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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닫는 두타면세점…하반기 시내면세점 경쟁도 시들(종합)
중국인 관광객 감소·시내 면세점 경쟁 심화
2019-10-29 17:02:27 2019-10-29 17:02:27
[뉴스토마토 김은별 기자] 면세 사업의 수익성이 악화되며 결국 한화면세점에 이어 두산이 면세점 사업을 접게 됐다. 어려운 업계의 상황이 다시 한번 증명되며 하반기 시내면세점 입찰 역시 미지근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 시내면세점 앞 관광객들이 기다리는 모습. 사진/뉴시스
 
두산은 면세점 특허권을 반납해 면세 사업을 중단한다고 29일 공시했다. 영업정지 금액은 약 4059억원 규모다. 지난 2016년 5월 개점한 두타면세점은 문을 열 때부터 동대문에 있는 위치적 장점 때문에 외국인 고객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며 기대를 모았다. 이후 사드 보복으로 인해 중국인 단체 관광객이 급감하고, 시내 면세점 경쟁이 심화되면 수익성에 대한 고민이 깊어졌다. 두타면세점은 지난 3년간 지속적으로 영업손실을 기록하기도 했다. 업계서도 '오래 버텼다'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두타면세점은 무신사 테라스를 유치하고 두타몰과의 시너지를 내세우는 등 수익성 개선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시도했다. 그러나 중장기적으로 수익성을 개선하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라 판단해 특허권을 반납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두산 관계자는 "중장기 수익성 악화가 예상되는 면세 사업 중단을 통해 재무구조를 개선할 것"이라며 "전자소재 등 기존 자체사업과 신성장 사업 육성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화면세점, 두타면세점 등 잇따라 큰 면세점들이 문을 닫으며 다음 달 있을 시내면세점 신규 특허 입찰에도 빨간 불이 켜졌다. 서울 3곳을 포함해 총 5곳이 나왔지만 다이궁 위주의 시장으로 송객수수료가 심화되는 마당에 대기업 면세점조차 입찰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기 때문이다.
 
한 면세점 업계 관계자는 하반기 면세점 입찰에 대해 "시내면세점이 이미 포화 상태이고 수익성이 좋을지 않을지 모르는 상태여서 다들(업계들이) 검토만 하는 중"이라며 "외형성장보다는 영업이익이 중요하기에 흥행에 실패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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