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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주식 재테크)저비용 앞세운 미래에셋대우 '으뜸'…키움, 할인이벤트 앞세워 약진
환전 우대율보다 기준하는 환율이 중요…은행 환율에 일정마진 붙여 환전
2018-12-12 06:00:00 2018-12-12 06:00:00
[뉴스토마토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투자자가 주식 매매를 위해 증권사를 선택하는 기준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의 편의성이나 증권사에서 제공되는 정보의 질과 양을 중시하는 투자자도 있고, 종합자산관리 역할을 할 만한 금융회사인지를 보는 경우도 있으며, 단순하게 투자자 본인의 생활 반경 안에 지점이 있는 증권사를 선택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이들 모두가 공통적으로 중시하는 항목이 있으니 거래 비용이다. 매매수수료가 핵심이다. 국내 주식투자의 경우 매매수수료 무료 혜택을 주는 비대면 계좌가 많아져 큰 의미가 없지만, 해외주식 투자는 거래에 따르는 비용이 만만치 않아 각종 수수료와 환전비용을 따질 수밖에 없다. 
 
요즘엔 중소형 증권사들까지 해외 주식 중개를 하고 있어 경쟁도 치열한 편이다. 그런데도 매매수수료율은 서로 눈치를 보며 맞추기라도 한 것처럼 비슷하다. 대형사, 중소형사 구분 없이 온라인 매매에는 거래금액의 0.25%를 부과하고 있다. 오프라인의 절반 수준이다. 
 
이중에 현재 키움증권, 한화투자증권, 대신증권이 할인이벤트 중이다. 한화투자증권은 연말까지, 키움증권은 내년 3월말까지 매매수수료율을 0.1%로 낮춰서 적용한다. 대신증권은 해외주식 개설 고객에게 아예 1년 동안 매매수수료를 받지 않는 무료행사를 벌이고 있다. 
 
매매수수료 낮은 것도 좋지만, 투자자가 놓쳐서는 안 될 게 최저수수료가 있으냐 없느냐 여부다. 거액을 굴리는 자산가라면 모를까, 10달러짜리 주식 1주를 매수하는데 5달러의 최저수수료를 내야 한다면 투자를 안 하느니만 못하다. 소액 투자자라면 최저수수료를 받지 않는 증권사에 계좌를 여는 것이 유리하다. 미래에셋대우, 키움증권, NH투자증권, 이베스트투자증권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물론 대신증권은 무료니까 최저수수료도 상관없다. 
 
 
매매수수료는 누가 더 많이 받고 적게 받는지를 확실하게 알 수 있어 비교가 쉽다. 하지만 환전수수료는 주의해서 봐야 한다. 증권사가 마케팅을 위해 내건 홍보문구를 글자 그대로 믿지 말고 반드시 숫자로 환산해 보고 선택해야 한다. 
 
환전에서의 핵심은 환전의 기준이 되는 환율이 무엇인가다. 모든 증권사가 똑같은 기준을 쓰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 맹점. 거의 모든 증권사들이 은행에서 나오는 고시환율 또는 전신환환율을 가져다가 기준으로 삼고 있지만, 똑같은 시각의 기준환율이 은행별로도 달라서 환전 비용에도 차이가 발생하게 된다. 
 
우선 용어부터 정리하자. 은행이 시간대마다 공표하는 고시환율이 있다. 일종의 기준환율이다. 여기에 약간의 마진을 붙여 전신환 환율이 정해진다. 현찰 송금이 아니라 온라인상에서 돈을 주고받는 데 적용하는 마진이 적은 기준환율이다. 은행 지점에서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증권사들은 자사 고객들이 환전을 요청했을 때 계약을 맺은 은행의 고시환율에 약간의 마진을 붙여 환전을 해주거나 아예 마진이 붙은 상태의 환율인 전신환 환율로 환전을 해준다. 
 
기준이 되는 환율이 무엇인지 모르는 상태에서 80%를 우대해 준다거나, 5원만 받는다거나 하는 말은 의미가 없다. 환전의 기준이 되는 환율이 무엇인지 알아야 한다. 
 
금융지주에 속한 증권사는 대부분 지주 내의 은행 환율을 사용한다. KB증권은 KB국민은행의 전신환환율을, NH투자증권은 NH농협은행 고시환율을, 하나금융투자는 KEB하나은행의 전신환환율, 신한금융투자는 신한은행 고시환율을 쓴다. 키움증권은 신한은행, 이베스트증권은 우리은행 고시환율을 기준으로 삼고 있다. 이외에 미래에셋대우,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은 서울외국환환율을 적용한다.
 
특징적인 점은 이중에서 서울외국환 환율이 가장 낮다는 것이다. 즉 예수금을 달러로 환전할 때 필요한 원화가 가장 적게 든다는 것이다. 
 
특히 미래에셋대우의 경우 사고 팔 때 붙이는 스프레드 마진도 1달러당 5원에 불과해 10원 이상 받는 다른 증권사들에 비해 환전에서는 상당히 유리한 조건이라고 할 수 있다. 이 때문에 개인 투자자들 중에는 미래에셋대우를 이용하는 비중이 높다. 
 
여기에 변화를 일으킨 장본인이 키움증권이다. 키움증권은 각종 할인을 내세우며 해외주식 마케팅에 힘을 쏟고 있다. 앞서 본 것처럼 매매수수료를 0.1%로 낮췄고 환전수수료(스프레드)도 2원으로 크게 내렸다. 덕분에 미래에셋대우와 각축을 벌일 정도가 됐다. 하필이면 키움증권이 이벤트에 힘을 쏟는 시기에 미래에셋대우에서 HTS 업그레이드 문제가 발생하면서 계좌를 옮긴 고객들도 적지 않았다. 
 
물론 키움증권은 시한이 정해진 할인이벤트이고, 더구나 미래에셋대우 또한 조건을 충족하는 고객에게는 스프레드 ‘2원’이라는 혜택을 주고 있기 때문에 여전히 미래에셋대우가 앞서 있는 점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매매수수료와 환전수수료 이외에도 HTS 편의성이나 원화 주문 기능 등 사용자 환경에 맞는지 여부도 따져봐야 할 부분이므로 각자가 조금씩 경험해 보는 것이 가장 좋은 선택법이라 할 것이다.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ck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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