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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4당, 김순례 최고위 복귀에 "국민 무시" 일제히 비판
2019-07-25 17:53:46 2019-07-25 17:53:46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5·18 폄훼 발언'으로 자유한국당 윤리위원회에서 당원권 정지 3개월을 받은 김순례 의원이 최고위원회의 현장에 복귀했다. 이를 두고 더불어민주당과 바른미래당 등 여야 4당은 "국민의 목소리가 무시됐다"며 일제히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민주당 이해식 대변인은 25일 논평을 통해 "5·18 망언자들을 국회에서 추방해야 한다는 5·18 유공자와 유가족 그리고 양심적인 시민들의 목소리는 한국당에 의해 완전히 무시됐다"고 비판했다. 이어 "김 최고위원 본인은 오늘 공식 발언에서 한마디 사과의 말도 하지 않았다"면서 "한국당은 망언자들을 징계해 공당으로서의 위엄을 세우라"고 강조했다.
 
바른당 김정화 대변인도 "'법과 당헌·당규'를 언급하며 김 의원의 최고위원 복직을 용인한 한국당은 또다시 반성의 기회를 내던졌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5·18 기념식에 참석한 것도, 망언에 대해 엄중 대처하겠다는 공언도, 황교안 대표의 허언이었던 셈"이라며 "자정능력이 상실된 한국당에 더 이상의 기대는 없다"고 밝혔다. 민주평화당 김재두 대변인은 "한국당이 김 의원을 지도부로 귀환시킨 것은 전두환씨의 후예임을 재확인한 것에 불과하다"며 "한국당은 차라리 이번 기회에 전두환씨를 당 총재로 앉혀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날 징계 종료 후 처음으로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했다. 지난 4월19일 당 윤리위원회로부터 징계를 받은 지 97일만이다. 그는 "저는 전당대회를 통해 전국 당원의 선택을 받아 선출된 최고위원으로서 묵묵히 국민과 당원을 바라보고 나아가겠다"며 "황교안 대표를 중심으로 요즘 같은 엄중한 시기에 보수우파의 중심인 자유한국당이 우뚝 서는 데 한 몸 던져 일조하겠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공개 발언에서 5·18 망언 관련 사과를 하지 않은 이유를 묻는 질문에 "질의응답을 하는 자리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5·18 희생자와 유공자에게 상처 드린 것 같은 부분에 대해서는 심히 많은 숙고의 시간을 가졌다. 그분들에게 정말 죄송스럽다"고 사과했다.
 
자유한국당 김순례 의원이 2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앉아 있다.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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