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피지기 중화통신)시진핑, 7년만 방북…"북중관계 새로운 출발점"
김정은 "북중관계 발전, 인민 선택이자 시대 요구"
북한 비핵화·한반도 문제는 언급 안해
2026-06-09 17:24:43 2026-06-09 17:24:43
[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7년만에 북한을 국빈 방문했습니다. 북한은 최고의 예우로 시 주석을 맞았고, 중국 언론들은 이를 대서특필했습니다. 지난해 9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시 주석이 천안문 망루에 나란히 선 이후 가시화된 북중 밀월이 보다 공고해지는 모양새입니다. 지난달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중국 방문까지 맞물리면서 미국 패권주의에 대항하는 북·중·러 밀착이 강화되고 있다는 평가입니다.  
 
중국 <인민일보> 9일자 지면 1면 모습. (사진=인민일보 PDF 캡처)
 
9일 <신화통신> 등 중국 주요 매체에 따르면 시진핑 주석은 방북 이틀째인 이날 오전 북중우의탑을 참배했습니다. 1959년 건립된 북중우의탑은 6·25전쟁에 참전한 중국군 전사자를 기리는 기념물인데요, 중국 고위인사들은 방북 때마다 이곳에 헌화를 하며 북중관계의 견고함을 과시해왔습니다. 
 
시 주석 역시 부주석 신분으로 북한을 방문했던 2008년과 집권 후 첫 방문 때인 2019년 우의탑을 참배했습니다. 이날에도 시 주석은 김정은 위원장과 우의탑을 둘러보며 1950년대 함께 싸운 역사가 양국의 영원한 기억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 하고 북중 우의를 계승·발전시켜 나가기로 했습니다. 
 
이어서는 평양 조선노동당 중앙간부학교를 찾았습니다. 중국 최고지도자가 노동당 간부학교를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알려졌는데요. 시 주석과 김 위원장은 북중 우호를 상징하는 의미의 전나무 한 그루를 함께 심었습니다. 
 
시 주석은 6·25 전쟁을 통해 형성된 북중 혈맹 관계를 재확인하는 일정들을 끝으로 7년만의 방북을 마무리했는데요. 러시아와의 과도한 밀착으로 다소 소원했던 중국과 북한의 관계가 새로운 전기를 맞았다는 해석이 힘을 얻고 있습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8일 1박2일 일정으로 북한을 국빈 방문했다. 시 주석의 방북은 지난 2019년 이후 7년 만이다. (사진=중국 외교부)
 
실제로 시 주석과 김 위원장은 전날의 정상회담에서 서로가 '전략적 동반자' 관계임을 수 차례 강조했습니다. 시 주석은 북중관계 발전의 4개 의견을 통해 경제·외교·군사협력 강화를 추진하겠다고 공언했습니다. 고위급 교류를 중심으로 정치적 상호 신뢰의 기반을 다지는 동시에 무역, 농업, 건설, 과학기술, 보건의료 등 광범위한 영역의 협력 강도를 높이겠다는 구상입니다. 
 
김정은 위원장 역시 "북중 우호를 공고히하고 발전시키는 것은 인민의 선택이자 시대의 요구"라며 "북중 관계 발전을 국가의 가장 중대한 제1전략사업으로 간주할 것"이라고 화답했습니다. 
 
같은 날 저녁 진행된 만찬에서도 시 주석은 김 위원장을 "좋은 이웃, 좋은 친구, 좋은 동지"라고 호칭했고, 김 위원장은 "평양이 우정으로 가득찼다"면서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이어갔습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부부동반으로 환영 만찬에 참석했다. (사진=중국 외교부)
 
하지만 두 사람의 만남에 북한의 비핵화를 비롯한 한반도 문제는 빠졌습니다. 정상회담에서 시 주석은 "각자의 주권, 안보, 발전 이익을 확고히 수호하며 지역의 평화와 발전을 공동으로 유지한다"고 언급한 것으로 한반도 문제에 대한 중국의 입장을 갈음한 것인데요. 
 
북한 방문에 앞서 언론을 통한 기고문에서도 시 주석은 "패권주의와 강권정치에 반대한다", "군국주의 부활을 꾀하고 지역의 안전과 안정에 위해를 주는 모든 야옥과 책동을 반대한다"면서 미국 중심의 패권주의와 일본의 군사대국화는 견제했으면서도 북핵 문제 등에는 언급을 피했습니다. 
 
중국 외교부 역시 북한의 핵무기 개발 등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한반도 문제에 대한 중국의 입장과 정책은 연속적이고 안정적이다"라고 원론적 시각을 반복했습니다. 
 
중국의 이 같은 태도에 북한은 "하나의 중국 원칙을 일관되게 지지해왔다"는 발언으로 보조를 맞췄는데요. 동북아 정세가 한미일 대 북중러의 '신냉전' 구도로 고착화 될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습니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자본시장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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