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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내달 11일 백신 접종 시작…"내년 5월 집단면역 목표"
2020-11-23 10:28:53 2020-11-23 10:28:53
[뉴스토마토 백주아 기자] 미국 백악관 코로나19 백신 개발 책임자가 이르면 다음 달 11일부터 미국 내 백신 접종을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또 내년 5월경 '집단면역'을 달성해 코로나19 이전의 일상생활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CNN에 따르면 몬세프 슬라위 미 백악관 코로나19 백신 초고속 작전팀 최고책임자는 22일(현지시간) “우리의 계획은 백신 승인 후 24시간 이내에 예방접종 현장에 백신을 보내는 것”이라며 “승인 후 다음날인 12월11일이나 12일 미 보건당국이 백신을 보낼 수 있다고 한 모든 지역 사람들이 백신을 접종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몬체프 슬라위 백악관 코로나19 초고속 작전팀 최고책임자가 지난 13일(현지시간) 백악관 로즈 가든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앞서 미 제약회사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는 지난 20일 미 식품의약국(FDA)에 코로나19 백신 긴급사용 승인 신청을 냈다. FDA 자문위원회는 내달 10일 화이자 백신 긴급사용 승인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미 보건당국은 FDA가 긴급사용을 승인할 경우 즉시 접종을 시작한다는 방침이다. 화이자-바이오엔테크에 이어 미 제약사 모더나도 FDA에 코로나19 백신 긴급사용을 신청할 전망이다. 
 
슬라위 최고책임자는 “백신 예방 효과가 95%이고 인구의 70% 정도가 면역력을 갖는다면, 집단면역이 일어날 수 있을 것”이라며 “계획대로라면 내년 5월쯤 가능성이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집단면역 달성시 코로나19 추가 확산 우려없이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이전의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집단면역을 국가 방역모델로 삼았던 스웨덴의 경우 코로나19 확산세에 못이겨 지난 24일(현지시간) 부분 봉쇄조치에 돌입했다. 일정 비율 이상의 인구가 면역력을 확보하지 않은 상황에서 집단면역 정책은 비록 실패했지만, 백신 접종 이후에는 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미국 내 집단면역 가능성에 대해 앤소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NIAID) 소장은 이날 CBS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집단면역에 필요한 대부분의 사람들이 백신을 맞는다는 것을 전제로 슬라위의 주장에 전적으로 동의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국내 백신 접종 전망에 대해 정부와 방역당국은 백신의 최종 승인과 유통이 원활히 진행된다는 전제 하에 내년 2분기(4∼6월) 중 접종이 가능할 것이라 밝혔다. 백신 접종은 코로나19 진단과 치료에 참여하는 의료진과 65세 이상 고령자 등을 대상으로 우선적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백주아 기자 clockwor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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