습니다.
정부의 증시 부양책에도 불구하고 제약바이오 섹터의 주가는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실적 부풀리기 등 낮은 신뢰도는 투자를 망설이게 하는 주된 이유로 꼽힙니다. 이에 <뉴스토마토>는 우리 바이오 기업에 대한 올바른 평가와 투자 판단을 돕고자 ‘제약바이오 미래가치평가’를 실시했습니다.
2025년 연결 기준 매출 상위 5대 바이오 기업들인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SK바이오팜 △SK바이오사이언스 △파마리서치 등을 평가 대상으로 우선 선정했습니다. 제약바이오 미래가치평가 점수(총합)는 △셀트리온 ‘C(51.45점)’ △삼성바이오로직스 ‘C(51.21점)’ △SK바이오팜 ‘C(48.43점)’ △파마리서치 ‘D(25.74점)’ △SK바이오사이언스 ‘D(22.85점)’ 등으로 최종 집계됐습니다.
제약바이오 미래가치평가에서 셀트리온이 종합 선두에 올랐고, SK바이오사이언스는 하위권에 머물렀다. (인포그래픽=뉴스토마토)
평가 대상은 모두 상업화 단계의 바이오 기업들로, 실적 성장성·독점 지위·자본 효율성을 입증할 수 있는 5개의 기준을 바탕으로 평가가 이뤄졌습니다. 각 항목은 △2025년 영업이익률 △2025년 매출 중 수출 비중 △2024년~2026년(6월1일) 차세대 성장 동력(M&A·타법인 출자) △기업지배구조보고서 지표 준수율 △2024년~2026년(6월1일) 리스크(행정처분, 사법리스크, 노사 이슈, 사건·사고, 경영 이슈) 등입니다. 항목별 점수는 각 20점 만점으로 변환해 총합을 낸 후 A(80~100점), B(60~80점), C(40~60점), D(20~40점), F(0~20점)으로 점수를 매겼습니다.
영업이익률, 삼바·파마리서치↑…SK바사 ‘마이너스’
바이오 5개사의 2025년 연결 기준 영업이익률(전년대비 증감)은 △삼성바이오로직스 45.4% △파마리서치는 40.0% △SK바이오팜 28.9% △셀트리온 28.1%(+14.3%p) △SK바이오사이언스 –19.90%(+32.7%p) 순입니다. 영업이익률을 20점 만점으로 변환하면 △삼성바이오로직스 9.08점 △파마리서치는 8.0점 △SK바이오팜 5.78점 △셀트리온 5.62점 △SK바이오사이언스 –3.98점 순이었습니다.
세부적으로 보면, 각 사의 작년 매출/영업이익(영업이익률, 전년대비 증감)은 △삼성바이오로직스 4조5570억원/2조692억원(45.4%, +7.6%p) △파마리서치 5357억원/2142억원(40.0%, +4.0%p) △SK바이오팜 7067억원/2039억원(28.9%, +11.3%p) △셀트리온 4조1625억원/1조1685억원(28.1%, +14.3%p) △SK바이오사이언스 6514억원/-1235억원(-19.0%, +32.7%p) 등으로 나타났습니다.
수출 비중, SK바이오팜·삼바↑…파마리서치↓
지난해 연결 매출 중 수출 비중은 △SK바이오팜 99.9% △삼성바이오로직스 98~99% △셀트리온 92.8% △SK바이오사이언스 76~80% △파마리서치 38.7% 순이었습니다. 이를 20점 만점으로 변환한 결과는 △SK바이오팜 19.98점 △삼성바이오로직스 19.60~19.80점 △셀트리온 18.56점 △SK바이오사이언스 15.20~16.00점 △파마리서치 7.74점 순이었습니다.
각 기업의 해외 매출(비중)은 △SK바이오팜 약 7066억원(99.9%) △삼성바이오로직스 약 4조5000억원(98~99%) △셀트리온 약 3조8638억원(92.8%) △SK바이오사이언스 약 4990억원(76~80%) △파마리서치 약 2075억원(38.7%) 등으로 나타났습니다.
