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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타면세점 사업 철수에 난감한 '무신사'
영업 종료 전까지 '무신사DF' 정상운영…타 면세점 입점 추진
2019-10-30 14:31:01 2019-10-30 14:31:01
[뉴스토마토 김응태 기자] 두타면세점이 4년 만에 면세 사업을 철수하면서 면세점에 첫 진출한 '무신사'가 난관에 처했다. 두타면세점에 '무신사DF' 매장을 오픈한 지 대략 일주일 만에 사업 철수 통보를 받으면서다. 무신사는 두타면세점 내 점포를 종료 기한까지 정상 운영하되, 향후 다른 면세점에 입점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두타면세점이 면세 사업권을 반납키로 하면서, 패션 이커머스 업체 '무신사'가 오프라인 시장 확장을 위해 진출한 면세 사업에 제동이 걸렸다.
 
두타면세점이 영업을 중단하기로 한 잠정 기한은 내년 4월30일까지다. 통상적으로 면세사업의 면허가 종료될 경우 세관과 협의를 통해 종료일부터 6개월 이내에 매장을 정리하게 된다. 반면 두타면세점은 특허권 반납을 하는 사례이기 때문에, 관계기관 협의 및 세부 추진 일정에 따라 내년 4월30일 이전에도 영업 종료가 가능하다. 두타면세점 관계자는 "종료 시점 가안은 4월30일로 잡아놨다"라고 말했다.
 
무신사DF 매장 모습. 사진/두타면세점
 
이 같은 종료 시점에 따라 두타면세점에 입점한 무신사 매장 '무신사DF'는 지난 10월21일 첫 매장을 오픈한 지 9일 만에 매장 종료 통지를 받게 됐다. 당초 오프라인 시장 및 외국인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면세점 진출을 고려한 것에 비하면 특별한 소득 없이 매장 운영을 종료하게 된 것이다.
 
무신사는 두타면세점의 이 같은 사업권 반납에 대해 급작스럽게 통보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 앞서 두타면세점은 대대적인 홍보를 통해 '무신사DF' 단독 입점을 강조하는 등 장기 구상을 발표해왔기 때문이다. 실제로 1020세대로부터 큰 지지를 받는 '커버낫', '비바스튜디오' 등 13개 유명 브랜드가 동시 입점해 관심을 모았다. 특히 두타면세점은 유연한 브랜드 전략을 바탕으로 무신사 내 신규 브랜드를 론칭해 선보일 예정이었고, 그중 반응이 큰 브랜드는 단독스토어로 확장해 K패션의 선두 면세점으로 성장하려는 복안을 갖고 있었다.
 
이외에도 무신사는 무신사의 온·오프라인 광고 채널을 통해 두타면세점 및 무신사DF의 홍보를 하고, 유명 중국 왕훙을 매장으로 초대해 바이럴 마케팅을 진행하기로 했다. 하지만 이번 두타면세점 사업 철수로 이 모든 장기 계획이 수포가 됐다.
 
무신사는 우선 두타면세점이 영업을 종료하는 기간까지 '무신사 DF'를 정상 운영하겠다는 방침이다. 동시에 무신사DF 매장을 확대하려는 계획이 있던 만큼, 다른 면세점으로 입점을 추진할 계획이다. 무신사 관계자는 "무신사DF는 두타면세점뿐만 아니라 타 면세점 채널로 확장 논의가 이미 진행되고 있었다"라고 말했다.
 
한편, 두타면세점은 영업 종료를 고지하면서 앞으로 입점 브랜드와의 점포 운영 및 계약 종료에 따른 보상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두타면세점 관계자는 "브랜드마다 계약 관계가 다르기 때문에 별도의 계약 조건에 따라 위약금 지급 여부 등을 정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두타면세점 전경. 사진/두타면세점
 
김응태 기자 eung102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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