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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갈등에 아이폰 부진 여파…LG이노텍 '곤두박질'
증권사, 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 줄하향…"내년 하반기 개선 기대"
2018-12-19 06:00:00 2018-12-19 06:00:00
[뉴스토마토 전보규 기자] LG이노텍(011070)의 주가가 곤두박질치고 있다. 주요 고객인 애플의 아이폰 판매 부진으로 실적 둔화 우려가 커지고 있어서다. 여기에 미·중 무역분쟁 여파로 스마트폰 시장 자체가 위축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주가를 더 억누르는 모습이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G이노텍은 전날보다 2200원(2.4%) 하락한 8만9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 중에는 8만9100원을 기록하면서 이틀 연속 신저가를 기록했다. LG이노텍의 주가가 8만원대로 내려온 것은 작년 1월 하순 이후 23개월 만이다.
 
세계 최대 부품전문 전시회 ‘일렉트로니카(Electronica) 2018’에 참가한 LG이노텍의 전시 부스. 사진/LG이노텍
 
애플 아이폰 판매 부진에 따른 실적 우려가 주가를 끌어내리는 원인이다. LG이노텍은 카메라 모듈 등을 만드는 광학솔루션 사업부에서 절반이 넘는 매출이 나오는데 대부분을 애플에 팔고 있다.
 
권성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광학솔루션에서 해외전략고객 비중은 90% 정도로 절대적"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해외전략고객의 최신 스마트폰 시장 반응이 좋지 않고 판매량이 기대에 못 미쳐 LG이노텍은 부정적인 영향을 피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증권사들은 이런 근거를 바탕으로 LG이노텍의 실적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고 있다. 이날 대신증권은 4분기 영업이익 예상치를 기존 1625억원에서 1331억원으로 18%가량 낮게 잡았다. 앞서 현대차투자증권과 하나금융투자, DB금융투자도 종전보다 10~16% 낮은 1336억~1379억원을 새로운 전망치로 제시했다. 컨센서스(17일, 에프앤가이드 기준) 1574억원보다 12~15%가량 적은 수치다.
 
미·중 무역분쟁 여파도 LG이노텍에 대한 투자심리를 얼어붙게 하는 요인이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스마트폰 판매량이 10월 회복 조짐을 보이다가 미·중 무역갈등 심화와 소비심리 둔화로 지난달 다시 하락세로 전환했다"며 "글로벌 1, 2위 시장인 중국과 미국에서 수요 회복이 나타나지 않으면서 세계 시장의 역성장이 이어지고 있는데 내년에도 미·중 갈등이 이어질 것으로 보여 빠른 반등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LG이노텍의 주가 부진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김록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내년 하반기까지 시간이 많이 남아 단기적으로 매수 추천을 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다만 실적 하향이 주가에 반영돼 있어 추가 하락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보규 기자 jbk88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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