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훈 "분 넘는 욕심, 자신도 무너뜨려"…'찐윤' 이철규 직격
박정훈 "이철규 '너 나 알아'에 큰 모욕감 느껴"
2024-05-10 20:30:36 2024-05-10 20:30:36
지난 4월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22대 국회 국민의힘·국민의미래 당선자총회에서 박정훈 당선인이 참석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최수빈 기자]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이 ‘찐윤’(진짜 친윤석열)계로 꼽히는 이철규 의원과 통화 녹음을 폭로한데 이어 박정훈 서울 송파갑 국민의힘 당선인이 10일 이 의원을 향해 “분을 넘는 욕심은 남도 힘들게 하지만 자신도 무너뜨리는 법”이라고 비판했습니다. 
 
박 당선인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 의원이) 방송에서 ‘자신에게 출마를 권유했던 사람이 이제 와서 반대했다’고 이야기한 것은 저를 겨냥한 발언이었다. 제가 공개적으로 만류하는 바람에 본인의 ‘간절했던 뜻’을 이루지 못했다고 생각하는 듯 보였다”라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앞서 이 의원은 지난 8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원내대표 출마에 반대한 당내 인사에 대해 “오히려 그중에 몇 분은 (제가 원내대표를) 해야 한다고, 악역을 맡아달라고 요구했다”라며 “그런 분들에게 똑같이 (출마할 생각이) 아니라는 얘기를 했음에도, 밖에 나가서 엉뚱한 사람이 이야기하듯이 말씀하실 때는 조금 당혹스럽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이에 박 당선인은 “그 권유는 3월 초 통화에서 한 말”이라며 “판세가 우리 당에 불리하지 않았던 때였고, 그 정치인이 얼마나 그 자리를 원하고 있는지 잘 알았기 때문에 덕담식으로 한 말”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총선 이후 성난 민심을 감안해 출마하지 않는 게 바람직하다는 고언을 드린 것”이라며 “정치인들이 공개적으로 감정 싸움을 하는 것은 국민들을 짜증나게 만드는 일이어서 바람직하지 않다는 게 제 소신이지만 일방적인 마타도어(흑색선전)가 기승을 부리고 있고 정확한 상황을 알리는 게 불가피하다고 판단해 부득이 펜을 들었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박 당선인은 지난 4일 한 결혼식장에서 이 의원을 마주친 사실을 언급하며 “제가 ‘인사는 하셔야죠’하고 손을 내밀었더니 대뜸 ‘너 나 알아?”라며 황당한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큰 모욕감을 느꼈지만 그 분의 불편한 마음을 감안해 별 대응 없이 제 자리로 갔다”라며 “그날 이후 예식장 상황은 ‘후배 정치인이 건방지게 굴더라’는 말로 변질돼 유포됐다”라며 “물론 ‘너 나 알아?’라는 그 정치인의 말은 생략된 채였다”고 꼬집었습니다. 
 
최수빈 기자 choi32015@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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