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모이배월: 삼성전자우)삼성전자도 이제 어엿한 고배당주
올해 배당 1분기와 같다면 우선주 3.5% 배당수익률 기대
입력 : 2018-05-18 08:00:00 수정 : 2018-05-18 08:00:00
[뉴스토마토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삼성전자의 주가가 액면분할 후 약세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주가 하락 덕분에 삼성전자도 고배당주 대열에 동참할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는 기존 5000원이었던 액면가를 100원으로 쪼개는 50 대 1 액면분할을 마치고 지난 4일 거래가 재개됐다. 주식 수는 50배 늘었고 주가는 50분의 1로 쪼개져 5만3000원이 됐다. 절대주가가 싸졌기 때문에 소액 개인투자자들이 매수에 동참해 주가가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이 형성됐으나 전망은 빗나갔다. 주가는 5만원 선도 무너뜨렸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반도체 활황의 수혜를 고스란히 누려 사상최대 이익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 역시 15조6422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신기록을 갈아치웠다. 그런데도 주가는 하락한 것이다.
 
여기에는 몇 가지 요인이 작용하고 있다. 첫 번째는 공매도. 주식을 빌려서 먼저 매도한 후 나중에 매수해서 갚는 투자법인데, 주가가 하락할수록 이익이 커진다. 액면분할로 개인투자자의 유입이 오히려 유동성을 높여 공매도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었다는 것이다. 실제로 액면분할 직후 공매도가 증가했다. 하지만 증권업계에서는 중국의 MSCI EM지수 편입에 따른 일시적인 영향으로 공매도 규모가 큰 것도 아니라고 분석했다.
 
두 번째, 이익의 질을 뜯어보면 반도체 쏠림이 강하게 나타나는데, 경기순환을 감안하면 이같은 호황이 언제까지고 지속될 수는 없다는 우려가 깔려 있다. IM(인터넷 모바일) 등 다른 사업부문들은 아직도 제몫을 해내지 못하고 있다.
 
세 번째는 정부의 견제다.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비율에 대한 문제 제기에 이어 금융당국이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장 과정에 문제가 없는지 들여다보고 있다. 삼성생명이 보유한 삼성전자 주식 처분 문제도 어려운 숙제다. 이로 인해 투자자들도 심리적으로 위축돼 있다. 외국인 매도도 이런 배경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결국은 실적이다. 반도체 쏠림이 강할지언정 숫자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한 분기에 15조원 이상 영업이익을 내는 글로벌 IT기업의 시가총액이 320조원에 불과하다는 것이 가장 큰 매력인 셈.
 
더구나 배당도 늘렸다. 삼성전자는 올해부터 분기배당을 시작했다. 지난 1분기 지급한 배당금은 1만7700원. 액면분할 전이므로 이를 다시 쪼개면 주당 354원꼴이다. 남은 세 분기에도 모두 저 금액을 배당할 경우 연간 배당금은 1416원, 이를 17일 현재 삼성전자 주가 4만9850원으로 나누면 2.84%의 시가배당수익률이 나온다. 2016년 배당수익률은 1.58%, 2017년에 1.67%를 기록한 데 비하면 괄목할 만한 성장이다.
 
 
배당수익률을 올리고 싶다면 우선주를 매수하면 된다. 같은 날 삼성전자우는 3만9700원으로 마감했다. 같은 배당금을 적용하면 3.56%의 배당수익률이 산출된다. 이 정도면 대형주 중에서는 단연 고배당 종목으로 꼽힐 수 있는 수준이다. 비록 우선주이기는 해도 주가 약세로 삼성전자가 고배당주 대열에 들어서게 된 것이다.
 
분기배당이 안착되면 찬바람 불 때를 기다려 매수하던 배당투자도 1년 내내 보유하는 장기투자로 이동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ck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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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창경

<매트릭스>의 각성한 네오처럼, 세상 모든 것을 재테크 기호로 풀어 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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