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승희기자] 상장폐지가 예상되는 전기차 생산업체·투자사를 인수해 주가를 띄워 수십억원을 챙긴 주가조작 일당의 주범이 기소됐다.
서울중앙지검 증권범죄합동수사단(단장 문찬석 부장)은 전기차 생산업체 AD모터스와 투자사 토자이홀딩스의 주가를 조작해 39억원을 챙긴 혐의(자본시장과금융투자업에관한법률위반)로 전문 주가조작꾼 구모씨(46)를 구속기소했다고 4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구씨는 2009년 7월~2010년 2월 사이에 AD모터스의 주가를 4905원에서 1만3550원으로 176.24%를 인위적으로 상승시켜 24억4000여만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다. 또 2010년 3월~9월 사이에 두 차례에 걸쳐 토자이홀딩스의 주가를 띄워 약 14억8000만원의 이득을 챙긴 혐의도 받고 있다.
이를 위해 구씨는 동생과 지인 등 16명의 주식계좌 45개를 동원했으며, 이를 대가로 하모씨와 유모씨로부터 1억5000만원을 건네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유씨와 하씨가 속칭 '쉘(Shell)'이라 불리는 상장폐지가 예상되는 두 회사를 인수한 뒤, 회사의 매출실적을 과대계상해 공시하고 두 회사가 서로 유상증자를 하도록 해 자금사정이 양호한 것처럼 꾸몄다고 밝혔다.
또 다른 법인의 출자자금이 제3자배정 유상증자대금으로 들어오게하는 방식으로 회계상의 자본금만 증가시켜 일반 투자자를 끌어모았다고 설명했다.
토자이홀딩스는 2011년 8월 회계처리기준 위반이 적발돼 상장폐지된 후, 지난해 4월 프로디젠으로 사명을 변경해 같은해 8월 하씨의 부인이 대표이사로 취임해 운영 중이다. AD모터스는 5년 연속 영업손실로 인해 올해 1월 상장폐지됐다.
검찰은 유씨에 대한 수사를 보강하고 있으며, 도주 중인 하씨를 추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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