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 시내면세점 입찰 승부수…강남북 시대 연다
시내면세점 특허 추가 취득 조건부 두타면세점 자산 인수
입력 : 2019-11-13 14:28:21 수정 : 2019-11-13 14:35:53
[뉴스토마토 김응태 기자] 현대백화점면세점이 시내면세점 특허 취득을 조건부로 면세사업권을 반납한 두타면세점 자산을 양수키로 하면서 사업 확장에 나선다. 현대백화점의 면세 사업장이 추가로 늘어날 경우 대기업 간 경쟁은 한층 고조될 것으로 관측된다.
 
현대백화점면세점 무역센터점. 사진/뉴시스 
 
13일 관세청에 따르면 오는 14일까지 서울 3곳 등에서 시내면세점 추가 사업자 입찰 신청을 받는다.
 
그동안 시내면세점 간 출혈 경쟁이 나타나면서 업체들이 추가 입찰에 선뜻 나서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우세했다. 그러나 현대백화점면세점이 입찰 시한 이틀 전 면세 사업을 자진 반납한 두타면세점 자산 양수 및 직원 고용 승계 등에 나서면서 시내면세점 추가 입찰을 결정했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이 취득한 두타면세점의 유형자산 등 취득가액은 618억원이다. 이는 지난해 두타면세점의 지난해 사업연도 말 자산총액의 약 43%이다. 여기에 약 476원 규모의 두타면세점 부동산 자산을 사용하는데 따른 임대료는 해마다 100억원이다. 총자산의 취득 예정일은 2020년 2월28일이다.
 
다만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시내면세점 특허 입찰 여부에 따라 취득 여부가 달라질 수 있다고 조건을 내걸었다. 현대백화점면세점 관계자는 "두타면세점 자산 취득은 조건부 사항으로, 향후 시내면세점 운영 특허 신청 결과에 따라 취득 여부가 변동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앞서 현대백화점 여의도점, 신촌점 등 현대백화점면세점의 추가 사업지로 거론됐던 곳을 뒤로하고 동대문 두타면세점 사업을 인수하기로 한 것은, 기존 두산그룹의 자산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다. 두타면세점은 두산그룹의 복합쇼핑몰 '두타몰'의 상층부에 위치해 집객력 확보에 유리하며, 기존 면세사업 자산을 활용할 경우 비용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근처에 위치한 현대시티아울렛 동대문점과 함께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점도 이점으로 꼽힌다.
 
두타면세점 전경. 사진/두타면세점
 
무엇보다 현대백화점이 지난 11월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무역센터점에 이어 두타면세점까지 확보할 경우 면세점 강남·북 시대를 열 것으로 기대된다. 올 상반기 기준 현대백화점면세점 무역센터점의 상반기 매출은 3099억원으로, 두타면세점(3535억원)과 합하면 두 배의 이상 매출이 증가한다. 이 같은 매출 증가 효과로 현대백화점면세점은 빅3 업체(롯데·신라·신세계)에 이어 업계 4위로 올라선다. 아울러 바잉파워(구매력) 확대로 인한 추가 매출 상승효과가 기대된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두타면세점을 입지로 서울 시내면세점 특허 입찰에 참여한다"라며 "유형 자산 인수 이외에 나머지 부분 관련해서 추후에 협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기존 빅3 면세업체들은 시내면세점 추가 입찰에 참여하지 않을 가능성이 커졌다. 그럼에도 현대백화점면세점이 추가 사업권을 취득에 나서면서 인바운드 고객 모집을 위한 송객수수료 인상 등의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김정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관세청으로부터 제출받은 '면세점 송객수수료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면세점 송객수수료는 1조3181억원으로 정점을 찍었다. 무엇보다 대기업 송객수수료는 올해 상반기에만 6369억원을 기록했으며, 전체 송객수수료에서 대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2015년 90%에서 2018년 98%로 증가했다.
 
김응태 기자 eung102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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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응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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