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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전재무설계)당장의 저축·투자보다 현금흐름 만드는 것이 더욱 중요
2019-04-24 06:00:00 2019-04-24 06:00:00
대전에 살고 있는 남편 L씨(39세)와 부인 P씨(37세) 부부, 올해 초등학교에 입한 딸아이를 챙기느라 아직 외벌이로 허리띠를 졸라매고 생활하고 있다. 결혼 9년차인 이들은 30대가 돼서야 취업하고 결혼을 서두른 탓에 일정 수준의 자산을 만들기 전에 가정을 꾸려 그리 넉넉한 생활을 하고 있지 못했다.
 
걱정도 거기에서 출발했다. 지난 9년간 가정과 직장생활을 꾸리면서 한달 한달 간신히 딱 떨어지게 생활하고 있는 것을 몹시 불안하게 느꼈다. 돈 쓸 일은 점점 늘어나는데 돈이 모이기는커녕 항상 부족하다는 것이었다. 최대한 빨리 맞벌이를 하고 싶지만 아직 어린 딸아이를 보호하려면 당장은 어려울 것 같은 상황이다. 마음이 급해진 L씨 부부는 지인의 소개로 상담을 신청했다. 더 이상 미루면 안 되겠다고 판단한 것이다.
 
아무리 뜯어봐도 L씨 부부가 당장 수입을 늘리는 것은 불가능해 보였다. 그래서 재무목표와 지출을 점검하고 예산을 설정해 현금흐름을 확보하는 것이 더욱 중요했다. 이들 가족이 잡은 재무목표는 내 집 마련, 교육비 마련, 은퇴자금 마련이다. 하지만 그 어느 하나 제대로 준비 중인 것은 없었다.
 
외벌이 월소득은 세후 450만원. 지출내역을 살펴보면 전세자금 이자가 월 40만원, 자동차할부금 30만원(할부잔액 500만원), 생활비 항목이 200만원, 비정기지출 50만원, 학원비 40만원으로 소비성 지출은 총 340만원 정도였다. 저축과 투자에 쓰는 돈은 보험료와 청약통장 적립금을 포함해 90만원 정도에 그쳤다. 이들이 가진 자산은 10개월 된 적금통장 500만원과 청약통장이 전부였다. 
 
재무목표 달성을 위해 현금흐름을 수정할 필요가 있다. 갑자기 생활비를 줄인다거나 아이에게 들어가는 교육비를 줄이는 것은 좋은 방법이 아니다. 다만 예산에 대한 개념 없이, 규칙 없이 지출하던 습관을 바로잡을 필요가 있었다. 예산 계획 수립을 통한 지출관리가 필요했다. 여기에 적지 않은 시간을 할애했다. 그리고 확인되지 않는 지출과 비정기적인 지출을 비상금 계정을 활용해서 관리토록 했다. 
 
금융비용(자동차할부)은 정리하기로 했다. 금융비용이 줄어든 만큼 더 저축할 수 있고 생활에도 안정을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자동차 할부잔액을 10개월 납입한 적금통장을 헐어 전액 상환하고 처음부터 다시 저축을 시작하기 결정했다.   
 
비상금통장에 매월 75만원씩 적립하고 사용규칙을 정해 꺼내 쓰도록 했다. 경조사, 외식, 자동차보험, 각종 세금 등 비정기적인 지출항목에 사용하기로 한 것. 거기에 일정금액이 쌓이면 정기예금이나 투자성 상품으로 옮기도록 했다. 
 
기존의 청약통장은 기준금액까지는 납부를 유지하기도 했다. 보험은 부부가 각각 1개씩 종합보험만 유지 중이었고 사망보장 준비는 없었다. 부채 상환과 생애필수자금 등을 고려해서 각자 1건씩의 정기보험을 준비하기로 했다. 
 
교육자금과 은퇴자금에는 각각 30만원, 35만원씩 투자해 준비하도록 했다. 대학자금은 변액연금에 적립 투자하고, 나중에 대학자금으로 사용하고 남은 적립금은 은퇴자금으로 돌리기로 했다. 이들에게 변액연금은 급할 때 중도인출, 맞벌이가 가능해지면 추가납입 등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상품이다. 은퇴목적자금은 세제혜택을 고려해 연금저축펀드에 가입하기로 했다.
 
지출 규모를 소비에서 줄이기보다는 현금흐름을 우선 확보는 것이 재무목표를 달성하는 데 있어서 더욱 효과적이다. L씨 부부는 이번 상담을 통해서 앞으로 어떻게 하면 생활을 꾸리고 자산을 만들며 미래를 대비할 수 있는지 개념을 알게 됐다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김금현 ITX마케팅 직할부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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