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으로 10억 벌어 사표 쓰기)'사상최대 분기실적' 제일기획 매수
호실적 올린 기업들도 주가는 '비실비실'…대규모 '공손충' 반영 한조해양, 바닥 찍었나
입력 : 2021-08-02 06:00:00 수정 : 2021-08-02 06:00:00
[뉴스토마토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바야흐로 실적 시즌이다. 대기업들부터 2분기 실적 발표가 이어지고 있다. 매출과 이익증가율에서 엄청난 숫자를 기록한 곳이 많은 것은 작년 이맘때 코로나19로 실적이 나빠서 생긴 기저효과겠지만, 그중엔 사상 최대실적을 낸 기업들도 적지 않다.  
 
이번에 새로 편입한 제일기획도 그중 하나다. 지난 26일에 2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했는데 분기 영업이익이 721억원이다.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것이다. 판관비가 증가했는데도 성장세가 이를 넘어선 결과다.
 
제일기획은 2분기에 매출총이익에서 디지털 비중이 50% 수준까지 커졌다고 한다. 올드 미디어가 쇠락해도 광고업체들에게는 새로운 수익원이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  
 
이동훈 KB증권 연구원은 제일기획이 코로나19를 계기로 전통매체와 민간투자사업 중심에서 디지털로 자연스럽게 전환했으며, 디지털 비중 증가는 광고주 광고수익률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계열 광고주 캠페인 레퍼런스를 토대로 수주가 확대되면서 북미지역 등 선진시장에서 입지도 확장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제일기획은 미국 텍사스에서 북미지역 삼성전자 무선사업 대행을 시작했으며 이는 위스콘신, 아이오와로 확대됐다.
 
메리츠증권은 올해 제일기획 영업이익 추정치를 2615억원으로 조금 더 높였다. 
 
실적이 이렇게 잘 나왔는데도 주가는 힘을 못 쓰고 있다. 올해 예상실적 대비 주가수익비율(PER)이 15배 정도에 불과해 20배를 오가던 예전보다 꽤 낮은 상황이다. 이번 도쿄올림픽은 건너뛰고 내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다가오면 다시 주목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 
 
실적이라면 현대제철도 뒤지지 않는다. 2분기 매출액 4조8660억원에 영업이익 4837억원을 기록했다. 역시 상반기 기준으로 역대 최대 영업이익이다. 
 
철광석 가격이 많이 올라서 철강가격 상승을 제대로 누리지 못할 것이란 우려가 있었지만 실적으로 업황 호조를 증명했다. 자동차, 조선, 건설 등 철강업체들의 전방산업이 점점 좋아지고 있고 철강가격 추가 인상도 예상돼 하반기에도 호황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증권사들은 현대제철이 올해 1조6000억~1조7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럼에도 주가는 부진해 아직 매수가격을 밑돌고 있다. 업황이 나쁜 것도 아닌데 기다리지 못할 이유가 없다. 
 
현대건설의 2분기 영업이익은 작년 동기보다 8% 이상 감소한 1410억원이다. 일부에서는 이를 ‘어닝쇼크’라고 했는데 과한 표현이라고 생각한다. 신영증권에 따르면, 현대건설의 2분기 매출이 증가했는데도 이익이 감소한 것은 일시적으로 800억원의 비용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싱가포르 마리나 사우스 복합개발에서 발주처가 일방적으로 보증금 반환요청(본드콜)을 행사해 이를 비용으로 잡은 것인데 올해 안에 다시 환입될 가능성이 높다고 하니 그리 우려할 만한 것은 아니라고 판단된다.  
 
또 이렇게 처리했는데도 다른 대형 건설사들의 실적에 비하면 준수한 편이다. 상반기 누적 영업이익은 3419억원으로 작년보다 7.1% 증가했다. 주택사업부문이 좋았다. 상반기에만 1만4420세대를 분양해 연간 3만1000세대 가이던스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현대건설이 우선주만 단독으로 유상증자를 결정했는데 이 또한 우려할 것은 없다. 유증 자금을 신재생에너지 사업 투자에 쓴다고 했으나 사실 이번 유증은 우선주의 상장폐지를 막기 위한 성격이 강하다. 
 
한국조선해양은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다. 그런데 적자를 발표한 날 주가가 올랐다. 적자의 원인이 부정적이지 않아서일 것이다. 
 
이번 대규모 적자는 ‘공손충’이라 부르는 공사손실충당금에서 비롯됐다. 조선업도 건설업처럼 공사 진행에 맞춰 매출을 잡는데, 중간에 조선 원자재인 후판가격이 인상되자 이로 인해 앞으로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손실을 선반영해 적자를 기록하게 된 것이다. 
 
일종의 빅배스(big bath)로 원재료 가격 상승 부담을 한꺼번에 털어내자 주가도 반응한 것으로 보인다. 추가 인상을 배제할 수는 없어 올해 적자를 벗어나긴 어렵겠지만 조선업이 바닥을 찍었다는 데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 마음 편하게 홀딩할 생각이다. 
 
계좌가 마이너스로 찍혀 있어서 오해할 수 있겠지만 올초 2000만원 종잣돈으로 시즌3 투자를 시작한 사실을 잊지 않으셨으면 좋겠다. 아직은 수익을 지켜내고 있다.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ck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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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창경

<매트릭스>의 각성한 네오처럼, 세상 모든 것을 재테크 기호로 풀어 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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