뉴스토마토 제약·바이오 미래가치평가 점수(총합)는 △셀트리온 ‘C(51.45점)’ △삼성바이오로직스 ‘C(51.21점)’ △SK바이오팜 ‘C(48.43점)’ △파마리서치 ‘D(25.74점)’ △SK바이오사이언스 ‘D(22.85점)’ 등으로 확인됐다. (사진=김양균 기자)
차세대 성장 동력 확보, 셀트리온↑…SK바이오팜↓
차세대 성장 동력을 가늠하기 위한 요인으로 인수합병(M&A) 및 타법인 출자를 선정해 분석을 진행했습니다. 2024년~2026년(6월1일) 기간 관련 건수는 △셀트리온 4건 △파마리서치 3건 △삼성바이오로직스·SK바이오사이언스 각 2건 △SK바이오팜 1건 순이었습니다. 20점으로 변환하자 △셀트리온 6.67점 △파마리서치 5.0점 △삼성바이오로직스 3.33점 △SK바이오사이언스 3.33점 △SK바이오팜 1.67점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세부적으로 셀트리온은 2024년 11월 스위스 제약 유통사 아이콘 인수했습니다. 인수 규모는 약 300억원이었습니다. 같은 해 12월 셀트리온은 국내 기업인 바이오미에 마이크로옴 신약 개발을 위한 지분을 투자했습니다. 작년 9월에는 일라이릴리와 뉴저지주 바이오의약품 생산 시설 인수를 위한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초기 비용을 포함한 인수금은 총 7000억원으로 기록됐습니다. 전달에는 프랑스 제약사 지프레를 인수한 바 있습니다.
파마리서치는 2024년부터 씨티씨바이오 지분 취득 및 매각을 통해 경영권을 이전했습니다. 회사는 의료기기 및 화장품 기업 대상 인수합병도 추진했습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GSK로부터 작년 12월 바이오의약품 생산 시설을 인수했습니다. 인수 규모는 4147억원입니다. 2024~2025년 삼성물산·삼성바이오로직스·삼성바이오에피스가 공동 조성한 삼성라이프사이언스펀드로 다수 기업에 출자했습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2024년 6월 약 3390억원을 투입해 독일 CDMO 기업의 경영권 지분 60%를 인수했습니다. 작년에는 미국 바이오텍 기업 지분도 확보했습니다. SK바이오팜은 SK라이프사이언스랩스 지분을 올해 3월 모회사 지분 40%를 취득, 완전 자회사로 전환됐습니다.
기업지배구조보고서 지표 준수율, 셀트리온↑…SK바이오팜↓
기업지배구조보고서 주요 15개 지표별 준수율은 셀트리온이 80.0%(12개)로 가장 높았습니다. 이어 기업별 준수율(개수)은 △SK바이오사이언스 73.33%(11개) △삼성바이오로직스 66.67%(10개) △SK바이오팜 46.67%(7개) 순이었습니다. 파마리서치는 기업지배구조보고서 의무 공시 대상이 아닌 탓에 중간 점수로 설정했습니다. 20점 만점으로 변환한 결과는 △셀트리온 8.6점 △SK바이오사이언스 7.9점 △삼성바이오로직스 7.1점 △SK바이오팜 5.0점 △파마리서치 5.0점 순이었습니다.
기업별 미준수 지표를 보면 셀트리온은 △최고경영자 승계 정책 마련 및 운영 △사외이사가 이사회 의장인지 여부 △집중투표제 채택 등 3건으로 나타났습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배당정책 및 배당 시행 계획을 연 1회 이상 주주에 통지 △최고경영자 승계정책 마련 및 운영 △집중투표제 채택 △기업가치 훼손 또는 주주권익 침해 책임자의 임원 선임 방지 정책 수립 여부 등 4건이었습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미준수 지표는 △주주총회의 집중일 이외 개최 △현금 배당 관련 예측 가능성 제공 △배당정책 및 배당 실시 계획을 연 1회 이상 주주에 통지 △사외이사가 이사회 의장인지 여부 △집중투표제 채택 등 5건이었습니다. SK바이오팜의 미준수 지표는 △주주총회 4주 전에 소집 공고 실시 △현금 배당 관련 예측 가능성 제공 △배당정책 및 배당 실시 계획을 연 1회 이상 주주에게 통지 △최고경영자 승계 정책 마련 및 운영 △집중투표제 채택 △기업가치 훼손 또는 주주 권익 침해에 책임자의 임원 선임 방지 정책 수립 여부 △독립적인 내부감사부서 설치 △내부감사기구가 분기별 1회 이상 경영진 참석 없이 외부감사인과 회의 개최 등입니다.
