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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지지율 '박빙'…물 건너간 '민주 압승'
리얼미터 조사서 약 1년 만에 1% 포인트 차이로 좁혀져
'정권 심판론' 우세 분위기에도 민주 '당 내홍' 여파 커
2024-02-12 16:12:46 2024-02-12 17:57:50
지난해 10월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직후 국민의힘과 민주당의 지지율 격차는 크게 나타났지만 최근 총선을 두 달여 앞두고 양당간 지지율이 오차범위 내 접전을 펼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뉴스토마토 한동인 기자] 제22대 국회의원 총선거(총선)를 두 달여 앞두고 국민의힘과 민주당의 지지율 격차가 1%포인트 이내로 좁혀졌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지난해 10월 강서구청장 보궐선거까지만 해도 거론되던 '야당 압승론'이 자취를 감춘 건데요. 결국 보궐선거 승리에 취해 내부 혁신안과 당내 통합 등을 '뒷전으로 치부한 야당의 실책'이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18.7%p 격차서 1%p 내 접전으로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7일부터 8일까지 전국 성인 100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12일 공개·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에 따르면 민주당이 41.8%, 국민의힘이 40.9%, 녹색정의당이 2.2%, 진보당이 1.6%로 조사됐습니다. 기타 정당은 6.0%, 지지하는 당이 없는 무당층은 7.5%였습니다.
 
민주당 지지율이 지난주 조사 대비 3.4%포인트 하락한 반면 국민의힘 지지율은 1.1%포인트 상승하면서 양당 간 격차는 0.9%포인트로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였습니다. 이는 지난해 3월 2주 차 조사 이후 약 11개월 만에 가장 작은 격차로 좁혀진 것인데요. 양당 지지율 격차가 1%포인트 안으로 들어온 것도 1년 만입니다. 
 
<연합뉴스>와 <연합뉴스TV>가 공동으로 여론조사 업체 '메트릭스'에 의뢰해 지난 3~4일 전국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0%포인트)에서도 민주당은 36%, 국민의힘은 37%로 '오차범위 내 초박빙' 양상을 보였습니다.
 
'총선 전초전'이라는 평가를 받은 지난해 10월 11일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당시 민주당이 크게 승리하며 상승세를 이어왔던 당시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입니다.
 
보궐선거가 치러졌던 10월 2주 차와 선거 직후인 10월 3주 차 정당 지지도를 보면 양당의 격차는 분명합니다. '리얼미터' 10월 2주 차 조사에서 민주당은 50.7%, 국민의힘은 32.0%를 기록하며 18.7%포인트 앞서는 결과를 보였습니다. 10월 3주 차 조사(이상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에서도 민주당은 46.1%, 국민의힘은 35.2%로 집계되며 10.9%포인트 차이를 보였습니다. 오차범위를 크게 벗어난 격차였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비롯한 의원들이 8일 서울 용산역에서 귀성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민주, 내부 혁신 실패부터 당 내홍까지
 
지난해 10월 보궐선거에서 민주당 진교훈 후보는 김태우 후보에 17.15%포인트 차이로 크게 압승했습니다. 10월 2주 차 정당 지지율 조사에서 보인 18.7%포인트 차이와 비슷했습니다.
 
정당 지지율 추이를 보면 민주당은 보궐선거 직후 40% 중반대 지지율을, 국민의힘은 30% 중반대 지지율을 기록하며 오차범위 안팎의 차이를 유지해 왔는데요. 총선이 가까워질수록 양당 간 지지율 격차는 좁혀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 같은 지지율 추이는 민주당이 내부 혁신과 당내 통합에 실패한 영향으로 해석됩니다. 지난해 6월 출범한 '김은경 혁신위원회'가 권고했던 '국회의원 불체포특권 포기'는 '반쪽 수용'으로 흐지부지됐고, '중진 용퇴' 역시 당 지도부가 제대로 된 논의를 이어가지 않으면서 수면 아래로 가라앉은 채 총선 국면으로 접어들었습니다.
 
여기에 총선을 앞두고 비명(비이재명)계 모임인 '원칙과 상식', 이낙연 전 총리 등이 탈당하며 당내 통합은 물 건너갔습니다. 이재명 대표가 피습 사건 이후 당무에 복귀하며 "통합과 단합을 유지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최선을 다했다"고 밝혔지만 "안타깝다"는 유감 표명에 그쳤습니다.
 
또 임혁백 민주당 공천관리위원장이 윤석열정권 탄생 책임론을 거론하면서 친문(친문재인)-친명(친이재명) 갈등의 불쏘시개가 되기도 했습니다. 
 
각 여론조사에서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부정 평가가 높게 나타나며 '정권 심판론'이 우세하지만, 민주당이 내부 혁신과 당내 통합을 뒷전으로 하면서 민심을 온전히 받아내지 못하는 모습입니다. 특히 일각에서 거론되던 4월 총선 '민주당 압승'도 사실상 물 건너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한동인 기자 bbha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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