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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리듬)'한류' 탄 세종학당, 교원들 격오지 파견 포기 속출
2019-10-15 16:12:09 2019-10-15 16:12:09
세종학당, 2007년 3개국→올해 60개국 증가
정부, “2020년까지 220곳으로 늘려”
필리핀 등 격오지 국가 회피…부담감·비호감 등 영향
“행정력 낭비·현지 교육 차질 우려”
 
 
[뉴스토마토 박진아 기자]
 
 
[앵커]
 
한류 열풍을 타고 전 세계 곳곳에서 한글을 가르치는 '세종학당'이 해마다 늘고 있습니다. 당연히 교원도 더 필요한 상황이죠. 
그러나 파견 교원으로 선발돼 놓고도 포기하는 지원자들이 속출하고 있는 것으로 저희 뉴스토마토 취재결과 확인됐습니다. 박진아 기잡니다.
 
 
[기자]
 
방탄소년단, 태양의 후예. 케이팝과 드라마 등으로 한류 열풍이 불면서 전 세계 곳곳에서 한글을 가르치는 '세종학당'이 해마다 늘고 있습니다.
 
세종학당 증가 추세로 교원이 더욱 필요한 상황에서, 정작 파견 교원으로 선발돼 놓고도 최종적으로 파견을 안가는 교원들이 속출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뉴스토마토가 단독 입수한 세종학당재단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07년 고작 3개 나라에서 한글을 가르치던 세종학당은 올해 60개 나라, 180곳으로 급증했습니다. 
 
케이팝과 드라마 등 한류 열풍이 불면서 한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영향입니다.
 
정부에서도 우리말과 한글을 전세계에 더 확산하기 위해 세종학당 확대 계획을 밝혔습니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지난 9일 한글날을 맞아 "정부는 우리말과 한글을 세계에 더 확산하기 위해 세종학당을 2022년까지 220곳으로 확대할 것"이라며 "외국 대학의 한국어 학과와 해외 파견 한국어 교원도 늘리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래픽/최원식·표영주 디자이너
 
전 세계적으로 세종학당이 늘면서 교원 파견도 증가 추세입니다. 지난 2015년 22개국, 50명 수준이던 교원 파견은 지속적으로 증가해 올해 9월 현재 41개국, 140명까지 늘었습니다.
 
문제는 해마다 신규 파견 교원을 선발해 교육 과정까지 받았지만, 최종적으로 파견을 안가는 교원들이 속출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실제 2015년에는 신규 파견 교원 선발자 교육을 36명이 들었지만, 실제 파견은 31명만 갔습니다. 2016년에도 12명이, 2017년에도 7명이나 각각 포기자가 발생했습니다. 
 
작년 역시 61명이 선발자 교육을 받았으나, 실제 파견을 간 교원은 59명에 그쳤습니다.
 
파견 포기자가 나온 국가들은 대체로 격오지 국가들이었습니다. 필리핀, 베트남, 이란 등이 주요 포기 국가들이었는데, 미지원 국가 역시 인도, 파키스탄 등 비선호 지역이었습니다. 
 
격오지에 대한 부담감과 비호감 등으로 파견을 포기한 것입니다.
 
세종학당 교원 파견 포기자가 속출하면서 행정력 낭비라는 지적과 함께 현지 교육 차질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한글 사랑이 커지고 있는 만큼, 제도적 보완이 시급하다는 지적입니다.
 
뉴스토마토 박진아입니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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