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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로 선 3지대…관건은 '이낙연'
이원욱·조응천, 새로운미래 공동 창당 불참
제3지대 신당, '빅텐트' 막판 협상 가능성
2024-02-05 17:38:09 2024-02-05 18:26:36
이낙연·김종민 새로운선택 공동대표가 5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제1차 책임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토마토 최수빈 기자] '3지대 빅텐트'가 삐걱거리고 있습니다. 그 중심엔 민주당을 탈당한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자리 잡고 있는데요. 미래대연합 3인방 중 이원욱·조응천 의원이 전날 새로운미래 공동 창당에 불참하면서 3지대 이상기류가 확산하고 있습니다. 이준석 대표가 이끄는 개혁신당 등 3지대 ‘빅텐트’ 구성까지 난항이 예상됩니다. 다만 5일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결단으로 준연동형 비례대표제가 유지됨에 따라 3지대의 이합집산이 빨라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이낙연 중량감이 되레 '통합 걸림돌'이원욱·조응천 이탈
 
이원욱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새로운미래 공동 창당 불참 이유’에 대해 “당명부터 당헌 ·당규까지 사실상 흡수통합이다”라며 “일단 조 의원과 밖에서 ‘대통합 빅텐트’를 어떻게 만들어 나갈 것인지 고민하도록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전날 새로운미래와 미래대연합은 공동 창당식을 열고 통합에 나섰습니다. 이원욱·조응천 의원은 창당식 시작 후 입장문을 통해 “통합의 원칙은 수평적 통합인데, 새로운미래와의 통합을 추진하는 데 있어 원칙이 지켜지지 않았다”라며 이탈했습니다. 
 
김종민 의원은 미래대연합 소속 현역 의원 중 유일하게 새로운미래에 합류하면서 공동대표를 맡았습니다. 김 의원은 이 의원과 조 의원이 새로운미래에 합류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두 분이 보기에 (이 대표가) 인지도가 높고 실체가 있는 분이니 지도부에 안 들어오고, 인재위원장만 하더라도 그 영향력이 크지 않을까 우려가 있었던 것 같다”고 전했습니다. 
 
이 전 총리에 대한 거부감으로 통합에 반대했다는 설명인데요. 이 밖에도 개혁신당과 통합, 신당지도 체제 등을 놓고 갈등했습니다. 심지어 당명을 결정하는 과정에서도 이견이 있었습니다. 이 의원과 조 의원은 임시 당명으로 ‘개혁미래당’을 선호했습니다. 그러나 새로운미래 측은 지지층 설문 결과를 통한 당명 결정을 강조했습니다.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와 양향자 원내대표가 5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여당의 메가 서울 정책에 대해 서울 주민의 의사를 묻는 주민투표를 실시할 것을 제안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준연동형 유지
3지대 주도권 싸움 본격화
 
3지대를 아우르는 빅텐트를 만들기 위해 야권 중텐트가 우선 완성돼야 합니다. 그러나 이 전 총리가 야권 통합에 걸림돌로 작용하면서 3지대 통합 논의가 지지부진한 가운데 주도권 싸움이 본격화됐습니다. 
 
개혁신당은 노인 지하철 무임승차 폐지, 여성 공무원 군 복무 의무화 등 정책으로 이슈를 선점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여권이 주춤했던 메가시티 이슈를 다시 챙기자 이준석 대표는 “개혁신당은 서울 확대 정책에 있어 수혜자가 되는 지역의 의견 못지않게, 서울 확장으로 확장 지역의 인프라 비용을 부담해야 하는 서울시민의 의견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다만 민주당이 선거제 당론을 정하면서 이번 총선 비례대표 제도는 준연동형으로 치러질 전망입니다. 이 때문에 3지대 신당들이 준연동형에 유리한 ‘빅텐트’ 구성을 위해 막판 협상에 나설 가능성이 있습니다. 
 
3지대 대통합을 전담하는 새로운미래 ‘대통합 전권 대표’도 겸임한 김 의원은 “두 분이 개인적으로 사리사욕을 채우러 가는 길이 아니기 때문에 대통합을 위해 어떤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한다”라며 “비록 새로운미래에 같이 합류하진 못했더라도 같이 길을 합치는 방법, 또는 대통합을 위해 기여하는 방법에 대해서 논의를 본격적으로 해보겠다”고 전했습니다. 
 
최수빈 기자 choi32015@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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