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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쇼크' LG이노텍, 또 신저가
글로벌 수요 둔화로 실적 악화 전망…"1~2개월 악재 반영 필요"
2018-11-21 15:45:38 2018-11-21 15:45:38
[뉴스토마토 전보규 기자] LG이노텍(011070)이 '애플 쇼크'로 다시 한번 최저가 기록을 갈아치웠다. 아이폰 수요 부진 등으로 실적에 대한 어두운 전망이 쏟아지면서 주가를 끌어내렸다.
 
21일 LG이노텍은 전날보다 1200원(1.24%) 하락한 9만5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9만2600원까지 떨어지면서 이틀 연속 신저가를 경신했다.
 
애플 아이폰XS 등 신제품 국내 출시일인 지난 2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 KT 스퀘어에서 예약구매자들이 휴대전화를 개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애플의 아이폰을 비롯한 글로벌 스마트폰 수요 부진 등의 영향으로 실적이 좋지 못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 게 악재로 작용하는 모습이다.
 
주민우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아이폰XR 모델 생산 감소와 주요 고객사의 재고조정 영향으로 4분기 영업이익은 1586억원을 기록, 시장 예상치(1648억원)를 밑돌 것"이라며 "내년에는 중화권 경쟁사 진입으로 듀얼과 트리플 카메라 점유율에 불확실성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외신 등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달 말 아이폰XR의 생산계획을 기존의 3분의 1 수준으로 낮췄고 최근 다시 한번 일부 부품업체에 감산 계획을 통보했다.
 
스마트폰 수요 부진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는 점에서 주가에 대한 전망도 어둡다. 이종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글로벌 스마트폰 수요 부진을 지나치게 과소평가했다"며 "현 시점에서는 주가 수준보다 투자 시점이 더욱 중요한데 1~2개월의 악재 반영 기간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통상 고객사의 판매 부진이 주가에 악재로 반영되는 게 다음 분기 매출 규모가 언급되는 시점까지란 점을 고려할 때 내년 1월 정도까지는 LG이노텍의 주가가 부진한 흐름을 보일 것이란 분석이다.
 
증권사들은 앞으로의 실적 부진 등을 근거로 LG이노텍의 목표가를 줄줄이 하향하고 있다. 유진투자증권은 목표가를 16만5000원에서 13만5000원으로 내렸고 삼성증권과 메리츠종금증권은 각각 18만원에서 13만5000원, 14만원으로 내렸다. 신한금융투자와 하나금융투자, SK증권도 목표가를 낮췄다.
 
다만 주가가 많이 낮아졌다는 점에서 투자 매력은 여전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박성순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인 상승 모멘텀은 부족하지만 향후 성장성과 역사적 하단 수준의 주가를 고려할 때 중장기적 관점에서 저점 매수 접근이 가능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전보규 기자 jbk88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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