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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에 빠진 월스트리트, 핀테크·엔터업계에 SOS
2015-06-03 11:12:46 2015-06-03 11:12:46
"실리콘밸리가 다가온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최고경영자(CEO)가 올해 초 주주들에게 보낸 메세지에 남긴 말이다. 금융과 기술을 결함한 핀테크 산업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전통 금융 영역을 위협하고 있기 때문이다. 투자에서 결제, 대출에 이르기까지 핀테크 기반의 스타트업들이 새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지난 3월 골드만삭스가 발표한 리서치 보고서에 따르면 비금융업종의 성장으로 향후 5년 내 금융기업의 연간 순익이 7% 가량 줄어들 전망이다. 이는 약 110억달러로 말리, 마케도니아, 짐바브웨 등 왠만한 후진국의 연간 국내총생산(GDP)을 상회하는 규모다.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핀테크 산업은 미국 금융증권업계를 위협하는 경쟁자와 업무 효율을 높이는 협력자의 역할을 동시에 하고 있다. 사진은 뉴욕증권거래소에서 근무하고 있는 트레이더들의 모습. (사진=뉴시스/AP)
 
그런데 최근 월스트리트를 위기에 빠트린 IT기술이 되레 구원투수가 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돼 눈길을 끈다. 금융과는 전혀 관계가 없을 것 같던 엔터테인먼트 업계의 역할도 주목받는다.
 
IT 전문매체 테크크런치는 마케팅 자동화 솔루션이 고객 이탈을 막는 좋은 대안으로 미국 증권사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고 소개했다. 인터넷의 발달로 개인 고객들이 더 많은 혜택을 주는 증권사로 이동하는 일이 빈번해졌는데, 이 솔루션을 통해 이탈 가능성이 높은 고객을 사전에 탐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고객들의 행동 패턴을 분석해 마케팅 정보 제공 대상자를 자동 선별하고 붙잡아 둘 수 있게끔 적절한 혜택을 준다.
 
예측분석전문 마케팅업체 민티고는 5년전 2억2600만달러에 불과했던 마케팅 자동화 솔루션 시장 규모가 1조6500억달러까지 성장했다며 금융서비스업계가 이를 적극 채택한 점도 적잖은 영향을 미쳤다고 전했다.
 
주식 거래에 소셜 미디어를 접목한 소셜 트레이딩도 증권업계가 주목하고 있는 방안 중 하나다. 소셜 미디어로 개인의 주식 투자 내용과 결과가 공개되기 때문에 타인의 투자 방식을 그대로 따라하기도 쉽다. 실적이 좋은 증권사 직원의 경우 이를 활용해 고객들의 충성도를 높일 수 있다.
 
소셜 트레이딩은 엔터 업계와 손잡고 리얼리티 쇼 제작을 고심하는 단계까지 진화했다. 소셜 트레이딩 플랫폼 트레이드소시오는 최근 일반 투자자들끼리 주식 투자 수익률을 겨루는 리얼리티 쇼를 기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로한 홀 트레이드소시오 창업주는 "증권사들이 고객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지 못한다면 그들 역시 충성도를 보여줄 이유가 없다"며 "TV 쇼에도 출연하고 보다 높은 이윤도 추구하는 점은 분명 특별한 경험"이라고 쇼 기획 의도를 전했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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