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기자
이재용·최태원 “반도체 수요 계속 늘고 있다”
삼성, 비메모리 분야 육성 의지도 드러내
2019-01-15 18:43:49 2019-01-15 18:43:49
[뉴스토마토 왕해나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최태원 SK 회장이 향후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지속될 것으로 자신했다. 위기관리와 비메모리 등 새로운 시도를 통해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으로 인한 어려움을 극복해나간다는 계획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15일 오후 청와대 영빈관에서 ‘2019 기업인과의 대화’를 한 후 기업인들과의 산책 시간에 “요즘 반도체 경기가 안 좋다는데 어떠한지"를 물었다. 이에 대해 이 부회장은 “좋지는 않지만 이제 진짜 실력이 나오는 때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최 회장은 “반도체 시장 자체가 안 좋은 게 아니라 가격이 내려가서 생기는 현상으로 보면 된다”면서 “반도체 수요는 계속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재인 대통령(맨앞 오른쪽)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5일 '2019 기업인과의 대화' 이후 이어진 산책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시스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반도체는 2년간의 슈퍼호황 이후 지난해 하반기부터 가격 하락이 본격화했다. 10월과 11월 사이 가격이 12% 가까이 떨어졌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전년 동기보다 약 28% 떨어진 10조8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시장에 충격을 줬다. 24일로 실적발표가 예정돼 있는 SK하이닉스도 영업이익이 4조~5조원대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양사는 올해 시설투자를 탄력적으로 조정하며 생산량을 제한할 계획이다. 
 
문 대통령은 이어 “반도체 비메모리 쪽으로 진출은 어떤가”라고 물었다. 이 부회장은 “결국 집중과 선택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그는 “기업이 성장을 하려면 항상 새로운 시도를 해야 한다”면서 비메모리 반도체 분야도 적극 육성할 것을 시사했다. 삼성전자는 파운드리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경기 화성시 반도체 캠퍼스에 세계 최초로 6조원 이상을 쏟아 부어 극자외선(EUV) 전용 공정을 구축하고 있다. 아우디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위한 차량용 반도체를 공급하고 지난해 파운드리 시장점유율 기준 세계 2위로 올라서는 등 눈에 띄는 성과를 냈다.
 
SK하이닉스 역시 차량용 반도체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비메모리 반도체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자회사인 SK하이닉스시스템아이씨를 통해 중국 장쑤성 우시에 200㎜ 웨이퍼 아날로그 반도체 파운드리 공장을 건설 중이다.   
 
왕해나 기자 haena07@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