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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자동차 배터리 한·중 대결 '후끈'
2015-03-09 15:00:51 2015-03-09 15:00:52
[제주=뉴스토마토 임애신기자] 전기자동차의 핵심은 배터리다. 얼마나 가볍고, 오래가느냐가 관건. 이를 놓고 한국와 중국의 경쟁이 치열하다. 1990년대만 해도 일본이 배터리 종주국이었지만 시장 흐름을 놓치면서 2강 체제로 재편됐다.
  
이 같은 양상은 6일부터 오는 15일까지 제주국제컨벤션센터(ICC)에서 열리는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에서도 확연히 드러난다. LG화학 등 국내 배터리 업체는 리튬이온 배터리를, 위나동방코리아·BYD 등의 중국 업체는 리튬인산철 배터리를 주력으로 내세웠다.
 
리튬인산철 배터리는 사실상 중국 업체의 독점이나 마찬가지다. 앞서 한화케미칼이 생산하긴 했지만 중국이 특허를 독점하면서 생산을 중단한 상황. 
 
리튬인산철 배터리의 장점은 안정성과 긴 수명이다. 폭발 위험성이 없고 다른 리튬계열 전지에 비해 2배 이상 수명이 길다. 가격도 저렴하다. 단, 리튬이온 배터리에 비해 무게와 부피는 크다. 차량 경량화의 흐름에 정면 배치돼 약점으로 꼽힌다.
 
◇제2회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에 참가한 LG화학과 위나동방코리아(사진=뉴스토마토)
 
중국 업체들은 이번 엑스포를 국내 진출을 위한 교두보로 삼고 있다. 특히 중국 내 리튬인산철 배터리 1위의 생산능력을 갖춘 산동위능환보전원유한공사와 쯔보동방환보과기유한공사가 공동출자한 위나동방코리아가 가장 적극적이다.
 
현승진 위나동방코리아 대표는 "리튬인산철 배터리는 중국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2차전지로 시장 검증을 마쳤다"며 "한국에서도 수요가 많기 때문에 시장에 무난하게 진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우선 상하이버스로 한국시장을 두드린 뒤 인증이 마무리되는 대로 저속 전기차 'T15'를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오는 2017년 말까지 730억원을 투자해 충청남도 홍성 산업단지에 리튬인산철 제조공장도 완공할 방침이다. 향후 배터리 리스·재활용을 포함해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중대형 배터리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할 포부를 갖고 있다.
 
걸림돌도 있다. 리튬인산철배터리는 아직까지 중국만 채택하고 있다. 실제 이번 엑스포에 참가한 BYD의 'e6'와 타이치자동차의 'T15' 등 중국회사에만 리튬인산철 배터리가 적용됐다.
 
기아차의 '쏘울·레이 EV', 르노삼성의 'SM3 Z.E', 한국지엠 '스파크EV' 등을 비롯해 BMW의 'i3', 닛산의 '리프', 디트로이트 일렉트릭 'SP:01' 등은 리튬이온 배터리를 적용했다. 당초  '스파크 EV'에 리튬인산철 배터리를 탑재했던 한국지엠은 리튬이온으로 전격 교체하며 경쟁력을 높였다.
 
리튬이온 배터리는 배터리 셀 수량이 적은 덕에 부피와 무게가 적다. 운행성능이 좋아 수명도 길다. 전기자동차와 하이브리드카뿐 아니라 스마트폰·노트북 등에 두루 사용되고 있다. 생산 수율 역시 리튬인산철 대비 높아 가격 경쟁력도 있다. 
 
다만 리튬이온 배터리는 특성상 과충전·과방전을 막기 위한 관리가 필요하고, 리튬인산철 배터리에 비해 좀 더 높은 폭발성이 있다. 때문에 이를 제어할 수 있는 기술력이 기반돼야 한다. 현재 삼성SDI와 LG화학은 배터리 편차를 최소화하며 균등한 품질을 보장하고 있다.
 
국내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각각 장단점이 있겠지만 전 세계적으로 리튬이온 배터리를 많이 쓰는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며 "리튬인산철 배터리가 장착된 전기차의 경우 AS 등의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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