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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콘밸리로 모여드는 인재들
월가는 금융위기 때 보다도 못 해
연봉보다 혁신적 이미지 유인 높아
2015-07-05 09:00:00 2015-07-05 09:00:00
페이스북, 구글, 애플 등 정보통신기술(IT) 분야의 기업들이 미래 사회를 좌우할 주체들로 주목받으면서 취업 시장에서의 위상도 날로 높아지고 있다.
 
하버드경영대학원(HBS)의 통계에 따르면 2013년도 졸업생 중 18%는 실리콘밸리로 대표되는 IT기업으로 향했다. 전년도의 12%에서 6%포인트 늘었다. 같은 기간 금융권에 취업하는 비중은 27%였다. 절대적인 규모는 월스트리트로 향하는 인재들이 많았으나, 글로벌 금융위기가 극심했던 2008~2009년에도 이 비율이 30%를 하회하지 않았다는 것을 감안하면 그동안 구직 시장의 분위기가 얼마나 변화했는지를 알 수 있다.
 
◇최근들어 월스트리트보다 실리콘밸리를 향하는 젊은 인재들이 늘어나고 있다.(사진=뉴시스/AP)
 
우수 인재들이 월스트리트를 뒤로하고 실리콘밸리로 가는 이유는 기존의 틀을 깨고 새로운 무언가를 창조해 낼 수 있다는 자유롭고 창의적인 분위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금전적인 요인은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 연봉으로 보자면 아직까지는 금융권이 월등히 높기 때문이다. 스탠포드 경영대학원에 따르면 2012년 기준 MBA 졸업생의 금융권 평균 연봉은 15만달러(약 1억6800만원), IT기업 평균 연봉은 11만5500달러(약 1억3000만원)였다.
 
이를 두고 IT전문매체 테크크런치는 월가가 유능한 인재를 뺏기지 않기 위해서는 보다 유연한 근무 환경을 조성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혁신', '생기발랄함'과 같은 수식어가 어울리지 않는 금융권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얘기다. 매주 금요일에는 정장 대신 캐주얼을 입으라는 표면적인 제도가 아닌 시스템의 구조적 변화가 뒤따라야 한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금융과 기술의 융합인 '핀테크'에 그 길이 있다고 조언한다. 대출, 결제, 가상화폐 등을 중심으로 역량을 키우고 있는 기술 기업들의 도전에 맞설 카드를 준비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이들은 "시간을 막을 수 없다면 빠르게 변화를 포착하고 그에 적응하라"고 강조한다. 불과 30년 전만해도 인터넷으로 주식 거래를 하는 모습을 상상할 수 없었듯 말이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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