<뉴스토마토>가 상위 5개 바이오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제약·바이오 미래가치평가’에서 셀트리온이 차세대 성장 동력과 기업지배구조보고서 지표 준수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영업이익률과 수출에서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하위권에 머물렀다. (사진=뉴스토마토)
기업 리스크, SK바이오팜↓…파마리서치↑
2024~2026년(6월1일) 기간의 기업 리스크에 대한 평가도 함께 진행됐습니다. 리스크 평가를 위해 △행정처분 △사법리스크 △노사 이슈 △사건·사고 △경영 이슈 여부 등을 세부 평가 항목으로 두고, 기업별 건수를 확인했습니다. 건수가 적을수록 더 리스크가 낮은 기업으로 역점수를 매겨 분류했습니다.
분석 결과, 조사 기간 동안 SK바이오팜은 △사법리스크 등 총 1건으로 가장 낮은 리스크 기업으로 조사됐습니다. 셀트리온은 △행정처분 1건 △노사 이슈 1건 등 총 2건이 있었습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사법리스크 1건 △노사 이슈 1건 총 2건이 확인됐습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행정처분 1건 △사법리스크 3건 △경영 이슈 1건 등 총 5건이 나타났습니다. 파마리서치는 △행정처분 2건 △사법리스크 2건 △경영 이슈 1건 등 총 5건으로 가장 리스크가 높은 기업으로 조사됐습니다. 리스크 0점을 만점으로 20점으로 변환한 결과는 △SK바이오팜 16.0점 △셀트리온 12.0점 △삼성바이오로직스 12.0점 △SK바이오사이언스 0점 △파마리서치 0점 등입니다.
구체적으로 보면, SK바이오팜은 수면장애 치료제 ‘수노시’ 특허 보호를 위해 미국 업체들을 대상으로 특허침해 소송을 진행해 올해 합의하며 종결된 바 있습니다. 셀트리온의 행정처분 사례는 작년 4월 셀트리온제약이 의약품 소량 포장 단위 공급 규정 위반으로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루알바정 등 품목에 대해 제조업무정지 1개월 처분이 대표적입니다. 또 이달 1일 민주노총 화섬식품노조 산하 셀트리온지회가 설립돼 사측에 성과급과 임금체계 개선을 요구하는 등 노조 이슈도 발생한 바 있습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사법 리스크 항목은, 회사가 파업 중 노조 집행부와 조합원 일부를 업무방해 혐의로 형사고소 부분입니다. 노사 이슈 관련, 전달 1~5일 기간 창사 이래 첫 총파업이 발생했고, 현재 무기한 준법투쟁이 진행 중입니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행정처분 내용은 2024년 2월 화이자의 폐렴구균 백신 특허 침해를 사유로 불공정무역행위 시정명령 및 과징금 1500만원 부과가 해당됩니다. 사법리스크로는 무역위원회 처분 취소 행정소송, 화이자와의 백신 특허침해 소송, 모더나와의 mRNA 특허 무효 소송 등이 있었습니다. 참고로 화이자 및 모더나와의 소송은 모두 SK바이오사이언스가 승소했습니다. 경영 이슈 항목은 2025년 연간 영업손실 1235억원 등의 적자 지속이 이에 해당됩니다.
파마리서치의 행정처분 관련, 식약처는 ‘자하거추출물’의 용기 포장 사용기한 미기재 등 수입자 준수사항 위반으로 판매 및 수입 업무정지 처분을 내린 바 있습니다. 보건복지부도 작년 7월 1일부터 회사의 콘쥬란 급여기준을 6개월 내 최대 5회로 재투여를 제한하는 고시를 시행했습니다. 사법리스크는 앞선 고시에 대해 파마리서치는 복지부를 상대로 집행정지 가처분을 신청, 1심에서는 패소했고, 2심에서 집행정지가 인용됐습니다. 현재 본안 행정소송이 진행 중입니다. 씨티씨바이오 경영권 분쟁과 관련한 다수의 소송 기록도 확인됐습니다. 회사는 경영권 확보한 이후 소송을 취하했습니다. 경영 이슈 항목에는 작년 기업 인적분할 추진 과정에서 소액 주주들과의 갈등이 대표적입니다.
이승규 한국바이오협회 부회장은 “국내 기업들이 시장에 나왔을 때, 문제가 생겼을 때 시장과 소통을 잘 못하거나 숨기려는 경우가 있다”며 “성실 공시뿐만 아니라 해당 공시 내용을 더 자세하게 공유해 기업 내부자와 일반 투자자가 같은 기준으로 투자할 수 여건을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글로벌 펀드에서 많은 투자를 받지 못하는 이유는 강력한 오너십으로, 외국인 투자자들이 기업 경영이 1인에 편중되어 있다는 점을 지적한다”면서 “이제 해외처럼 이사회 중심의 회사 운영이 이뤄져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김양균 기자 kyun@etomato.com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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