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우리은행, 여신 성장보다 건전성 택했나…중기대출 축소
대기업대출 늘었지만 중기대출 감소
단기 운용 확대…여신 점유율은 하락
2026-06-10 06:00:00 2026-06-10 06:00:00
이 기사는 2026년 06월 8일 06:00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이성은 기자] 우리은행의 운용자산에서 대출채권 비중이 낮아졌다. 대기업대출은 늘렸지만 중소기업대출은 줄었다. 원화대출 성장이 둔화되면서 일부 여유자금은 콜론 등 단기자금으로 운용하는 모습이다. 자산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영향으로 풀이되지만, 중소기업과 가계대출이 줄면서 여신 시장 점유율 회복은 과제로 남았다.
 

(사진=우리은행)
 
운용자산 내 대출채권 비중 하락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우리은행의 1분기 원화대출금 평균잔액이 운용 자금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4.3%다. 지난해 말 66.17%에서 1.87%p 하락했다. 원화 대출뿐만 아니라 외화대출까지 합한 대출의 비중도 하락했다. 원화와 외화대출금 1분기 평균잔액은 322조1154억원으로, 전체 채권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8.6%다. 지난해 말과 전년 동기 70.3%와 비교해도 차지하는 비중이 줄었다.
 
원화대출 성장 둔화를 중심으로 대출채권 규모도 감소했다. 대출채권에는 원화대출금과 외화대출금, 내국수입유산스, 신용카드채권, 콜론, 환매조건부채권매수액 등이 포함된다. 1분기 말 우리은행의 대출채권은 358조9058억원이다. 지난해 말 359조8399억원 대비 0.3% 감소했다.
 
같은 기간 원화대출금이 0.7% 증가하는 데 그친 데다, 환매조건부채권매수액이 절반가량 줄어든 영향이다. 1분기 환매조건부채권매수액은 7조5457억원으로 지난해 말 13조8864억원 대비 45.7% 감소했다. 
 
우리은행의 환매조건부채권매수액이 줄어든 반면 외화대출금은 늘었다. 1분기 말 우리은행의 외화대출금은 35조4803억원으로, 지난해 말 3조2371억원 확대됐다. 특히 콜론의 증가율도 높았다. 우리은행의 콜론은 지난해 말 2조4306억원에서 2조6773억원으로 10.2% 증가했다.
 
1분기 우리은행의 원화, 외화 콜론을 운용액은 지난해 말 대비 늘었다. 콜론은 금융기관의 초단기 대출로, 당기 대출 대비 유동성 확보가 좋다는 장점이 있다. 단기에 운용이 가능해 여유 자금 운용에 쓰이기도 한다. 대출을 실행하고 여유 자금을 콜론으로 운용하는 경우가 다수다. 특히 일반 대출 대비 위험가중치가 낮아 자본비율 관리에도 용이하다.
 
우리은행의 1분기 중 원화 콜론 평균 잔액이 운용 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전년 말 0.19%에서 0.53%로 늘었으며 외화콜론도 0.73%에서 0.93%로 비중을 높였다. 
 
다만 콜론 증가에도 대출채권 감소분을 상쇄하기에는 부족했다. 원화·외화대출금 증가에도 환매조건부채권매수액 감소폭이 더 컸기 때문이다. 대출채권 규모와 비중이 줄면서 기타 운용자산 비중은 상대적으로 늘었다. 대출채권, 유가증권, 현금·예치금을 제외한 기타 운용자산 비중은 지난해 말 4.1%에서 7.3%로 상승했다. 파생상품자산도 5829억원에서 8392억원으로 44.0% 증가했다.
 
신용평가 업계 관계자는 <IB토마토>에 "대출 성장 둔화 등의 영향으로 운용 자산에서 대출채권 비중이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대기업 대출 늘고 중기 대출 줄어
 
원화 대출은 늘었으나, 기업 대출의 추이는 갈리는 모습이다. 올 1분기 우리은행의 기업여신은 184조1140억원으로 전년 말 180조4460억원 대비 증가했다. 기업여신의 비중 역시 같은 기간 54%에서 54.45%로 늘었다.
 
다만 우리은행의 기업대출은 대기업대출의 확대에 기인한다. 1분기 대기업 대출은 59조4910억원으로, 지난해 말 55조3230억원에서 4조원 이상 불어났다. 총여신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6.7%에서 17.6%로 늘었다.
 
반면, 같은 기간 중소기업대출은 몸집을 줄였다. 지난해 말 우리은행의 중소기업대출은 125조1220억에서 124조6230억원으로 감소했다. 총여신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37.5%에서 36.9%로 좁아졌다. 우리은행이 진행하는 자산 리밸런싱의 영향이다. 지난해부터 우리은행은 자본비율 관리 차원에서 위험가중자산을 관리하고 경기민감업종 비중을 줄이고 있다. 다만 대부분의 은행에서 중소기업과 대기업대출을 모두 늘리면서 여신을 확대한 것과는 다른 추이다. 같은 기간 우리은행의 시장점유율도 11.5%에서 11.4%로 하락했다.
 
수익성 측면에서도 대출채권 비중 하락은 부담 요인이다. 1분기 운용자산 항목 중 사모사채를 제외하면 대출금 이자율이 가장 높았다. 분기 중 원화대출금 이자율은 3.92%, 외화대출금 이자율은 4.76%에 달했다. 대출 성장 둔화가 이어질 경우 이자이익 방어력도 약해질 수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콜론 증가는 유동성 여건이 안정적인 상황에서 단기 여유자금을 운용한 영향이며, 향후 운용 비중은 1분기 수준을 고정하기보다는 시장 상황과 리스크 요인을 감안해 탄력적으로 관리할 예정"이라면서 "기업 대출은 건전성 관리를 전제로 우량 기업 등을 중심으로 균형있게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성은 기자 lisheng12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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