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기자
삼성·애플, 스마트폰 후면에 강화유리 채용 가속화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고급스러움 더해…무선충전, NFC에 강점
2018-10-15 17:01:47 2018-10-15 17:01:47
[뉴스토마토 왕해나 기자] 유리기판이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대세로 떠올랐다. 지문과 얼룩이 잘 묻어난다는 지적에도 올해 출시된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후면 유리기판(글래스 백) 채용률은 80%까지 올라갔다. 중저가 스마트폰의 채용 비중도 급격히 상승하고 있다. 이에 후면 유리를 채용하면서도 가공을 통해 오염을 방지하도록 한 제품도 나오고 있다.
 
15일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와 전자업계에 따르면 갤럭시S6 시리즈를 통해 경쟁사들보다 먼저 후면 유리기판을 채택한 삼성전자는 전체 스마트폰 출하량의 36%에 강화유리를 채용하고 있다. 내년 말이면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후면 유리기판 채용률은 50%까지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프리미엄 라인업뿐만 아니라 갤럭시A 등 일부 중저가 라인업에도 유리기판을 적용하고 있다.
 
LG전자가 지난 4일 공개한 V40씽큐는 제품 후면을 강화유리로 덮으면서도 깨지기 쉬운 유리의 단점을 보완했다. 유리 표면을 나노미터 단위로 미세하게 깎아 실크처럼 부드러운 느낌을 줬다. 무광 컬러로 기존 강화유리나 메탈에서 볼 수 없었던 색다른 매력을 보이면서도 얼룩이나 지문이 잘 묻지 않게 했다.
 
애플은 지난해 아이폰8과 아이폰X을 내놓으면서 후면에 강화유리를 적용하기 시작했다. 지난달 공개한 아이폰XS 시리즈도 후면 유리기판을 댔다. 이로써 아이폰의 64%에 후면 유리기판이 적용됐다.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은 어느 곳보다 빠르게 스마트폰 후면을 유리기판으로 덮을 예정이다. 내년 말이면 전체 스마트폰의 3분의 1이 후면 유리기판을 채택할 것으로 보인다. 화웨이는 아너시리즈를 통해 플래그십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200달러(22만원)대의 스마트폰 라인업에서도 유리기판을 늘려가고 있다. 비보와 오포 등은 하반기 V11과 F9 시리즈를 통해 후면 유리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후면에 전도성 강화유리를 채택해 무선충전 기능을 끌어올린 아이폰XS 시리즈. 사진/AP뉴시스
 
유리는 무겁고 깨지기 쉬운데다 지문이나 얼룩에 취약해 소비자들의 불만이 지속됐다. 하지만 고가 스마트폰에서 강화유리는 포기할 수 없다는 평가다. 프리미엄 스마트폰이 평균 100만원을 훌쩍 넘는 상황에서 후면 유리기판은 전반적인 디자인과 느낌을 고급스럽게 해준다는 분석이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유리의 반사되는 외형과 무거움은 오히려 사치스러움을 준다”면서 “100만원 이상의 스마트폰을 사는 사람에게 포기할 수 없는 가치”라고 말했다. 
 
또 유리기판은 무선 충전의 효율성을 높이고 전파방해가 적어 와이파이나 근거리무선통신(NFC), 블루투스의 신호 세기를 보장해준다는 장점도 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금속은 강화유리처럼 효과적으로 무선 충전을 지원하지 않는다”면서 “중저가 라인업에도 무선 충전이 도입되면서 강화유리 채용도 덩달아 증가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일부 제조사들은 대량 생산되는 유리가 금속 재료보다 저렴하므로 원가를 절감하기 위해 유리를 넣기도 했다.
 
이와 같은 추세에 힘입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뒷면에 유리를 입힌 스마트폰의 보급률은 올해 말 총 스마트폰 출하 대수의 26%, 2020년말까지 60%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왕해나 기자 haena07@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