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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 집 비운 사이…울산 아파트 화재로 형제 참변
2020-04-08 14:19:25 2020-04-08 14:19:25
[뉴스토마토 이우찬 기자] 불이 난 집에서 혼자 있던 동생을 구하기 위해 뛰어들다 형제 모두 숨지는 일이 발생했다.
 
8일 뉴시스에 따르면 이날 오전 오전 4시8분쯤 울산 동구 전하동에 있는 한 아파트 13층에서 불이 나 형 A(18)군과 동생 B(9)군이 숨졌다. 형제는 장사 준비로 부모가 집을 비운 사이 변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코로나19로 개학이 미뤄져 집에서 생활해 왔다고 한다.
 
경찰 등에 따르면 이날 A군은 친구와 함께 새벽까지 놀다가 함께 라면을 끓여먹었고, 이들은 냄새를 없애기 위해 거실에 촛불을 켜 놓은 채 집 근처 편의점으로 나섰다. 동생 B군은 안방에서 자고 있었다.
 
A군은 귀가 중 아파트에서 불길이 치솟는 것을 보고 동생이 있는 집으로 뛰어들었다. A군은 안방에서 자고 있던 동생을 업고 탈출을 시도했지만 거실과 현관 등으로 번진 불길과 유독가스 때문에 빠져나오지 못했다. A군은 불길과 연기를 피해 베란다 난간에 매달렸다 추락해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뉴시스는 전했다. 동생은 베란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불은 출동한 소방에 의해 30분 만에 꺼졌다. 경찰은 유족과 협의해 시신 부검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8일 오전 새벽 울산시 동구 전하동 한 아파트 13층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사진/울산소방본부
 
이우찬 기자 iamrainshin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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