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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S9에 이어 노트9까지 잠잠…삼성 스마트폰 사업 부진 지속되나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2분기 삼성 스마트폰 수익 역전
2018-09-17 18:26:18 2018-09-17 18:26:18
[뉴스토마토 김진양·왕해나 기자] 상반기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9에 이어 갤럭시노트9(노트9) 역시 예상보다 판매가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며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 전망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4% 위축됐던 삼성전자는 하반기 반등을 꾀하며 노트9에 마케팅 역량을 집중했다. 하지만 판매량이 기대에 못 미치며 실적 개선이 녹록치 않을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17일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노트9의 올해 판매량 추정치는 약 870만대다. 전작인 노트8(1100만대대비 10% 이상 낮다전작과의 차이점을 찾기 어렵다는 게 주된 이유다. 하반기 실적 반등의 기대주였던 노트9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할 것이란 우려가 짙어지는 배경이다. 삼성전자는 노트9의 발매일을 전작보다 3주 정도 앞당기며 하반기 프리미엄 시장 선점에 나섰다. 주요 전략 시장에서의 공세도 강화했다. 점유율이 0%대로 떨어진 중국 시장에서는 지난달 15(현지시간) 대대적인 출시행사를 열고 제품을 공개했다.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장(사장)은 이 자리에서 중국 소비자들의 신뢰를 다시 얻기 위해 제품 디자인부터 판매, 마케팅까지 중국 소비자들이 원하는 것을 직접 듣고 제공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7월에 중국 우한에서 열린 현지 소비자들의 의견을 청취하는 미디어 행사에서 고 사장이 노트9으로 추정되는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는 모습이 포착돼 '사전 유출' 마케팅 의혹도 일었다. 중국 샤오미와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는 인도 시장에서도 고 사장은 인도에 적합한 혁신으로 무장된 최고의 제품을 고객들에게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도 방갈로르에는 삼성전자 스마트폰과 스마트시계 등을 경험할 수 있는 삼성 오페라 하우스를 개관하며 고객들을 끌어 모으기도 했다.
 
 
 
하지만 전 세계적으로 노트9에 대한 판매량 기대치가 낮아지면서 스마트폰 사업 실적 전망도 함께 어두워지고 있다. 더구나 하반기에는 애플 아이폰, 화웨이 메이트20 등 쟁쟁한 경쟁사들이 스마트폰 출시를 앞두고 있어 상황은 더 어려워질 전망이다. 실제로 SA는 애플, 화웨이, 샤오미, 오포 등 25위 업체가 지난해보다 출하량을 늘릴 것으로 전망했다. 애플은 지난 12(현지시간) 역대 최대 크기와 최대 용량으로 무장한 아이폰XS 시리즈를 내놨다. 일각에서는 혁신이 부족하다는 혹평도 있지만 더 오래가는 배터리와 더 커진 화면에 대한 충성도 높은 고객들의 호평도 이어지는 상황이다. 메이트20도 역대 최대인 6.9(인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와 후면부 트리플 카메라, 대용량 배터리 등 고사양 제품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가는 3분기 삼성전자가 반도체 사업에 힘입어 역대 최대 실적을 예상하고 있지만 IM부문은 스마트폰 수요 포화에 따른 이익 감소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불안한 입지는 글로벌 스마트폰 매출 지분에서도 나타났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중국 제조사들은 삼성전자의 매출을 역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홍콩 시장조사업체인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화웨이, 오포, 비보, 샤오미 등 중국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스마트폰 시장에서 총 20억달러(22400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이는 전 세계 스마트폰 제조사 600여 곳이 벌어들인 매출의 20%였다. 애플이 62%, 삼성전자는 17%였다. 불과 지난 2년 전만 해도 삼성전자는 28.8%, 중국 제조사들은 7.9%였다.
 
삼성전자는 올해 스마트폰 출하량이 5년 만에 3억대 아래로 떨어질 것이 예상되고 있다. SA는 삼성전자가 올해 29850만대 스마트폰을 판매할 것으로 예상했다. 201331980만대를 기록하며 사상 처음으로 3억대를 넘긴 이후로 줄곧 3억대 이상을 유지했다. 지난해 출하량은 31750만대였고, 갤럭시노트7 사태가 있었던 2016년에도 3940만대로 출하량 3억대 선은 지켰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갤럭시노트9이 전작의 초기 반응과 비교하면 잠잠한 편이라며 전작과 비슷한 디자인과 성능 때문에 되려 상대적으로 저렴해진 갤럭시노트8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들도 많아졌다고 말했다.
 
김진양·왕해나 기자 haena0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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