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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모이배월: 중국신다)중국기업 힘들 때 돈버는 ‘배드뱅크’
실적·배당 안정적으로 증가…7%중반 배당수익률 예상돼
2018-07-06 08:00:00 2018-07-06 08:00:00
[뉴스토마토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경제침체, 금융위기 등으로 남들이 어려움을 겪을 때 오히려 사업이 잘 되는 분야가 있다. 금융권에서는 채권추심이나 ‘배드뱅크(bad bank)’가 이에 해당한다.
 
중국신다는 중국이 1999년 국유은행의 부실자산과 채권을 관리하기 위해 만든 4개 자산관리회사(AMC) 일명 배드뱅크 중 한 곳이다.
 
은행 등이 보유한 부실채권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이익을 내는 구조조정 전문은행이다. 기업 등 비금융기관으로부터 구조조정 조건이 붙은 부실자산도 인수한다. 단기 유동성 문제가 있는 기업, 파산 절차를 통한 회사 재건. 자본재조정 등 다양한 비즈니스 플랫폼을 통해 맞춤형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성장했다. 소득의 대부분은 부채 구조조정, 투자수입 및 이자수입, 보험료 등에서 발생한다.
 
중국신다는 현재 중국본토 30개 자치구 및 지자체에 33개 지점을 두고 있다. 지난해에는 파이낸셜타임즈가 선정한 올해의 최우수 자산운용사, 중국금융대상 최우수 상장기업상 등을 수상했으며, 2013년 12월에는 중국 배드뱅크 최초로 홍콩증시(홍콩H주)에 상장했다.
 
중국신다가 영위하는 사업은 일반 시중은행들과는 사뭇 다르다. 부실채권을 사업의 근간으로 삼기 때문에 기업들의 사정이 안 좋을수록 일감이 많아지고 매출을 올릴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난다. 그래서 특히 요즘처럼 중국 기업들이 여러 가지 이유로 어려움을 겪을 때 더 돋보일 수밖에 없다.
 
전문가들은 중국정부가 글로벌 금융위기 시절 펼친 신용확대 정책의 영향으로 앞으로 부실채권이 증가할 가능성이 높아 중국신다의 전망이 밝다고 예상했다. 다만 중국 내에서 AMC의 경쟁이 심해 다른 AMC의 지분을 매입하는 방식으로 효과를 내겠다는 계획이다. 재원이 충분한 대형사라서 할 수 있는 일이다.
 
 
중국신다가 지난해 올린 매출액은 780억위안이다. 순이익(지배주주 귀속분)은 전년보다 16.8% 증가한 181억위안을 기록했다. 주당순이익(EPS)은 0.45위안. 회사는 이를 바탕으로 1주당 0.142위안을 배당했다. 이를 배당을 결정할 당시 환율로 환산하면 0.17홍콩달러다. 5일 현재 홍콩증시에 상장된 중국신다의 주가는 2.27홍콩달러이므로, 이 가격에 매수해서 2017년과 같은 배당금을 받는다면 7.48%의 배당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중국기업들은 한 해 결산 후 배당금을 지급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는 편이다. 중국신다는 매년 3월에 배당계획을 발표하지만 배당 자격은 7월을 기준한다. 오늘(6일)이 배당기준일이고, 그에 앞서 4일에 배당락이 이뤄졌다. 배당을 받고 싶다면 배당락 전에 매수해야 하므로 신규 투자자는 내년 배당을 기약할 수밖에 없다. 배당금은 8월에 지급된다.
 
중국 기업들이 어려울 때 빛을 발하는 비즈니스모델이고 실적은 증가추세를 그리고 있으며 배당도 안정적이다. 알리바바나 텐센트처럼 투자자들에게 익숙한 중국기업은 아니지만 사업성은 좋아 보인다. 회사 홈페이지(www.cinda.com.cn)를 방문하면 투자자를 위한 공시와 리포트 등을 볼 수 있다.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ck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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