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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디지털 광고비 5조원 돌파…5G 기술 도입 효과
지상파TV 등 방송광고 시장 7% 감소…경기 둔화 및 중간광고 무산 여파
2020-02-13 17:45:52 2020-02-13 17:45:52
[뉴스토마토 김응태 기자] 제일기획은 지난해 국내 총 광고비가 전년 대비 2.3% 성장한 11조9747억 원으로 집계됐다고 13일 발표했다.
 
한 전자업체의 TV광고 이미지. 사진/뉴시스
 
전반적인 경기 둔화 속에서도 디지털 광고 시장이 고성장했다. 디지털 광고 시장은 전년 대비 15% 성장하며 사상 처음으로 5조원을 넘어섰다. 전체 광고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 2018년 37.5%에서 지난해 42.2%까지 커졌다.
 
이처럼 디지털 광고 시장이 높은 성장세를 이어 간 배경으로 5G 기술 도입이 꼽힌다. 단시간에 고품질의 데이터 전송이 가능해짐에 따라 동영상 광고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것이다. 이외에도 AI·VR·AR 등 고사양 기술이 접목된 광고 등이 활성화가 신장 요인으로 지목된다.
 
지난해 모바일 광고비는 3조2824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체 매체 중 가장 높은 17.2%의 성장률을 보였다. 단일 매체가 3조원을 돌파한 것은 지난 1977년부터 총 광고비를 집계한 이래 처음이다. 유형별로는 검색광고가 전년 대비 9.8% 성장하며 1조7158억원을 기록했다. 동영상 광고를 중심으로 한 노출형 광고는 5G 커버리지 확대 등으로 26.5% 성장하며 1조5666억원으로 나타났다.
 
2014년부터 매년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던 PC 광고비는 지난해 11.2% 성장한 1조7708억원을 기록했다. 이커머스 등 쇼핑 업종 광고주의 지속적인 유입 등으로 반등했다.
 
반면 지상파TV, 케이블·종편 등 주요 매체의 광고 시장은 동반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방송 광고 시장의 비중은 3년 연속 감소하며 디지털 광고 시장과의 격차가 더 벌어졌다. 전체 방송 광고 시장은 전년 대비 7% 감소한 3조6905억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지상파TV 광고비는 15.3% 하락해 1조1958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 매체 중 가장 큰 하락률이다. 국내 경기 둔화와 중간 광고 도입 무산 등이 더해진 영향으로 분석된다.
 
최근 2년간 콘텐츠 경쟁력을 앞세워 성장세를 보였던 케이블TV와 종합편성채널 광고비도 지난해에는 2.1% 감소한 1조9477억원으로 집계됐다. 반면에 IPTV 광고비는 가입 가구 수 증가와 실시간 광고 상품 매출 확대로 인해 6.7% 성장했다.
 
올해는 도쿄 올림픽과 총선 이슈에 힘입어 국내 광고 시장은 전년 대비 5.5% 성장한 12조6284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디지털 광고 시장은 첨단 기술이 접목된 다양한 광고 상품의 출시가 예상돼 올해도 성장을 이끌 것으로 관측된다. 제일기획 관계자는 "특히 모바일 광고비는 나 홀로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하며 전체 광고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0%에 육박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응태 기자 eung102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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