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기자
(주식으로 10억 벌어 사표쓰기)굴삭기로 수익률 '싹 다 갈아엎어 주세요'
이 와중에 이익 증가…굴삭기 판매량 급증, 2분기 실적도 기대
흥국
2020-06-24 06:00:00 2020-06-24 06:00:00
[뉴스토마토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경제가 이 정도로 괜찮은 상황인가 갸우뚱할 만큼 증시 분위기는 괜찮다. 지난 한 달 사이 코스피는 기세 좋게 오르며 2200선까지 넘봤지만 아직 그 위의 영역에서 마감하지는 못했다. 하긴, 2200이나 2100이나 실물경제에 비하면 살짝 멀미나는 지수영역이긴 하다. 
 
하지만 현재 상황에서 지수는 어디쯤 있어야 한다는 그런 걸 예측할 능력은 없다. 그저 대응할 뿐이다. 
 
4주 동안 관심을 끈 영역은 없었던 것 같다. 여전히 플랫폼과 바이오가 맹위를 떨치고 있는데 잘 모르는 데까지 관심을 갖고 배우고 연구할 수 있을 정도의 여유는 없어서 이해할 수 있는 분야만 들여다보고 있다.  
 
그래서 간 보기 종목이었던 카카오 1주를 털어내고, 또 힘이 모자라 보이는 계룡건설도 차익 실현하고 눈길을 끌던 건설기계 섹터에서 한 종목 골라 담았다. 흥국이다. 
 
흥국은 단조제품, 그중에서도 건설기계 부품을 만드는 기업이다. 주로 포크레인(굴삭기)나 트랙로더 등 중장비의 바퀴 부분인 무한궤도의 상하부 롤러 등을 만든다. 
 
커다란 쇳덩이 기계장비의 무게와 마모를 견뎌야 하는 부품이다. 흥국은 자사의 하부롤러(트랙롤러) 품질에 자부심을 갖고 있는 듯 보였다. 회사 홈페이지에는 “내구성 우수해 국내외에서 인정받는 제품”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흥국의 고객사는 현대건설기계, 두산인프라코어를 비롯해 볼보, 동일고무벨트, 존디어, 타다히다치, 다케우치, 구보타 등 다양하다.
 
흥국은 굴삭기의 하부롤러 등 주로 건설기계에 필요한 부품을 만든다. <사진: 흥국 홈페이지>
 
이 종목을 선택한 이유는 지난 17일에 쓴 기사에서 설명했다. 중국과 미국이 경기부양을 위해 인프라 투자에 천문학적인 자금을 쏟아붓겠다고 발표했고, 그로 인해 건설기계 제조업체들이 수혜를 얻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우리 정부의 ‘그린뉴딜’ 발표나 중국, 미국 등의 대규모 인프라 투자 발표 내용을 보면 모두 5G 인프라 등 첨단산업 투자를 앞세웠다. 하지만 거기엔 전통적인 건설 인프라 투자도 포함돼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4월과 5월 중국 내 굴삭기 판매가 급증한 것도 이런 현실이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에 따라 굴삭기를 만드는 두산인프라코어, 현대건설기계 등이 1차적인 수혜를 얻을 것이고, 이들에게 납품하는 흥국 같은 부품업체들에게도 수혜가 돌아올 것이다.  
 
사실 이 분야의 대표적인 중소업체는 진성티이씨와 대창단조다. 특히 진성티이씨는 상대적으로 미국향 매출이 커 이런 뉴스가 있을 때마다 주가가 가장 강하게 움직이곤 했다. 
 
하지만 종목 선택에서는 성격이 반영될 수밖에 없다. 김 기자의 선택은 관련주이면서 실적도 괜찮은데 주가는 남들보다 덜 오른 흥국이었다. 
 
흥국은 지난 1분기 영업이익과 순이익 증가세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매출액은 지난해 1분기보다 소폭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25억원에서 37억원으로 45.9% 늘었고, 순이익도 17억원에서 29억원으로 69.7% 급증했다. 
 
중국 내 굴삭기 판매량이 3월부터 뛰기 시작한 점을 고려하면 2분기 실적은 1분기보다 더 좋을 가능성이 높다. 6월이 지나고 2주 정도면 실적 시즌이 시작될 텐데, 코로나19로 인한 피해가 2분기 실적에 반영돼 웃을 수 있을 만한 업종이 많지 않은 상황이다. 이럴 때 건설기계 업종이 실적 증가로 주목받게 된다면 흥국 주가는 다시 한 번 오를 기회를 맞을 수 있다. 
 
최근 수급 상황도 괜찮은 편이다. 투자자별 매매내역을 보면, 기관은 별 관심이 없어 보이는데 외국인이 사고 있다. 4000원대 중반을 넘어서는 과정에서 외국인이 참여했고, 최근에 조금씩 순매수를 나타내고 있다. 대단한 규모는 아니지만 시가총액이 500억원 밖에 안 되는 소형주를 외국인이 손댄다는 사실이 중요하다.
 
주가도 많이 올랐는지 요즘은 눈치 보기가 이어지며 일부 성장주에만 매수세가 쏠리고 있다. 우선주 급등세도 비정상적이다. 좋은 신호는 아니다. 주가가 경제를 앞서 왔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지수 등락을 예측하는 것은 무모한 일이지만, 대응할 준비는 하고 있어야 한다.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ckkim@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