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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올해 홍범도 장군 유해 국내에 모신다"
"봉오동 전투 100주년 기념, 카자흐스탄 대통령 방한과 함께"
2020-03-01 10:59:26 2020-03-01 10:59:26
[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1일 "봉오동 전투와 청산리 전투의 승리를 이끈 평민 출신 위대한 독립군 대장 홍범도 장군의 유해를 드디어 국내로 모셔올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서울 배화여고에서 열린 3·1절 101주년 기념식에서 "지난해 계봉우·황운정 지사 내외분의 유해를 모신 데 이어 '봉오동 전투 100주년'을 기념하며, 카자흐스탄 대통령의 방한과 함께 조국으로 봉환해 안장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협조해주신 카자흐스탄 정부와 크즐오르다 주 정부 관계자들, 장군을 마지막 순간까지 지켜주고 묘역을 보살펴오신 고려인 동포들께 깊이 감사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문 대통령은 "독립운동가 한분 한분을 기억하는 것이 우리 스스로의 긍지와 자부심을 일깨우는 일이다. 어려움을 극복하고 미래를 열어갈 힘을 키우는 일"이라며 "정부는 독립운동가들의 정신과 뜻을 기리고, 최고의 예우로 보답해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또 "홍범도 장군의 유해봉환이 우리에게 국가의 존재가치를 일깨우고, 선열의 애국심을 되새기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기대했다.
 
홍범도 장군은 1919년 3·1운동 후 대한독립군을 창설하고, 1920년 6월 일본군 '월강추격대'와 독립투쟁 최초로 전면전을 벌여 대승을 거두었다. 이른바 '봉오동 전투'다. 같은 해 10월 '청산리전투'에서도 제1연대장으로 참가해 제2연대장 김좌진 장군, 제3연대장 최진동 장군 등과 함께 일본군을 크게 격파했다.
 
그러나 1921년 러시아 공산당의 배반으로 무장해제 된 뒤 많은 단원이 사살되거나 포로가 되는 이른바 자유시참변을 겪었고, 1937년 스탈린의 한인강제이주정책에 의해 카자흐스탄의 크즐오르다로 강제이주됐다. 홍 장군은 이후 극장 수위 등으로 일하다가 1943년 76세로 사망했다.
 
카자흐스탄의 홍범도 장군 묘역. 홍범도 장군은 1943년 10월25일 카자흐스탄 크즐오르다에서 76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사진/뉴시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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